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또 나온 매각설에 ‘안 판다’ 반박
피자헛, 또 나온 매각설에 ‘안 판다’ 반박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8.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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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직영점의 가맹점 전환은 경쟁력 강화 위한 조치”
한국 피자헛, 직영매장 75개 중 61개 가맹점 전환・폐점



한국피자헛이 지난 22일 미국본사가 사모펀드를 비롯한 몇몇 인수 후보자들과 접촉하며 국내 사업권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는 일부 기사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법인의 제3자 매각설과 마스터프랜차이즈 전환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피자헛 관계자는 “마스터프랜차이즈로의 전환을 검토한 바 없고 이를 추진할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며 “기존 직영점의 가맹점 전환은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한국 피자헛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경영 전략차 추진되고 있는 사안으로 매각 사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맹점 전환, 구조조정 등 매각 사전작업?

피자헛 매각설은 지난해 말부터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약 35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던 한국 피자헛은 직영매장 75개 중 61개를 가맹점으로 전환하거나 폐점했다. 이 과정에서 정규직 230여 명,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한 비정규직 등 모두 2100여 명을 퇴사시키는 대규모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단기간 일하다 퇴사하는 경우가 많아 노조 측은 퇴사 인원을 최대 3500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가맹점 전환과 구조조정을 두고 피자헛이 매각 또는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 운영 방식 진행을 위한 사전작업이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노조 측도 글로벌 본사인 염브랜드(Yum Brands)가 한국 사업을 가맹체제로 바꾼 뒤 다른 업체에 사업권을 매각해 국내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방식을 바꾸려는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은 본사가 제3자인 파트너(중간 가맹사업자)에 사업권을 주고 그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사업 방식으로 가맹점은 이 중간 가맹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점포를 운영한다. 직영점을 운영할 경우 본사가 직원을 파견하고 고용이나 영업에 대한 책임을 진다. 반면 가맹점은 개인사업자가 운영의 대부분을 맡아 본사의 법적 책임이 덜하고 임대료, 인건비 같은 고정비용도 가맹점주가 부담하게 된다.

가맹점 전환은 본사 수익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한국피자헛 직영점은 매장 매출의 6.8%(미국 본사 로열티 3%, 한국 본사 수수료 3.8%), 가맹점은 11.8%(미국 본사 로열티 6%와 한국 본사 마케팅비 5.8%)를 매월 납부하고 있다. 본사 입장에서 가맹점이 직영점보다 5.0% 높은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본사, 잘못된 내용 확산 ‘안타까워’

피자헛은 매각설을 루머라고 일축하고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 피자헛 관계자는 “한국은 전 세계 125여 개 국가에 진출해 있는 염브랜드에서 비중 있는 실적과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중요 시장”이라며 “한국 피자헛은 앞으로도 꾸준한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통해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장 및 배달 전문 익스프레스 매장 확대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불분명한 정보 및 사실 관계가 없는 잘못된 내용이 확산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 피자헛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중국 피자헛과 비슷한 전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KFC와 타코벨, 피자헛 등 전 세계 유명 브랜드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염브랜드는 지난해 10월 실적부진을 이유로 중국 사업부를 분사하며 중국 내 피자헛 직영점을 모두 가맹점으로 전환한 바 있다.

한편 한국피자헛은 2000년대 중반 매출 3천억 원대를 기록하며 국내 피자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지만 2013년 1450억 원, 2014년 1142억 원으로까지 급감하며 도미노피자와 미스터피자에 이은 3위로 내려앉는 등 실적악화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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