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패러다임 적용한 경쟁력 있는 수출품목 개발해야’
‘새 패러다임 적용한 경쟁력 있는 수출품목 개발해야’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9.09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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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대한민국 식품대전 세미나 성료
▲ 2016대한민국 식품대전 둘째 날인 지난 2일 aT센터 3층 세계로룸에서 '농식품 산업의 뉴 패러다임과 해외 수출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사진=이원배 기자 lwb21@

‘식품산업, 대한민국을 넓히다를 주제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식품대전 둘째 날, 농수축산업계와 식품・외식업체, 관련 협회와 기관 등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받은 학술세미나가 개최됐다.

‘농식품 산업의 뉴 패러다임과 해외 수출 활성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학술세미나는 급변하는 국내외 농식품・외식트렌드를 미리 읽고 선도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이날 세미나는 △국내 농식품의 해외시장 신수요 창출전략 △식품 및 외식산업의 뉴 패러다임 등 2가지 섹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섹션1에서는 국내 농식품의 해외 수출 현황을 살펴보고 정부 차원에서 수출활성화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정책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한 농식품 수출시장의 변화 모습과 최근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수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국내외 시장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제안했다. 세션2에서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농식품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설명하고 성공적인 연계 사례와 도시농업 현황 등을 소개했다.

이어 빅데이터 채널을 이용한 과학적인 접근, 시장분석 효과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농식품과 외식산업에 적용되는 푸드테크 시장을 진단하고 소비자 니즈와 산업 변화 모습을 전망하는 등 알차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주제발표와 토론에 나선 전문가들은 최근 농식품과 외식산업에 불고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적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양한 시도와 산업별 연계로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하고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정부와 기업, 학계의 역할과 선행돼야 할 제도 개선, 장기적 발전을 위한 지원책 마련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주제 발표 후 진행된 종합 토론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한 수출 제품의 경쟁력 제고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SESSION1 국내 농식품의 해외시장 新수요창출 전략

기조강연│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진흥과 과장
농식품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박근혜정부는 농식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을 통해 수출 확대라는 전략을 세웠다. 농산물 수출 확대는 수급안정화, 고용창출, 농가 수익보장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전후방 산업의 부가가치 제고에도 도움을 준다.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 2006년 이후 최근 10년간 연평균 11.5% 증가했다.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약 61억 달러(신선식품 10억 달러, 가공식품 51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주요 수출국 비중은 일본이 19.1%, 중국 17.2%, 미국 10.3%, 베트남 6.1% 순이었다. 2세계적인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최대 식품시장인 대중국 수출이 증가했고, 세계시장에서 20% 이상을 차지하는 할랄시장 등 신시장을 개척한 것은 성과로 볼 수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적극적인 위생, 검역협상을 통해 42개 품목의 수출장벽을 해소했다. 쌀, 삼계탕 수출이 대표적인 예다. 알리바바 한국관 구매자수도 20% 정도 오르는 등 중국수출 전망은 밝은 편이다.

중국 수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조제분유와 아시아시장 대표 수출품목으로 성장한 딸기, 일본 와규와 비슷한 가격으로 홍콩에 수출되고 있는 한우 등에 이은 다양한 수출품목을 개발해야 한다. 일본에 수출하는 파프리카,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인삼을 제외하고는 수출시장에 부합하는 유망 스타품목이 없다. 유관기관들이 다양한 지원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사업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반영해 영세한 농식품 수출업체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농식품부는 올해 81억 달러 수출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통관, 물류, 현지화, 홍보, 판촉 등 다양한 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가별 맞춤 수출 전략도 추진한다. 현장컨설팅을 통해 적합 품목을 찾아 생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치, 쌀 등은 고급화해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칭다오 전진기지를 거점으로 콜드체인을 구축해 업체들의 물류부담을 완화하고 인증, 검역 등 수출 관련 정보에 대한 연구・분석에 매진하겠다.

주제발표1│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경쟁력 있는 농식품 수출을 위한 뉴 패러다임 전략


수출 정체가 가장 큰 문제다. 그나마 농식품부의 수출은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자유무역협정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등 수출 저해 요인 발생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가공식품은 61억 달러를 수출하며 전체적인 증가세에 있다. 궐련, 라면, 비스켓, 음료, 조제분유 등의 수출 비중이 늘었다. 특히 라면과 음료, 비스킷은 글로벌 식품으로 도약하고 있는 반면 소주와 김치는 지난해 1억 달러 수출품목에서 제외됐다. 

