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션은 수산물 가공제품으로 씨푸드 대중화”
“나의 미션은 수산물 가공제품으로 씨푸드 대중화”
  • 김병조
  • 승인 2006.09.2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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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쿠아링크 백양기 대표이사
전문성으로 무장된 ‘준비된 CEO’
▶ 백양기 (주)아쿠아링크 대표이사
미래 예측 능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경험이다. 특히 세계시장을 무대로 발로 뛴 경험이 있을 때 그렇다. 수산분야 25년의 경력 가운데 12년의 해외영업 경험을 갖고 있는 (주)아쿠아링크의 백양기 사장. 그는 한 분야에서의 오랜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쌓은 전문성을 무기로 지금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불모지대라고 볼 수 있는 수산물가공 분야에서 개척자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반가공 또는 완전가공 수산품 유통의 지평을 연 백양기 사장이야말로 진정 우리시대 앞서가는 CEO임에 틀림없다.

대담=김병조 편집위원

경력-수산분야 외길인생, 씨푸드 최고의 전문가

백양기 사장의 이력서는 너무도 간단하다. 1974년 2월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하기 석 달 전인 1973년 11월 한일합섬(주) 종합상품수출부에 입사,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1979년 2월 수산물 전문회사 대림수산(주)으로 자리를 옮겨 2003년 2월 (주)아쿠아링크를 창업할 때까지 줄곧 대림수산에서만 근무했다. 대림수산에 입사해서 초기에 10개월 동안 기획부와 자금부에서 근무한 것을 빼고 나면 무역과 영업이 그의 경력의 전부다. 1979년 12월부터 1985년 4월까지 뉴욕지사 총괄 지사장을 지냈고, 1985년 5월부터 1988년 7월까지 부산공장 무역영업본부 부장, 1988년 8월부터 1993년 11월까지 씨애틀지사 총괄 지사장, 그리고 1994년 12월부터 2003년 1월까지 영업사업본부 상무이사를 지냈다.
경력이 말해주듯이 그는 수산물 유통분야 최고 전문가다. 특히 해외영업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마케터이다. 그런 그가 2003년 (주)아쿠아링크를 창업할 때 가졌던 생각은 국내에서는 씨푸드(sea food)가 너무나 단순하다는 것이었고, 이에 따라 오랜 해외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씨푸드 요리를 개발해서 보급해야겠다는 것이었다.

꿈-씨푸드의 대중화

그의 이런 생각을 실천에 옮긴 첫 작품이 2003년 신촌에 오픈한 씨푸드 전문 레스토랑 ‘아이러브 크랩’이다. 씨푸드 외식문화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는 한편 제품의 현장감과 신제품 연구개발의 시너지를 얻기 위해 직접 소비자의 반응을 얻고자 하는 것이었다. 국내에서는 유일무이하게 새우에서 생선, 크랩, 랍스터 등 다양한 해산물을 취급하는 전통 유럽식 씨푸드 레스토랑을 대중화 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메뉴 개발을 하고 있다. ‘아이러브 크랩’은 모든 메뉴가 씨푸드로 구성돼 있으며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는 직접 유통으로 소비자에게 공급의 안정과 가격의 합리성을 부여해 씨푸드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백양기 사장은 “신촌 직영점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이러브 크랩’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겠다”며 “메뉴의 레시피를 매뉴얼화 하고 식재료를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대중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푸드의 대중화를 위한 백 사장의 노력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씨푸드 레스토랑 ‘아이러브 크랩’보다 외식업체와 단체급식업체를 위한 수산물 가공제품 개발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국내에서 수산물을 원료 상태가 아니라 반가공 또는 완전가공 형태로 공급하고 있는 것은 아쿠아링크가 최초다.
“최근까지 국내에서는 육류나 다른 식품과는 달리 수산물은 늘 신선한 원료를 필요할 때마다 매번 사서 가정이나 영업장에서 번거로운 손질을 거쳐 준비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그런 식품으로 간주돼 왔습니다. 원료가 가공돼 신선하고 손쉽게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에 씨푸드가 대중화 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백 사장이 수산물 가공제품 유통의 개척자가 된 이유다.

미션-값싸고 품질 좋은 씨푸드 유통

지금까지는 가공 수산물 하면 참치 캔 등의 통조림 제품과 소포장 된 절단 생선 등이 전부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수산물을 다양한 가공기술로 가공 처리해 원료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 편리하게 간단한 조리 과정만을 거치면 되도록 만들고, 다양한 소스를 첨가하기도 해 즉시 먹을 수 있는 더욱 위생적이고 간편한 제품들이 필요하게 됐다는 것이다.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면서 위생적으로 안전한 씨푸드를 공급한다는 것이 백 사장의 미션이라는 뜻이다.
이같은 미션에 따라 백 사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래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 고품질 추구와 위생안전, 그리고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다.
“씨푸드는 신선함이 생명이기에 제품의 관리 방법과 시간 경과에 따라 품질 변화가 예민한 것이어서 고품질과 저품질의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고품질은 가공 기술에서 커버될 수 없는 원료의 신선함이 가장 중요함으로 언제나 생산지에서부터의 원료의 관리와 선택이 가장 중요합니다.”
동남아의 영세 수산업자로부터 그저 가격만 싸면 수입해 유통하던 시기에 심어진 수입 수산물 품질에 대한 불신을 백 사장은 정면으로 타파하고 있다. 가장 신선한 원료생산지에 직접 직원을 파견해 최고급 원료를 직접 관리함으로써 잘 선택된 수산물이 국내산 제품 못지않게 월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처럼 원료 구입에서부터 고품질을 추구하는 아쿠아링크는 가공과정에서의 위생안전 관리도 완벽하리만큼 철저하다. 아쿠아링크가 생산해 공급하는 모든 제품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FDA 인증, EU Registered System, HACCP, ISO 등 품질관리의 기본이 되는 각종 인증 시스템이 갖춰진 처리장이나 가공시설에서만 생산된다. 이는 모든 제품이 어떤 문제가 발생됐을 경우 원료에서 최종 완제품까지 모두 생산 취급과정이 철저하게 추적이 가능한 엄격한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쿠아링크의 이같은 가공 과정에서의 철저한 위생관리는 외식업체나 주방에서 관리하기 힘든 원료관리나 취급 부주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식품오염을 이미 공장에서 전처리가 됨으로써 오염 가능성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씨푸드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역할까지도 하고 있는 셈이다.

