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불량 정수기… 생수업체 반사이익 얻나?
위생 불량 정수기… 생수업체 반사이익 얻나?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9.30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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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삼다수(왼쪽부터)와 아이시스8.0, 백산수. 사진=제주삼다수・롯데칠성・농심 제공

정수기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로 ‘생수’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코웨이의 ‘니켈 정수기’에 이어 청호나이스의 ‘콧물 정수기’까지 정수기업계 1·2위 제품이 잇따라 결함을 보이면서 정수기에 대한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반면 안전한 물을 마시기 위한 고객들이 생수를 선택하면서 생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정수기 논란・폭염 등 7월 생수 판매 최대

지난 7월 생수 판매량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7월 생수 매출은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음료에서 생수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7.7%로 동기대비 2.4% 포인트 증가했다. 편의점 CU의 7월 생수 매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29.7%, 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전년과 비교해 26.1%가 늘었다.

업계는 생수의 7월 판매량 호조는 니켈 정수기 논란과 폭염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폭염으로 인해 생수 판매량이 급증하지만 올해 7월 판매 신장률은 역대 손에 꼽을 만큼 높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며 “이같은 수치가 정수기 신뢰도 하락에 따른 소비자들의 생수 구입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닐슨코리아 조사결과 생수시장 규모는 지난해 6200억 원에서 올해 7천억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매년 평균 5~8%의 신장률을 보여 온 생수시장이 올해 전년 대비 12.9% 성장하는 등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신장률을 유지한다면 2020년 생수 시장 규모는 1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제주삼다수, 시장점유율 44.8% 1위


국내 생수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제주삼다수의 경우 지난 7월 한 달 간 310억 원 이상이 팔렸다. 제품 출시 이후 월 단위 최고 실적으로 전년(278억 원) 대비 11.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기준 주요 생수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제주삼다수가 44.8%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아이리스8.0(롯데칠성음료)과 백두산 백산수(농심)가 각각 5.7%, 5.6%로 근소한 차이로 2위 자리를 다투고 있고 이어 강원 평창수(해태) 5.2% 순이었다. 

업계는 생수시장의 성장 이유를 수돗물과 정수기에 대한 불신,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온라인 쇼핑 확산, 1인가구 증가 등에서 찾고 있다. 웰빙 트렌드의 영향으로 수돗물과 탄산음료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자연스레 생수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것.

또한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시장이 커지면서 간편하게 집에서 생수를 받아볼 수 있게 된 시스템이 생수시장 성장에 가속도를 붙게 했다는 분석이다. 1인가구가 늘면서 렌탈비용보다 구입비용이 효율적일뿐만 아니라 업체별로 2리터짜리 용기 대신 작은 냉장고에 넣을 수 있는 1리터짜리 생수와 어린이를 위한 300㎖ 소형 생수 등 소비자 수요에 맞춘 다양한 제품 출시도 시장파이를 키웠다.

생수업계, “외식 쪽 영업 넓힐 것”

외식업계도 매장 내 생수 사용을 차츰 늘려가는 분위기다. 미스터시래기, 서가앤쿡, 송추가마골 등 많은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생수를 납품받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미스터시래기를 운영하고 있는 박성진 ㈜푸드앤이노베이션 대표는 “고객만족과 위생을 위해 지난해 초부터 생수를 제공하고 있다”며 “생수에 따른 비용 증가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물병과 컵을 사용하던 시기와 비교했을 때 청결에 대한 컴플레인이 줄고 긍정적인 평이 크게 늘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생수업체들도 외식업체 공략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의 유통망을 중심으로 납품되고 있는 현 생수시장에서 외식업계는 새로운 시장이라는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생수업체 관계자는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생수의 용량, 디자인에 대한 문의가 꽤 있다”며 “과거 호텔이나 고급 다이닝 레스토랑에 편중했던 영업을 외식업계까지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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