세계 경제의 침체와 중국의 성장 둔화는 농식품 수출에 대한 악영향이 우려된다. 올해 81억 달러 수출 목표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되는 이유다.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한국 식품의 인지도 증대 및 품질 신뢰 제고에 힘써야 한다.

한류의 영향과 라면, 치맥, 비빔밥 등 한국 음식을 찾는 소비층이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국내 유통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최근 구매력이 급증한 국가에 한국식품의 수요를 늘려야 할 것이다. 농업과 연관성이 높은 신선식품 수출이 오히려 줄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농식품 수출의 품목이 극히 한정적이라 새로운 품목을 개발하지 않고는 수출 증대는 한계를 갖는다. 농산물 종자 수출 비중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미래 농업에서 종자산업은 부가가치를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농식품 수출은 상품의 수출만이 아닌 문화의 수출이라는 관점에서 봐야한다. 문화의 확산은 국내 식품에 대한 관심과 소비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기업과 농가와의 협력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플랫폼 구축과 함께 온라인 유통, 국내 식품의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는 마케팅도 진행해야 한다.

주제발표2│박재현 한국브랜드마케팅연구소 소장
농식품 수출을 위한 마케팅 전략


몇 주 전에 끝난 리우 올림픽에서 펜싱의 박상영 선수가 ‘브랜딩’이 됐다. 무의식적으로 되새긴 ‘할 수 있다’라는 말로 하나의 브랜드가 된 셈이다. 세계적인 스포츠마케팅 컴퍼니들은 세계적 스타와 함께한 브랜딩을 한다. 장혜진 양궁선수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미녀궁사’라고 브랜딩됐다.

농식품 품질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나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수 있을까? 브랜딩은 평범한 것을 비범한 것으로 재창조하는 것이다. 어떻게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인가?라는 고민에는 고부가가치 스토리가 깔려 있다.

일본맥주 삿포로의 경우 맥주의 거품인 스노우헤드(45도 기울여도 떨어지지 않는 거품)를 홍보했다. 맥주의 맛과 상관없이 특별함을 느끼게 만드는 과정으로 이것은 곧 브랜딩을 거쳐 삿포로만의 대표적인 특징이 됐다. 아사히 맥주도 엔젤링을 통해 좋은 맥주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마케팅은 곧 마력이다. 마력에 빠진 소비자가 다른 소비자에게 그 제품의 우수한 점을 전파한다. SNS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추천’, ‘제안’이 됐다. 21세기는 생산자가 많은 자본을 투입한다고 해서 마케팅 효과를 확신할 수 없다. 과거의 마케팅 전략은 과감히 버리고 파격적인 브랜드를 육성해야 한다.

프랑스의 대형유통업체 ‘인터마르셰’는 시간에 따라 생산되는 PB브랜드로 4500%의 신장을 일궈냈다. 시대가 변한 만큼 다른 무기를 사용해야 소비자의 마음속으로 치고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브랜딩이 돼야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고 브랜드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7층에 위치한 호주의 샌드위치전문점 ‘재플 슈츠’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브랜드다. 먹고 싶은 샌드위치를 골라 페이팔을 통해 결제를 한 후 원하는 시간에 X자 표시가 된 도로에서 기다리면 낙하산에 매달린 샌드위치가 바람을 타고 내려온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샌드위치를 기다리는 짜릿한 경험을 원하는 세계인들이 재플 슈츠를 찾고 있다. 우리 농식품에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브랜딩을 하루 빨리 진행해야 할 것이다.   

 

SESSION2 식품산업 뉴 패러다임

주제발표1│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랩 교수
농식품 산업의 융복합 및 식품/외식산업의 뉴 패러다임


식품・외식시장이 포화되면서 카테고리 간 경쟁이 일반화되고 있다. 최근 편의점 도시락의 급성장 사례를 볼 때 외식업계는 일반식품유통업체와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GS25의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쌀 사용량도 지난해 6만6천t에서 올해는 12만t으로 크게 늘었다. 국내 편의점 매출 중 도시락 판매비중은 7%로 30%인 일본과 비교한다면 앞으로의 성장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업계는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경계가 없어진 경쟁체제에서 ‘융복합’은 대안이 될 수 있다. ICT분야와 농식품 분야의 융복합은 현재 Early Adoption 단계다. 농업+ICT, 조리+ICT 등 다양한 시도가 진행 중이다.

