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놀란 식품·외식업계

이원배 기자l승인2016.08.29l9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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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배 기자

여름은 원래 덥다해도 올해는 참으로 더웠고 길었다. 예년 일주일을 넘기지 않는 열대야가 거의 한 달 가까이 이어졌고 낮 기온이 체온보다 높은 날도 빈번했다. 문자 그대로 ‘폭염(暴炎)’이 이어졌다.

폭염은 식품·외식업계의 풍경도 바꿔 놓았다. 여름철 소비가 증가하는 삼겹살의 소비가 오히려 감소했다. 여름은 휴가와 캠핑을 가는 사람들이 늘면서 삼겹살과 목살 등 구이로 많이 먹는 돼지고기 소비도 증가한다.

따라서 여름철은 돼지고기 성수기라고 불린다. 돼지고기 홍보가 여름과 바닷가에 집중되는 이유다. 하지만 올 여름만은 예외다. 가격이 오르지 않았는데도 소비가 감소했다. 폭염으로 나들이를 줄이면서 소비도 감소한 탓이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너무 덥다보니 야외 활동을 줄인 게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치킨 업계도 더위로 울상이다. 치킨도 밤에 더위를 식히기 위한 나들이객의 수요가 많아 여름은 성수기로 꼽힌다. 예전 같지 않지만 올해는 올림픽도 열려 약간의 특수도 기대할만했다. 하지만 올 여름 치킨 업계는 매출이 소폭 상승했거나 제자리걸음했다. 역시 너무 더운 날씨 탓에 외출을 줄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편의점 업계는 컵얼음 수급조절에 실패해 애를 먹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컵얼음 수요는 폭증했지만 공급이 부족해 일부 매장은 며칠간 공급받지 못하는 등 품귀 현상을 빚었다. 밖에서 주로 먹게 되는 빙과류 업체의 실적도 예년만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건강 염려덕에 건강기능식품은 호황을 보였고 더위를 피해 모여든 고객들로 대형마트·몰과 백화점 외식매장은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의 지난 1~18일 푸드코트와 식당가 매출은 9.1% 증가했고 방문객도 10.7% 늘었다.

이처럼 날씨는 식품·외식업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를 활용한 날씨 마케팅도 활성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업계는 날씨 마케팅 면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폭염이 예상됐음에도 안일하게 생각했거나 아니면 예상을 넘는 더위에 당황했을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내년 여름은 올해보다 더 더울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여름을 건강하게 잘 나는 게 걱정이지만 업계로서는 올해 상황을 교훈 삼아 날씨 마케팅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한돈자조금은 올 폭염을 겪으며 내년 수요 늘리기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형 쇼핑몰에 고객이 몰리는 현상은 내년에도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세외식업자들에겐 갈수록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한 폭염이 예측되고 있는 만큼 사전에 대비해 예상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 26일에 적게나마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였다. 아침과 저녁으로는 제법 가을 분위기도 느껴진다. 더위가 가시면 지구 기후변화 문제를 잊어버리듯 찬바람 분다고 내년 폭염에 대비하려는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원배 기자  lwb21@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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