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초가성비 ‘실내포차’ 인기
경기불황에 초가성비 ‘실내포차’ 인기
  • 이정희 기자
  • 승인 2016.09.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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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다른 인테리어와 저렴한 메뉴로 소비자들에게 인기을 얻고 있는 포차어게인(왼쪽)과 삼오칠싸롱의 내부 모습. 사진=포차어게인・삼오칠싸롱 제공

포차 주점의 열풍이 거세다. 실내 포장마차를 콘셉트로 한 이른바 ‘포차 주점’ 프랜차이즈는 주점 업종의 전반적인 매출 부진에도 매장이 늘면서 몸집을 키워 가고 있다. 색다른 인테리어와 저렴한 메뉴로 소비자들의 감성을 공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가다.
 

포차어게인, 6개월만에 50호점 오픈

‘비내리는 길거리 포장마차’를 표방한 포차어게인은 이달 7개 점포를 연달아 오픈하며 전국 매장 수 50개를 넘어섰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 3월 가맹점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한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부산서면점, 일산라페스타점, 신림점, 안양일번가 직영점, 포항점, 제주시청대학로점, 구로디지털단지역점, 대전둔산점 등 월 매출 1억 원 대를 넘는 점포가 속속 등장하면서 가맹점 확장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포차어게인은 1970~1990년대 길거리의 분위기와 포장마차의 낭만을 느낄 수 있도록 인테리어했다. 실제 포장마차처럼 꾸며진 테이블 위의 처마에서는 가느다란 물줄기가 흘러내려 비 오는 날 야외 포장마차에서 술을 즐기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독특한 인테리어 외에도 포차의 특징을 살린 메뉴와 가격적인 메리트도 강점이다. 옛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옛날통닭, 길거리 작은 포차에서 간단히 끼니를 때우던 떡볶이와 우동 등이 포차어게인의 대표 메뉴다. 가격은 3천 원부터 2만 원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2030세대부터 4050세대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수용하고 있다.

포차어게인에 따르면 영업을 개시한 매장 외에도 계약이 완료된 가맹점만 60여 개에 달해 내년 상반기에는 100호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오칠싸롱, 스몰비어・포차의 결합

지난해 황금기를 맞았던 스몰비어 시장이 사실상 퇴보기에 접어들며 초가성비를 내세운 증저가형 포차 브랜드도 주목받고 있다. 삼오칠싸롱은 200여 개 이상의 가맹점을 운영하며 포차주점 프랜차이즈 1세대로 자리한 수상한포차의 후속 브랜드다. 삼오칠싸롱을 비롯해 삼구포차, 아맛나슈퍼 등 중저가 포차 브랜드는 실내포차라는 친근한 이미지와 스몰비어의 부담 없는 가격을 결합해 탄생했다.

메밀전병, 연탄돼지불고기, 통골뱅이홍합탕 등 약 40여 종으로 구성된 메뉴는 선택의 폭이 한정적이었던 스몰비어의 단점을 개선시켰다. 가격 또한 3900·5900·7900원으로 일반 주점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삼오칠싸롱 측은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향수를 느끼고자 하는 노년층이 주 고객인 만큼 A급 상권인 주요번화가 보다는 주택가와 지방 대학가를, 임대료가 높은 1층 보다는 2층을 추천해 고정비를 줄였다고 전했다.

또한 안주 가격을 대폭 낮춘 반면 간단히 즐기기 적당한 양으로 구성해 여러 종류의 안주를 주문토록 유도했다. 원가율이 낮은 주류의 비중도 높아 저렴한 안주가격이 수익에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는 의견이다.

삼오칠싸롱 관계자는 “수상한포차를 운영하며 구축한 내실 있는 가맹 시스템을 바탕으로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춘 삼오칠싸롱을 선보였다”며 “최근 수상한포차에서 삼오칠싸롱으로 브랜드를 변경한 인천부평역점의 경우 월 매출 1억3천만 원을 기록하며 기존보다 50%가량 신장했다”고 말했다.
 

포차시장 전망 엇갈려

향후 포차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불황에 따른 외식업계의 ‘초가성비’ 콘셉트가 일시적으로는 고객의 시선을 끌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원가절감에만 집중된 메뉴개발로 업계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주점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미투 브랜드의 범람과 박리다매형 아이템의 한계 등으로 얼마 지속되지 않고 저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포차어게인 관계자는 “유행이 지나면 고객이 감소할 것이라는 건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연 4회 트렌드에 맞춘 신메뉴를 출시하고 브랜드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포차가 한시적 유행에 따른 콘셉트라기보다는 ‘향수’와 ‘추억’을 기반으로 한 감성 마케팅이기 때문에 평균 이상의 품질과 서비스를 유지한다면 현재의 인기는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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