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코스닥 입성… 업계 상장 러시 신호탄?
맘스터치 코스닥 입성… 업계 상장 러시 신호탄?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6.09.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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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스팩3호 합병후 우회상장, 국내 외식업계 발전 시너지 기대

토종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전개하고 있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오는 6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로서는 지난 2007년 생맥주전문점 쪼끼쪼끼의 태창파로스, 2009년 미스터피자의 MPK에 이어 3번째다. 태창파로스는 실적부진으로 지난해 8월 상장 폐지로 주식시장에서 퇴출됐다.

해마로푸드가 코스닥에 이름을 올리면서 외식업계의 상장이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너시스BBQ그룹과 본아이에프, 이바돔, 채선당 등 일부 외식기업이 적극적으로 상장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 전부터 코스닥 입성을 저울질 해온 BBQ는 지난해 말 2017년 상장을 목표로 일부 사업부서를 축소하고 재무관리에 들어갔다. BBQ 측은 내년까지 한국거래소의 상장 조건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본죽과 본비빔밥 등의 브랜드를 가진 본아이에프도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감자탕 전문 브랜드 이바돔과 샤브샤브 전문 프랜차이즈 채선당 측도 상장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외식기업의 상장 사례가 드물었던 이유는 주식시장에서 프랜차이즈 기업의 선호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외식프랜차이즈 기업은 가맹점 관리와 과도한 마케팅 비용 등의 부담이 큰데다 외식시장의 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또 중소 외식기업으로서 한국거래소의 상장 기준에 맞는 △기업의 규모와 경영성과 △주식 분산 요건 △자금조달 가능성 △투자자 보호 방안 등을 갖추기 어렵다는 점도 과제로 남아있다.

이에 따라 규모가 작은 외식기업들은 직상장 대신 우회상장으로 주식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실제로 MPK는 메모리앤테스팅이라는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합병하면서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메모리앤테스팅은 반도체 메모리모듈 테스터 및 패키지 제조업체다.

반면 직상장을 추진했던 외식기업은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 지난 2012년 상장을 시도한 치킨 프랜차이즈 ‘GNS BHC’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도 지난 2011년 KDB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추진했으나 매년 실적이 악화되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이번 해마로푸드의 상장도 지난달 21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KTB스팩3호와의 합병 절차를 마치면서 우회상장하게 됐다.

스팩은 M&A만을 목적으로 설립하는 페이퍼컴퍼니(Paper Company)다. 회사 설립 후 기업공개(IPO)와 공모를 거쳐 여러 투자자의 자금을 모집해 상장한 뒤 3년 내에 해마로푸드와 같은 비상장 우량기업과 합병하는 방식이다.

외식업계는 해마로푸드의 한국거래소 입성이 외식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상장에 나서게 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해마로푸드는 형식적으로는 우회상장하게 됐지만 내용면으로 볼 때 사실상 외식업계 최초의 직상장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며 “이를 계기로 다른 우량 외식프랜차이즈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외식프랜차이즈의 상장이 이어질 경우 국내 외식산업의 위상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IPO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게 되고 이는 사회적 신뢰 제고를 이끌어낸다. 또 유상증자, 전환사채 등 주권관련사채권 발행 등으로 자금조달의 숨통을 틔울 수 있게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경기불황에도 불구,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의 자금조달 규모가 6조7838억 원으로 지난해 3조5517억 원에 비해 91%나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최근 코스닥기업의 활발한 사업확장, 신규사업 진출 등으로 운영자금 조달 수요가 증가했고 지난해 중국계 자본 등의 코스닥기업에 대한 M&A 활성화도 상장법인의 신주발행(자금조달) 증가에 일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을 통한 외식 브랜드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데다 미각, 후각, 시각 등 소비자의 오감을 자극하는 외식 브랜드에 대한 만족감이 개미군단의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례가 이어질 경우 전체 외식업계에 대한 이미지 개선효과와 산업발전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한국외식산업협회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외식프랜차이즈 가운데 70% 정도가 상장기업으로 알려졌다”며 “상장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활발한 투자 유치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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