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업, 대기업 진출 막으면 미래 없다
한국 농업, 대기업 진출 막으면 미래 없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08.1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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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LG CNS가 전북 새만금에 조성하겠다는 스마트 팜(smart farm) 조성 사업이 농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좌초위기에 놓여 있다. LG CNS는 해외 투자자와 손잡고 3800억 원을 들여 새만금 간척지내 약 76만330㎡(23만여 평)에 첨단온실과 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앞서 지난 2014년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팜 한농이 새만금 간척지에 15만㎡(약 4만5375 평)의 대규모 유리온실단지를 조성해 연간 5천t의 토마토를 생산, 전량 일본과 중국 등지에 수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농민단체의 반발이 극심한데다 대기업이 농업에까지 진출한다는 비판여론에 몰려 철수한 사태가 이번에 다시 재현되고 있다. 만약 LG CNS마저 농민단체의 반발에 의해 철수한다면 국내에서 대기업의 농산업진출은 당분간 불가능해질 것이 뻔하다.

듀폰의 이유 있는 농업 진출과 혁신

수많은 미래학자들은 미래 신 성장 동력사업으로 가장 먼저 농업을 꼽고 있다. 이미 세계는 식량전쟁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농업은 치열해지는 식량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스마트 팜이 대세가 되고 있다. 스마트 팜으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1998년부터 미쓰이 스미토모은행, 토요타그룹을 비롯해 유통기업인 이온, 이토요카도, 로손, 가고메, 그리고 외식기업인 와타미그룹, 모스푸드서비스 등 수많은 대기업들이 앞 다퉈 농업에 진출하고 있다. 또 중국과 호주는 이미 대형 스마트 팜 단지 조성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세계 최대 종자회사이자 미국의 대두시장 97%, 세계 GMO시장 87%를 차지하고 있는 몬산토그룹이 농업을 주도하고 있다. 몬산토그룹은 비지니스위크지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마트 팜(smart farm)이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온도·물·토양 등 생산 환경을 자동 조절, 노동력은 크게 절감하면서 생산량은 극대화하는 시설이다. 향후 5년 내에 세계 시장 규모가 34조 원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올 만큼 미래가 밝다. 듀폰 등 세계적인 화학기업들은 농화학사업을 미래 주력사업으로 집중육성하고 있다.

1802년 창립, 214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최고의 섬유화학기업인 듀폰은 지난 1998년 미래 핵심사업은 식량, 즉 농업임을 확신하고 과감한 혁신을 시도했다. 21세기 말이 되면 지구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140억 명을 돌파할 것이며 식량 확보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는 확신 아래 듀폰은 1999년 매출 50%를 차지할 정도로 알짜 기업인 코노코를 매각했다.

매각한 자금으로 2004년 종자회사 파이오니아를 77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농약전문화학기업인 그린피와 식품첨가제 기업인 솔래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새로운 기업을 인수할 때마다 기업의 매출이 감소했지만 화학과 섬유산업 1위라는 철옹성을 깨고 2013년 이후 듀폰의 매출 1위는 농화학분야가 될 정도로 농업과 생명공학 중심 기업으로 혁신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농업경쟁력 확보 막는 농민단체 ‘뗏법’

LG그룹 역시 올해 초 미래 고성장이 예상되는 작물보호제, 종자사업 등의 농화학사업에 진출, 신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로 하고 계열사인 LG CNS를 통해 동부팜 한농을 인수했다.

듀폰의 사례와 같이 LG그룹도 선진형 종합 농화학회사로 거듭날 준비를 마치고 과감한 사업을 전개하려 했으나 농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좌초위기에 놓여 있다. 한국 농업은 이미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다.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도입과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다.

당장 파프리카를 대신할 수 있는 농산물의 개발도 시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까지 농민단체의 ‘뗏법’에 끌려 다녀야 하는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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