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천시장, 점심 도시락 뷔페 ‘고루고루’ 첫 선
서울 영천시장, 점심 도시락 뷔페 ‘고루고루’ 첫 선
  • 이정희 기자
  • 승인 2016.09.0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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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영천시장이 주민과 인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점심 도시락뷔페 ‘고루고루’를 선보였다. 영천신시장사업단은 지난 9일, 주민과 기자들을 초청해 도시락뷔페 고루고루의 사업계획을 소개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곽종빈 서울특별시 소상공인지원과장과 메뉴를 개발한 박종숙 한식요리연구가 등이 참석했다.

도시락뷔페 고루고루는 2014년 서울시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서울 신시장모델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영천시장의 상인들과 함께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금·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독립문 어린이공원 행사장에서 운영된다. 영양밥은 1인분에 1500원, 반찬은 시장 내 점포에서 500원씩 소단위로 구매할 수 있으며 반찬 구입 시 필요한 티켓은 공원 내 운영본부에서 교환이 가능하다.

김종대 영천신시장사업단장<오른쪽 사진>은 “영천시장 내에 위치한 137개의 점포 중 약 44%가 음식 관련 점포로 구성돼 있어 음식개발의 수용도가 상당이 높은 편”이라며 “현재 전류, 반찬류 등 20여개 점포가 참여하고 있고 연말까지 25개 점포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에 ‘영양’을 더한 도시락

박 연구가는 타 도시락 제품과 차별화와 균형 있는 영양소 제공을 위해 ‘영양밥 3종’을 개발했다. 메뉴는 건강을 생각한 ‘말린 가지밥’, 다이어트에 뛰어난 ‘닭가슴살 마늘쫑밥’, 가벼운 채식조합의 ‘버섯 두부밥’이다.

박 연구가는 말린 가지밥을 예로 들어 “강원도를 방문했을 당시 제값도 못 받고 판매되는 가지를 보고 말려서 사용할 방법이 없는지 연구했다”며 우리농산물을 이용한 영양밥 개발과정을 전했다. 메뉴개발에는 철저한 시장조사도 뒤따랐다. 시장 내에는 나물 등 반찬류와 전류, 분식류가 주를 이뤄 상대적으로 단백질 영양군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에 앞으로 단백질 함량이 높은 육류를 보충할 계획이다.

사업단과 상인의 ‘시너지 효과’

영천시장은 통인시장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기획됐다. 통인시장은 지난 2010년 서울시와 종로구가 주관하는 ‘서울형 문화시장’으로 선정, 2012년 1월부터 ‘도시락카페 통(通)’을 운영하고 있다.

관광지와 인접한 위치적 조건과 엽전을 이용해 반찬을 구매하는 체험형 기획에 지역주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까지 끌어 모았다.

통인시장 도시락카페를 분석한 김 사업단장은 “통인시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근본적인 목표를 넘어 ‘서촌’ 자체를 새로운 관광지로 만들었다. 그러나 인근 직장인을 위한 도시락뷔페였던 처음 취지와는 달리 관광객이 부쩍 증가하며 메뉴들이 분식 또는 간식 위주로 치우치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영천시장은 본래 취지에 따라 균형 잡힌 영양도시락을 꾸준히 개발하고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천신시장사업단은 지난 8월25일 참여업체 모집을 시작으로 점포외관 장식과 조리강의, 위생·서비스 교육 등을 제공했다. 이후에도 차별화 된 신메뉴 개발과 환경정비 등 꾸준한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소재 전통시장의 변모 

서울시는 이처럼 영천시장을 비롯해 길동 골목복조리시장, 정릉시장, 신창시장, 신원시장 등 5곳을 신시장 활성화 모델로 육성해 이들 성공 사례를 2020년까지 서울시내 100개 시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신시장 육성 사업은 주민이 주요소비자인 ‘생활형 시장’이라는 전통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타지 방문객 유입을 통해 잠재된 소비자를 발굴하고 전통시장을 활성화함에 있어 많은 이에게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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