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내실을 다질 때다
박람회, 내실을 다질 때다
  • 관리자
  • 승인 2006.09.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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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을이면 유난히 식품이나 음식분야의 박람회가 봇물을 이룬다. 이번 가을에도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그런데 이런 가지각색의 박람회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너무나 유사한 박람회가 남발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박람회가 끝나고 난 뒤에 그 결과를 분석해 보면 그런대로 의미 있고 생산적인 박람회였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주최 측의 전시효과를 위한 박람회인지, 참여 업체들에게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다주는 박람회인지, 관람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로 내용이 있는 박람회인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박람회가 민간에 의해 주도되기 때문에 정부로부터의 특별한 지원이 없는 한 예산상의 문제 등도 ‘부실 박람회’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정부가 주최를 하는 박람회조차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나의 예로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열린 ‘2006 한브랜드 박람회’의 경우를 한번 살펴보자.

문화관광부와 경기도, 전라북도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KBS미디어와 KINTEX, KOTRA가 주관함으로써 주최 및 주관 기관으로만 보면 ‘호화 박람회’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실제 내용은 어떤가. 한식분야에 참여한 업체들의 면면을 보면 32개의 참여 업체들 중에 일반 참관객들이 알만한 업체는 (주)놀부를 비롯해 불과 서너 개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박람회에는 대기업들보다는 홍보가 필요한 중소업체들, 특히 신생 업체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보편적이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홍보하는 ‘한 브랜드 박람회’라면 경우가 다르지 않은가.

더구나 이번 ‘한 브랜드 박람회’에 참가한 업체들에게는 정부가 해외진출 등에 있어 각종 지원도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한식업체들의 참여가 그토록 저조한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행사를 주최하고 기획한 정부 기관에서 이름만 그럴듯하고 개막식만 화려한 박람회가 아니라 정말 내실 있는 박람회가 되도록 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

매년 봄에 개최하고 있는 ‘푸드&호텔코리아’는 지난 봄 개최를 끝으로 내년부터는 단독 개최를 포기하고 ‘서울국제식품전’과 통합 개최키로 한 바가 있다. 일종의 박람회 구조조정이다. 참가 업체들에게 실효성 없는 박람회, 관람객이 찾아주지 않는 박람회는 언젠가 퇴출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충분한 예산이 확보돼있고,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정부가 주도하는 박람회부터라도 내실 있는 박람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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