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육성과 M&A 활성화
중소기업육성과 M&A 활성화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09.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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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영 한국식품건강소통학회장

중소기업 가치를 평가해 줘야 한다

▲ 권대영 한국식품건강소통학회 회장

최근 모 식품기업의 대표를 포함한 몇몇과 저녁을 먹으면서 회사의 어려운 상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 중에 누군가는 신규제품 출시를 통해 B2C 전략을 강화하라고 조언했고, 누군가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갖고 있는 유망제품에 대한 분석을 근거로 기업인수(M&A)로 도약방안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참 어려운 결정이지만 나는 후자에 손을 들어 줬다.

우리나라의 경쟁성장률은 올해 3%도 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참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식품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온 산업이 저속성장의 틀에 갇혀 있는 형국이다. 선진국, 특히 일본의 경제를 볼 때 이러한 저속성장의 도래는 충분히 예측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예측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당연히 충분한 준비도 없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식품산업이 한층 더 도약하느냐 아니면 여기서 주저 앉고 마느냐의 문제다.

안타깝게도 저성장에 대처하는 현 정부의 방법은 틀린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방식과 정책은 고속성장시대의 방법, 즉 생산경제의 틀을 못 벗어나고 있다. 저속성장 시대의 극복은 생산경제, 효율경제로는 절대 불가능하다.

저성장시대의 경제는 소비경제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 식품산업은 더욱 그렇다. 소비자의 선택이 없는 생산은 의미가 없다. 저성장시대는 고속성장시대의 패러다임인 규모화, 자동화, 기계화로 인한 가격경쟁이 통하지 않는다. 가격경쟁으로 중국을 이길 수 있을까?

우리나라 식품은 원료적인 측면과 조리방법 측면에서 경쟁력을 찾을 수 있다. 다양성면에서도 우수하다. 다양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려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대기업의 생산경제는 죽이느냐 먹히느냐의 게임이 될 수밖에 없고 이럴 경우 중소기업은 대기업을 이길 수 없다. 그러나 소비경제는 다양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식품도 다양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대기업 혼자 시장을 선점할 수 없다. 다양성의 가치경제에서는 죽이느냐 사느냐의 게임이 아닌 것이다.

대부분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갖고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처럼 저성장시대에는 솔직히 어렵다. 저성장시대에서는 지속적인 성장과 꾸준한 브랜드 관리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의 기회를 보고 도약(quantum jump)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 도약의 기회는 쉽게 오지 않고, 오더라도 기회를 살리기가 쉽지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 스타트기업은 제품의 개발, 시장의 진입, 가치창출, 생산 등에는 우수한 노하우(soft power)를 갖고 있으나 마케팅 능력이나 글로벌화 능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투자가 어렵다. 이 때 제 값을 받고 기업을 파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식품산업에서 M&A는 기업의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경쟁하는 회사가 아닌 스타트기업의 노력과 가치를 사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M&A가 경쟁기업을 흡수하는 것이라 여긴다. 그러나 M&A는 도약을 위해 불가피하게 그 기업의 가치를 사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중소기업은 살 수 없다. 중소벤처 기업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누가 이 척박한 땅에 씨를 뿌리겠는가? 또한 뿌리는 것이 없는 데 어디서 거둘 것인가?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벤처 기업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송두리째 없애는 것과 같다. 글로벌 브랜드가 그냥 생기지 않음을 대기업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세계 속 다양한 소비자들의 식품에 대한 요구에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응해야 한다. M&A는 서로가 사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정부는 M&A를 활성화 할 수 있는 환경을 유도하고 중소기업은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법제화해야 할 것이다. 기업윤리의 확립으로 정당한 식품 산업발전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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