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면서 즐기는 커피? 걸으며 먹는 든든한 한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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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10.07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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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는 식사 랩노쉬 시장에 선풍적 인기

닉 수재니스(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 인문학부 조교수)는 그의 신간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에서 혁신을 위해서는 틀에 매이지 않는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많은 발명품과 혁신적인 사례들이 상상력에서 꽃을 피웠다.

과거 먹을거리가 귀하던 시절에는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음식을, 우주시대가 열리면서 알약 하나만 먹으면 충분한 미래를 상상하기도 했다. 상상이 실제 발명으로 이어지듯 먹을거리도 마찬가지다.

알약 형태의 먹을거리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마시기만 하면 한 끼 식사가 되는 식품은 낯설지 않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구조에 따라 간편한 식사 해결을 원하는 요구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젊은 스타트업 기업 ㈜이그니스(대표이사 박찬호)는 마시는 한 끼 식사 ‘랩노쉬’로 먹을거리에 대한 상상력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가고 있다.

랩노쉬는 이그니스가 1년여 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첫 제품이다. 간편히 마시기만 하면 한 끼가 해결된다는 상상력을 실현시킨 제품이다. 용기에 든 분말을 물에 녹여 마시면 한 끼가 해결된다.

초간단 식사를 실현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덜 받는다. 랩노쉬는 간편식이지만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골고루 다 담았다. 식재도 국산 농산물과 고품질 원료를 사용해 질도 높였다.

한 끼 식사에 최적화된 영양 구성

▲ 랩노쉬 제품들. 사진=이그니스 제공

랩노쉬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 등 3대 영양소는 물론 성인의 한 끼 식사에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 등 23종의 영양소를 충분히 담아냈다. 때문에 따로 영양제를 챙기지 않아도 된다.

한 통의 제품엔 조화로운 영양비율을 고려해 각각 영양소를 담아냈다. 혈당지수를 낮추는 탄수화물의 사용으로 체중조절에 좋다. 하루 권장량 기준 당류(50g)의 15%를 함유했고 액상과당 대신 결정과당을 사용해 혈당 수치를 낮춘다. 

간에 과도한 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이노시톨과 간 기능 개선,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타우린 등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어 에너지 생산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랩노쉬 1회 분에 식이섬유는 하루 권장량 기준(25g)의 평균 35% 이상을 함유, 영양소 흡수에 도움을 주고 포만감이 오래 유지된다. 제품마다 열량과 자세한 영양성분, 원산지 등을 표시해 합리적인 제품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영양뿐 아니라 맛도 업그레이드 했다. 지난해 9월 시제품 테스트에서 맛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자 바로 맛을 보강했다. 박찬호 대표는 “시제품 테스트에서 ‘기능이 좋아도 이런 맛이면 먹지 않겠다’는 반응이 있었다”며 “맛을 보강하기 위해 원물 첨가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고품질 식재 사용으로 맛도 UP

랩노쉬는 그래놀라 요거트와 쇼콜라, 그릴 씨리얼, 우바 밀크티, 자색 고구마 등 5가지 맛으로 구성돼 취향과 식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그래놀라 요거트는 요커트 베이스에 그래놀라와 건크랜베리가 들어가 있는 새콤달콤한 맛이다.

달콤함은 5단계 중 3단계로 중간 정도이지만 상큼함과 토핑은 5단계다. 그린 씨리얼은 보성 유기농 녹차의 산뜻함과 고압력 스팀처리로 고소한 풍미가 나는 오곡, 바삭한 현미 후레이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영양식이다. 달콤함은 2단계, 고소함과 토핑감은 5단계다.

쇼콜라는 스페인과 네덜란드 스프링클 코코아의 풍미와 독일 코코넛의 달콤함에 여덟가지 곡물이 담긴 초콜릿 맛이다. 달콤함(5단계)과 고소함(4단계), 깔끔함(4단계)이 두루 높다. 스리랑카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는 우바 홍차를 사용한 우바 밀크티는 달콤함(3단계)과 깔끔함(3단계)은 보통이지만 고소한(4단계) 맛이 강하다.

달달한 국산 자색 고구마와 단호박의 맛이 어울리는 자색 고구마는 재료의 달콤함과 포만감을 동시에 맛 볼 수 있다. 달콤함(4단계)과 고소함(4단계), 깔끔함(4단계)이 두루 높다. 분말에 첨가해 먹을 수 있는 5종의 ‘부스터’도 마련했다.

HMR과 다른 간편식 틈새 시장 공략 ‘성공’

랩노쉬는 지난해 10월 출시돼 1년 만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연간 3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창립 당시 2명의 직원이 20명까지 늘었다.