최근 비농업 기업의 농식품 산업으로의 진입도 활발하다. 카길, 신젠타 등 해외 선진 농업 기업의 성공은 비농업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CJ는 신젠타와 협약을 맺고 베트남 농가 지역의 소규모 농가에 선진농업기술을 제공하고 해외농업으로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구글은 파머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1500만 달러, 그래뉼라에 187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농산업에 진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몬산토와 파트너쉽을 맺고 브라질 농업기술 스타트업과 협약을 맺는 등 농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ICT와 농업, 식품분야의 융복합은 이미 활발하다. 국내 시설농자재산업 시장 규모는 1조1345억 원으로 주요국 수출 규모는 9억8천만 달러다. 앞으로 ICT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시설농업의 완전 자동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네덜란드의 파프리카 온실과 같은 도심형식물공장과 ICT를 접목한 농장, 따는 행위까지 자동으로 구현한 농장이 2년 내 선보여질 예정이다. 일본은 농업로봇시장이 2024년 8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몇몇 작목은 이미 완전 재배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주제발표2│도해용 레드테이블 대표
빅데이터를 통해 본 식품 및 외식산업의 뉴 패러다임


내수시장이 침체되고 경쟁은 심화되면서 외식업계가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매출을 올리거나 비용을 줄여 흑자를 내야 하는데 국내 인구가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매출을 올리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러나 한국을 찾는 해외관광객은 늘었다. 여행객은 연간 1200만 명이 입국하고 그중 중국인이 50~55%를 차지한다. 이들은 스마트폰에 의지해 홍대나 가로수길 등 핫플레이스를 찾고 있다.

외식기업들은 이들의 동선과 소비성향을 파악하고 이를 이용해야 한다. 빅데이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소비자가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에 대한 통계치를 뽑아내는 빅데이터는 정보의 설계, 수집, 정제, 저장, 처리, 분석 과정을 거쳐 크롤링 결과를 그래프나 표로 도식화해 실질적인 데이터 분석에 효과적이다. 랭킹계산기술로 상품분석, 감성분석기술로 사용자 분석까지 가능해 폭넓게 이용할 수 있다.

중식과 일식은 이미지가 고착화됐지만 한식에 대한 세계 속 이미지 제고는 이제 시작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적응을 수월히 할 필요가 있다.

업계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리스크를 줄이고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늘려가야 한다. 키워드와 브랜드 개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주제발표3│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식품외식산업의 뉴 패러다임, 푸드테크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O2O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식재 개발, 생산, 소비자 빅데이터 분석, 음식 배달, 주문・예약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음식과 모바일 기술이 결합한 신사업이 뜨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이 푸드테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표주자다. 배달시장 10조 원 중 약 2조 원이 모바일을 통해 배달이 되고 있다. 식자재 유통 시장 및 외식업 시장 규모는 201~260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푸드테크는 크게 신선식품, 직거래, 정기배송 등 시장 변화에 따라 절차를 간소화하는 ‘시장 파괴형’, 배달, 맛집정보, CRM 등의 ‘시장 조화형’, 식권, RTC, HMR 등 오프라인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서비스 형태의 ‘시장 틈새형’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식신은 맛집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만8천여 개의 맛집이 등록돼 있다. 여기서 나아가 식신 히어로, 식신e식권 등 외식업 O2O시장을 확장했다.

고급 레스토랑 예약 비서 역경매 플랫폼 제공서비스 식신Plus, 맛집 음식을 대행사를 통해 집이나 회사로 배달하는 식신히어로, 직장인들의 식사 수요를 맛집으로 연결하는 식신e식권, 중국 관광객을 국내 맛집과 연결하는 요우커, 주차가 어려운 맛집을 위해 발렛주차를 해주는 식신발렛 등 외식업체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푸드테크 산업은 시장 성장률이 빠르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형태의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음식업체와 더 많은 결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너지 창출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푸드테크 산업은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푸드테크 클러스트 조성 등 식품・외식산업과 푸드테크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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