몸집 키운 bhc, 재매각 시동거나?
몸집 키운 bhc, 재매각 시동거나?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8.19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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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금액까지 제시

미국계 사모펀드 TRG가 지난 2013년 사들인 bhc의 재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외식업계에 따르면 bhc는 상세한 가격까지 제시하는 등 구체적인 매각 추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치킨 브랜드 bhc를 포함해 고기전문점 창고43, 최근 인수한 그램그램, 큰맘할대순대국 등 보유한 브랜드를 모두 시장에 내놓았다는 후문이다. bhc가 매각에 성공하면 막대한 차익을 남길 수 있다.

bhc, 업체 인수하며 몸집 불려

업계에서는 bhc의 재매각 추진은 시기만 문제일뿐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2013년 7월 1200억 원에 인수할 때부터 머지않은 시기에 되팔 것이란 시각이 팽배했다. 인수자가 단기 차익을 노리는 사모펀드였기 때문이다.

실제 bhc는 새 주인을 찾은 뒤 공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2014년 소고기 전문점 창고43을 인수했고 지난해 12월에는 고기전문점 불소식당과 그램그램, 큰맘할매순대국까지 사들이며 몸집을 불렸다. 그램그램 200억 원 등 인수 비용만 1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유 브랜드만 5개다. 특히 주력 사업인 치킨 브랜드 bhc의 확장 속도가 빠르다.

2013년 인수 당시 806개였던 매장은 지난 6월 기준 1330개로 크게 늘었다. 상반기에만 147개를 오픈해 올 목표인 200개를 쉽게 달성할 전망이다. 매출규모는 2013년 827억 원, 2014년 1088억 원에서 지난해 1860억 원으로 급증했다. 공격적 확대로 bhc는 매출액 기준 업계 1위인 교촌치킨과 bbq치킨을 바짝 뒤쫓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톱 모델 배우 전지현을 광고모델로 꾸준히 기용하며 막대한 광고 비용을 쏟아 부어 인지도도 상당히 올라갔다. 치맥 열풍으로 중국에서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한 bhc의 매출액 등이 높아진 만큼 매각가는 기존보다 크게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hc 입장으로서는 여러모로 재매각하기에 좋은 시점인 셈이다. 여기에 놀부 등 사모펀드가 인수한 업체의 실적이 악화된 점도 매각을 서두르는 이유다. 놀부는 지난해 12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카페베네는 340억 원의 큰 손실을 봤다.

하지만 외식업계의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재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매각가를 높이기 위한 몸집 불리기가 오히려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M&A를 추진했던 깐부치킨은 가격 문제에서 입장이 어긋나 결국 백지화했다. 잠재 인수대상 후보가 가격을 너무 낮게 불렀다는 전언이다. 경쟁이 심화된 치킨 시장에서 깐부치킨의 성장 가능성을 낮게 본 탓이다.

버거킹, 시세 차익 2배

매물로 나온 KFC도 실적 악화로 사겠다는 곳이 마땅치 않다. CVC캐피탈이 2014년 인수한 뒤 그해 영업이익은 68억 원으로 2013년(115억 원)에 비해 반토막 났고 지난해는 11억 원으로 급감했다.

다급해진 CVC캐피탈이 인수금액인 1천억 원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지만 적당한 인수 후보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M&A 시장에 대형 매물인 맥도날드까지 나와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상황이 됐다.

반면 성공사례도 있다. 지난 2012년 VIG파트너스는 두산그룹으로부터 버거킹을 1천억 원에 사들인 뒤 지난 2월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2100억 원을 받고 재매각해 두 배의 차익을 남겼다.

실적이 악화된 KFC는 새 주인을 못 만났지만 버거킹은 비싼 값에 되팔렸다. 유명 패밀리레스랑 업체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는 지난 7월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베스트먼트에 인수됐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불경기로 최근 M&A 시장에 나온 브랜드를 인수할 만한 자본력 있는 업체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사모펀드 특성상 매각 추진은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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