박 대표는 “당초 타깃은 1인가구나 직장인, 맞벌이 부부 등이었지만 20~30대 여성이 많이 찾는다”며 “먹기에 간편하기도 하지만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주요 구매층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내년 매출은 1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소비자의 호평 속에 여러 유통 채널로 입점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 기업이 입점하기 까다로운 신세계백화점과 편의점 CU, 드럭스토어 올리브영에도 이달부터 입점하게 된다.

또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등 기존 메이저 유통 채널에도 곧 납품할 계획이다. 이들 유통사들은 식품 업체에는 ‘갑’으로 통하지만 이그니스에 먼저 입점을 타진해 왔다. 랩노쉬의 기능성과 성장성을 먼저 인정한 것이다.

이그니시는 해외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일단 목표는 싱가포르와 중국이다. 박 대표는 “판로 확대는 우리 같은 스타트업 기업에는 아주 중요하지만 운좋게 유통 업체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와 입점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 수출을 포함해 판매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 RTD 제품 개발

랩노쉬의 성공에 취할 새도 없이 박 대표는 후속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분말 형에 이어 ‘바’(고체) 형태의 랩노쉬를 늦어도 다음 달 초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바 제품은 3가지 맛으로 현재 막바지 테스트 중에 있다.

바 다음에는 곤충 단백질을 활용한 액체형 제품(RTD)을 구상하고 있다. 액체 제품까지 완성되면 분말, 고체, 액체의 초간편식 3가지 제품군이 완성된다. 박 대표는 “앞으로 바와 액체 형태 제품을 준비 중에 있다”며 “더 다양한 식재 사용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그니스의 최종 목표는 알약형 식품이다. 공상과학 만화에서나 나왔던 상상 속의 모습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한 알로 며칠을 버틸 수 있는 식품 개발도 꿈꾸고 있습니다. 만화에서나 나왔던 일이죠. 물론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아 꽤 오래 걸릴 겁니다. 하지만 도전해야죠. 미래형 식품 시장을 우리가 주도해 나가겠습다.”

[인터뷰]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이사

“기능성 식품 분야에서 아시아 리딩 기업이 되겠습니다”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와 같이 도전과 창의성, 젊음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경우도 드물다. 속세의 ‘안정’이라는 기준에서 보면 그의 도전은 무모할 정도다. 안정된 길을 버리고 미래가 불투명한 길을 스스로 선택해 걸어온 그에게 랩노쉬는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이제 무한도전으로 바뀌었다.

박 대표는 포스코 재직 당시 랩노쉬와 같은 간편식 제품 개발을 제안했다. 하지만 회사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며 사업계획안은 채택되지 않았다. 그 길로 사표를 내고 2014년 10월 이그니스를 설립했다.

현재 랩노쉬 사업은 투자자들에게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7월 시드라운드 투자로 6억 원을 유치(컴퍼니케이파트너스)했고 11월 크라우드 펀딩 약 40일 만에 1억4천 만 원의 투자를 받았다. 업계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기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공동 창업자와 함께 관련 지식이 전혀없는 상태에서 식품공학, 영양학 등을 배워가며 제품 개발에 나섰다. 이것저것 섞어 놓은 시제품을 시식하다 구토나 복통, 어지럼증 등을 겪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신 직원이 합류하면서 제품 개발은 급물살을 타 3개월 만에 랩노쉬가 완성됐다.

△랩노쉬 개발 배경은?
“미국 간편식 선두 업체 소이렌트사의 성공이 무척 고무적이었다. 한국에서도 1인가구나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수요가 충분하리라 생각해 사업에 뛰어 들었다.
식품이나 영양 등에 대한 지식이 전혀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도전했다. 많은 시행 착오를 겪고 훌륭한 인재들을 만나 랩노쉬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

△먹는 즐거움은 없을 것 같은데?
“분명히 먹는 즐거움에 대한 욕구는 무척 크다. 먹는 즐거움을 완전히 포기하라는 뜻도 아니고 잠식하겠다는 계획도 아니다. 먹는 즐거움은 유지되는 한편 간편식 수요는 분명히 존재하고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창업 후 실적은?
“예상보다 실적이 좋다. 1인가구 등 소비자의 성향에 맞추려고 노력했다. 성공 요인은 99%의 사람과 1%의 기술이었다고 생각한다.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이고 특히 운이 좋았다.”

△앞으로 계획은?
“해외 수출 등 판매망을 확대해 나가고 가격은 좀 더 내려 부담감은 줄이려고 한다. 기능성 식품 분야에서 아시아 리딩 기업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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