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식중독, 학교 급식 예방 대책 시급
원인 모를 식중독, 학교 급식 예방 대책 시급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9.02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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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식중독 환자수 중 학교 식중독 환자 비율 50.3%
업계, 최저가 입찰제로 품질 좋은 식재료 공급 어려워


개학과 함께 학교 급식 식중독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발하고 있다. 하루에 2~3식의 급식을 제공하는 중・고등학교에서 식중독이 주로 발생하면서 예방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송파병)은 지난달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식중독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 현안보고에 대한 질의에서 “전체 식중독 환자 수는 감소추세에 있으나 6~8월 여름철 식중독 발생건수와 환자 수는 전반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다”며 “특히 학교 식중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들어 발생한 전체 식중독 환자수 4436명 중 학교 식중독 환자 비율은 50.3%인 2231명으로 높고 지난해 학교 식중독 환자수 1980명을 크게 넘어선 수치”라고 덧붙였다.

식약처의 ‘2016년 학교 식중독 발생 및 처분내역’을 살펴보면 3월 경북 청송 소재의 도평초등학교를 시작으로 4월 4건, 5월 3건, 6월 9건, 7월 2건, 8월 11건이 각각 발생했다.

식중독 발생 인원수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8월이 992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대비 같은 기간 식중독 발생 인원 513명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가장 적은 식중독 발생 인원은 3월 21명이었다. 발생 지역도 전국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 인천, 울산, 광주, 제주, 포항 등 주요 지역에서 대부분 발생했다.

남 의원은 “학교 급식은 전국 초중고 등 1만1698개교에서 614만 명의 학생이 이용하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전체 학교 식중독 건수 31건 중 고등학교 발생률이 77.4%(24건)로 가장 높았다”며 “이는 식재료 및 조리도구의 충분한 세척과 소독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식중독 감염경로 밝히기 어려워

보건당국은 올해 유난히 자주 발생하고 있는 식중독 사고에 대해 폭염 등 무더운 날씨를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식중독 환자의 분변 신속검사 결과 모두 병원성대장균이 검출됐다”며 “병원성대장균의 특성은 35~40℃에서 잘 성장하는 균이라 폭염날씨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철에는 가열하지 않는 생채소에 대한 유통, 보관, 세척 등 전반적인 관리가 보다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식중독 감염경로를 밝히기가 어려워 예방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은 학교급식 식재료의 최저가 입찰제로 인해 신선하고 품질 좋은 식재료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제도 개선과 학교급식 시설의 노후화 등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경북도내 학교 식중독 사고 9건 가운데 감염원이 확정된 경우는 1건도 없었다. 지난 4월 발생한 학교 식중독 중 경북 칠곡의 석적고등학교는 추정, 그리고 나머지 8곳은 확인 불명 또는 확인 조사 중이다. 원인이 불분명하다보니 후속 행정조치마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내 해당 학교장에 대해 주의 또는 경고 조치한 경우는 단 2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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