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비비고 왕교자’의 독주 막아라
식품업계, ‘비비고 왕교자’의 독주 막아라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9.23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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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상반기 냉동만두 점유율 39.6%
해태제과, 풀무원, 대상 청정원 만두 신제품 출시 봇물

 

식품기업들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냉동만두’ 출시로 시장을 달구고 있다. 업체별 제품군들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냉동만두 시장이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리면서 투자 가치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CJ제일제당 냉동만두 ‘비비고 왕교자’의 독주를 막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냉동만두의 판매량이 높아지는 겨울철을 대비해 과거에는 맛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신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비비고 왕교자를 따라잡겠다는 각오다.

냉동만두 시장, 3년 새 25% 성장       

냉동만두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링크아즈텍 자료에 따르면 국내 냉동만두의 전체 시장 규모는 2012년 2928억 원에서 지난해 3669억 원으로 3년 새 25%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까지 전체 매출액은 약 1840억 원으로 판매량이 급증하는 하반기를 감안하면 지난해 수준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는 냉동만두가 식사대용뿐만 아니라 야식, 술안주, 요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점을 성장요인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CJ제일제당이 야심차게 내놓은 프리미엄급 만두 비비고 왕교자가 큰 인기를 보이면서 전체적인 시장 파이를 키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013년 하반기 출시된 비비고 왕교자는 30개월 만에 5천만 봉(누적매출 1500억 원) 판매라는 기록을 세우며 단숨에 냉동만두 시장 최강자로 등극했다.

지난해 해태제과 ‘고향만두’를 제치고 품목별 1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점유율은 39.6%, 누적 매출은 648억 원으로 목표 매출인 1천억 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의 뒤를 이어 해태제과가 17.6%, 동원F&B가 12.9%, 풀무원이 12.1%, 오뚜기가 6.1%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냉동만두 점유율은 2013년 22.2%, 2014년 26.2%, 2015년 34.2%에서 올해 상반기 39.6%로 매년 증가세다.

시장 규모는 커진 반면 CJ제일제당을 제외한 냉동만두 생산업체들의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2013년 23.6%, 2014년 21.4%, 지난해 19.8%에서 올해 상반기 17.6%로 떨어졌다. 동원F&B도 2013년 15.2%에서 지난해 11.4%까지 줄었으며, 오뚜기는 10.2%에서 7.2%로 감소했다.

만두소 차별화로 ‘한판 승부’

CJ제일제당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업체들의 차별화한 신제품 출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한식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향긋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나물품은 왕교자’ 3종을 출시했다. 나물품은 왕교자는 곤드레, 참나물, 취나물 세 가지 종류의 국내산 생(生) 나물과 돼지고기로 만두 속을 채워 나물 고유의 풍미와 아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탈리아식 만두 ‘밀라노식 라비올리 군만두’와 술안주로 즐기기 좋은 ‘브라질식 만두 엠빠나다’ 군만두도 선보인다. 풀무원은 고추전 모양의 ‘청고추만두’, 깻잎전을 빼닮은 ‘깻잎지짐만두’ 등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에 1위 자리를 내준 해태제과는 ‘중화 군만두’를 출시했다. 소비자 입맛에 맞게 찹쌀가루와 발효 반죽을 사용하고 중화풍 소스를 더해 군만두의 바삭함과 잘 어울린다.

업계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가 다소 높은 가격에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은 우수한 맛과 품질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 업체들이 오랜 시간 제품 리뉴얼 없이 일정 수준에 머무른 반면 비비고 왕교자는 시판 중인 냉동만두에서는 찾을 수 없는 프리미엄을 적용한 첫 사례”라며 “비비고 왕교자가 시장에서 이미 큰 축을 차지하고 있어 경쟁업체들이 선보이고 있는 고급 냉동만두 신제품이 시장점유율을 뺏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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