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큰 폭 조직개편… 외식은 대상베스트코로
대상, 큰 폭 조직개편… 외식은 대상베스트코로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9.30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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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에프앤에프 합병… 대상베스트코 수익 개선에 초점

대상이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앞두고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사업 중 비슷한 형태의 대상에프앤에프를 흡수합병하고 식자재 영업부문은 대상베스트코가 맡아 경영 효율화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대상홀딩스는 오는 12월 1일자로 김치 등 식품가공 및 도소매업을 주력사업으로 한 대상에프앤에프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더불어 종속회사인 대상과 대상에프엔에프의 외식사업부문을 대상베스트코에 양도하기로 했다. 이번 영업양도를 통해 대상은 229억9918만 원, 대상에프엔에프는 30억5797만 원의 현금을 미래 투자자금으로 확보하게 됐다.

대상은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경영 효율성을 꾀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대상과 대상에프엔에프, 대상베스트코의 사업부문이 일부분 겹치는 것이 있어 식자재 유통을 대상베스트코로 일원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상 관계자는 “식자재유통업체인 대상베스트코로 그룹 식자재 사업을 단일화하면서 규모의 경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연말 인사시즌,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앞두고 미리 조직개편을 단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상과 대상에프엔에프는 이번 영업양도를 통해 생긴 자금을 핵심사업과 신규사업 용도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매망 확장, 구매력 강화

대상의 조직개편은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대상베스트코의 수익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부문을 베스트코로 양도함으로써 판매망 확장, 구매력 강화 등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출범 이후 매년 적자를 보이고 있는 대상베스트코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426억 원, 당기순손실은 90억 원으로 재무구조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797.4%에 달한다.

대상베스트코는 지난해 기준 매출의 45.9%를 대상과 내부거래를 통해 올리는 등 그룹 차원에서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외식사업부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상에프앤에프 합병으로 종갓집 브랜드파워를 업고 적자를 나누기 위한 의미로도 해석되고 있다.

대상베스트코는 식자재유통 비중을 키우기 위해 식당 직거래 확장,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과의 제휴를 늘리는 등 다양한 경로 개척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경쟁 식자재유통사의 벽에 막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대상베스트코 대표이사직을 겸하고 있는 박용주 초록마을 대표이사의 경영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초록마을의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현장과 체질개선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박 대표이사가 조직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섰을 것이라는 업계 추측이다.

박 대표이사는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구원투수격으로 지난 1월 대상베스트코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초록마을의 성장세를 이끈 경영방침을 대상베스트코에도 그대로 접목하고 싶어하는 그룹사의 결정이었다.

초록마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0.7% 증가한 2113억 원, 영업이익은 45억 원으로 매출 2천억 원대를 돌파했다. 또한 2014년 369개였던 매장 수도 지난해에 70여 개가 늘어난 440개로 올해 500호점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효율성과 사업 일원화 차원에서 합리적인 결정이라 판단된다”며 “대상베스트코는 단체급식 등 대형 캡티브마켓의 부재로 타 경쟁사들보다 외부 수주에 심혈을 쏟아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유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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