경쟁력-외식업체 위한 맞춤형 신제품개발

아쿠아링크의 씨푸드 대중화 선도역할은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서 진면목이 드러난다. 특히 백 사장이 앞서가는 CEO임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백 사장은 오랜 해외경험을 통해 수산물이야말로 가장 건강지향적인 식재료인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씨푸드가 너무나 단순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에 착안해 외식업체들에게 맞춤형 반가공 또는 완전가공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는 최초다.
“신제품의 연구개발은 수산물 원료 수급에 대한 정확한 흐름을 파악하고 각 나라별 생산 공장의 생산에 대한 정보, 나아가 세계 음식문화와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바탕으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차별화 된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함은 물론 노하우가 있지 않으면 힘든 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아쿠아링크는 이점에 있어 가장 많은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원료 수급에 대한 이해, 해외에서 트레이닝 된 전문 요리팀, 좋은 요리 소재를 대량생산에 연결할 수 있는 식품 기술팀이 각기의 전문성을 살리고 협력해 신제품이 탄생하고, 이는 다시 시장의 실수요자들인 외식업체들과 협의를 거쳐 검증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아쿠아링크는 아직 초기 발전 단계인 수산물 반가공이나 완전가공 제품 시장에 전에 없는 신규제품을 소개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피자헛, 씨즐러, 베니건스, 파파이스 등의 외식업체와 단체급식업체, 그리고 고급 호텔 등이 아쿠아링크로부터 각 업체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제공받고 있다.
“아쿠아링크는 단순히 수산물 원재료만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레시피를 함께 제공해 원재료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쿠아링크가 유통하는 모든 제품은 반가공 또는 완전가공을 해 급속 냉동한 상태로 조리를 위해 재료를 손질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생안전상의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 줍니다.”
이같은 백 사장의 말을 통해 아쿠아링크가 왜 수산물 가공 유통분야에서 선두 업체인지, 또 다른 업체에 비해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어제-오늘-그리고 내일

그렇다고 사업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무장이 해제된 장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대림수산에 있을 때 비해 아라비아 숫자 두 자리 수가 적은 규모의 사업을 하다보니 성취감도 위축되고, 또 식자재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수요와 공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시장상황을 예측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50대에 창업을 하다보니 “이제 실패하면 끝이다”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사업을 전개하다보니 성장속도도 더딜 수밖에 없었다고. 게다가 “싸면서도 좋은 품질을 공급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되더라는 것이 백 사장이 털어놓는 초기의 어려운 점이었다.
백 사장은 그러나 “결국은 좋은 제품으로 승부를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한 결과 지금은 업체들로부터 검증을 받아 연간 30~40%의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말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연말에는 300억원의 매출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백양기 사장의 향후 사업계획도 매우 야심적이다. 우선 ‘아쿠아 스타’라는 브랜드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반가공 또는 완전가공 수산식품을 공급하겠다는 것이 첫 번째 계획이다. 또 ‘아이러브 크랩’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연내에 전개하고 이어서 제2브랜드의 프랜차이즈도 계획하고 있다. 소스를 개발해 사업화하는 구상도 갖고 있으며 물류센터를 확대해 유통망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며, 나아가서 씨푸드 컨설팅 등의 신규사업도 꿈꾸고 있다.

경영철학 & 인간미

‘일하는 만큼 보상을 준다’는 경영철학 때문에 창업멤버들은 모두 주주로 참여할 정도로 ‘더불어 일하는 회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백양기 사장. 그는 사업을 더 번창시키면 자신을 키워준 대림수산에서 몸을 담았다가 회사가 어려워져 회사를 떠난 대림수산 동료 직원들을 흡수하겠다는 따뜻한 마음까지 갖고 있었다. 그는 겉으로 풍기는 근엄한 모습과는 달리 매우 인간적이다.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사무실 환경이 좋아야 한다”는 지론에 아쿠아링크 사무실은 작은 정원과 같은 느낌이다. 뿐만 아니라 노래방에 가면 혼자서 2시간 동안이나 노래를 부를 수 있을 정도란다.
미래를 예측하는 CEO를 존경한다는 백 사장이야말로 미래를 예측할줄 아는 우리시대의 진정한 CEO가 아닌가 싶다. 최근 외식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씨푸드, 그 중심에 백양기 사장이 있고, 그러하기에 국내 씨푸드 시장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정리=이성민 기자 minfood@
사진=최원우 기자 beonde@
▶ 아쿠아링크가 개발한 수산물 가공제품(사진=아쿠아링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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