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에 대한 TV 공개토론
GMO에 대한 TV 공개토론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10.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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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
▲ 이철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

전주에 있는 JTV에서 GMO에 대한 시사진단을 계획한다며 출연해줄 것을 요청했다. GMO 찬성론자 2명과 반대론자 2명을 앉혀놓고 난상토론을 하겠다는 것이다. GMO에 대한 반과학적인 괴담이 전국적으로 유포돼 많은 국민들이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현재 상황을 생각할 때 물러설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출연을 수락하기 전 한 가지 약속은 받아둬야 했다. TV토론을 생방송으로 하자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GMO의 안전성에 대해 여러 방송 매체에서 인터뷰를 해갔으나 편집과정에서 요점은 다 빼버리고 GMO는 나쁜 것이고 불안하다는 메시지만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녹화내용을 전혀 손대지 않고 다음날 그대로 방영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방송국으로 향했다.

전주 JTV 스튜디오에 사회자를 중심으로 원탁에 GMO 찬성론자와 반대론자 각각 2명이 마주보고 앉았다. 토론은 초반부터 안전성 논란으로 뜨거웠다. GMO를 반대하는 책을 쓴 저자가 반대측으로 나와 온갖 질병의 증가가 GMO 사용량의 증가와 직선적인 상관관계가 있고 질병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찬성측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통계자료를 이용하면 커다란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한국인의 평균수명 증가와 GMO 사용량 증가가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데 이를 가지고 GMO를 많이 먹어 수명이 늘었다고 말할 수 있는지 반문했다.

그리고 반대측이 사용하는 자료는 전문학술지가 아닌 유기농업자들이 주로 보는 오가닉시스템저널에 실린 것으로 미국 과학한림원이 최근 발표한 내용과는 정반대되는 내용임을 지적했다.

미국 과학한림원은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GM작물을 생산, 이용한 결과 인체와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900여 편의 저명 학술지 논문을 검토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GM곡물 섭취는 이들 질병발생과는 무관하며 현재 각 나라에서 승인된 GM작물은 먹어도 아무 염려가 없다는 것이었다.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의 유해론에 대해서도 열띤 논쟁이 벌어졌는데 글리포세이트는 반수치사량(LD50)이 5천mg/kg 체중으로 DDT나 BHC의 1/50 정도로 독성이 낮고, GMO를 재배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초제 성분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GMO나 글리포세이트가 실험쥐에서 암을 더 발생했다는 프랑스 칸대학의 세라리니 박사의 연구에 대해서는 사용한 쥐가 항암제의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생후 18개월이 되면 스스로 암이 발생하도록 만든 쥐를 사용한 잘못된 실험임이 세계 학계에서 확인돼 이미 폐기된 내용임을 지적했다. 글리포세이트의 잔류량을 정부에서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2012년부터 잔류기준치를 정하고 이미 305건에 대해 검사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근거 자료를 제시했다.

일본은 GMO를 사료로만 사용하지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일본에서 생산되는 전분당의 50%가 GMO원료를 사용하며 식용유와 간장도 우리와 같이 GM원료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GM식품에 대한 표시제를 유럽과 같은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식용유, 전분당, 간장과 같이 외래 DNA나 그로부터 유래한 단백질이 존재하지 않는 제품에 대해서는 관리당국이 객관적인 분석방법으로 진위를 판정할 수 없으므로 표시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표시제를 확대하려면 먼저 GM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필요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공포심을 유포하는 반과학적인 허위선전을 중단할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이번 시사진단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GMO에 대한 TV공개토론이었다. 이런 토론이 앞으로 자주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잘못된 정보로 매일 먹는 음식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고통받는 많은 국민이 정부를 믿고 올바른 판단으로 회복돼 행복해 지기를 바란다. 이번 시사토론은 유튜브(www.youtube.com/watch?v=HlmgmneJ7xE)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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