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집 월 평균 매출 1천만 원… ‘인건비도 안 나오는 외식업’
한식집 월 평균 매출 1천만 원… ‘인건비도 안 나오는 외식업’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6.08.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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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미만 사업장이 전체 87%, 허가제 되살려 진입장벽 높여야

국내 외식산업의 외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구조적인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6년도 식품산업 주요지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65만여 개의 외식업체 중 5인 미만의 사업장은 56만8700개로 전체 87%를 차지했다.

반면 10인 이상 사업장은 1만6100개로 2.4%에 불과했다. 5인~9인 사업장은 1만6600개로 전체 10.1%의 비율을 보였다. 지나치게 많은 영세업체 비율은 국내 외식산업의 취약성으로 이어진다. 국내 46만7229개 음식점업의 전체 매출은 68조4020억 원으로 업체 당 평균 매출 1억4640만 원에 그쳤다.

주점업은 이보다 열악해 전체 12만7968개 업체에서 총 15조4180억 원, 업체당 평균 839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를 월별로 환산하면 음식점은 업체당 월 1220만 원, 주점은 월 699만 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여기서 임대료와 인건비, 식자재비 등을 제외하면 경영주 인건비를 건지기도 어렵다.

이같은 통계는 국내 외식업계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음식점업에서 업종별로 보면 사업체 수는 한식집이 30만1939개로 가장 많았고 업체당 매출은 1억2110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는 한식집 대부분이 5인 미만의 영세 골목식당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음식점업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업종은 서양식으로 1만397개 업체에서 3억635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체당 월 평균 3030만 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다음으로 일식집과 기타 외국식이 각각 업체당 3억510만 원, 2억542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식의 업체당 매출은 1억4610만 원에 불과했다.

한편 단체급식업체의 기관구내식당업은 9709개의 업체가 전체 5조5830억 원, 업체당 5억75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구내식당업의 외형매출은 높지만 그만큼 많은 식수인원에 따른 식자재비 지출과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실수익은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급증하는 커피전문점 등 비알코올 음료점업의 경영실태도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5만5693개 업체의 총 매출은 4조2940억 원으로 업체당 7710만 원의 매출을 올려 월 평균 642만5천 원에 그쳤다.

국내 음식점 및 주점업의 총 매출이 84조 원에 달하고 농축수산업 및 식품산업 등의 발전을 견인하는 전후방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정작 실제 업계 내부사정은 녹록치 않다는 얘기다. 먼저 외식업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 무분별한 창·폐업이 반복되는 등 구조적인 산업경쟁력 약화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채규진 (사)한국외식경영학회 회장(청운대 교수)은 “정부가 규제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외식업에 대해서는 과거와 같은 허가제로 전환해 시장 진입을 억제할 필요성이 있다”며 “외식업은 특히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산업인 만큼 규제가 필요하고 적정한 경쟁구조를 만들 때 산업의 성장동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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