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무슬림 인구가 전체 인구의 2.2%인 47만6300명(2012년 기준)으로 증가하면서 할랄식품업계가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에 따르면 현지 대형 수퍼마켓 체인인 콜즈, 울워스에서 구매할 수 있는 글로벌 식품 브랜드 대부분이 할랄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특히 빵, 우유, 초콜릿, 시리얼, 치킨 가공식품 업계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곳이 많으며 해당 인증에 대한 현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호주 할랄 인증기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매년 1천 호주달러에서 1만 호주달러의 인증 갱신 및 검사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해외 수출 기회를 잡기 위해 할랄 인증에 투자하고 있다. 호주의 유제품 제조업체 Fleurie Milk사는 할랄 인증 갱신 이후 에미레이트 항공사에 요거트를 공급하는 5만 호주달러 납품 계약을 달성했다.
호주 농수산부 승인한 할랄 육류 인증기관은 총 23개사나 된다. 이 중 호주 정부에서 인정하는 가장 대표적인 기관은 Halal Australia, Australian Federation of Islamic Councils(AFIC), Halal Certification Authority Australia(HCAA), Islamic Coordinating Council of Victoria(ICCV), Supreme Islamic Council of Hala Meat in Australia INC(SICHMA) 등이다.
호주의 할랄 인증절차는 전화 또는 이메일로 신청서를 요청한 뒤 작성, 제출하면 된다. 평가는 제품 원료, 제조과정, 보관, 유통 시스템에 대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인증 비용은 업체의 규모, 사용한 원료 등에 따라 각각 다르다. 서류 평가 후 인증 전문가가 현장점검을 실시하며 최종 승인을 위한 리포트를 종교 관계자와 함께 심사해 제출한다. 현장방문 결과가 만족스러울 시 최종적으로 인증 승인이 되며 미승인 시는 현장 재방문을 한다.
호주에서 할랄 도축장 또는 도계장을 운영할 경우 이슬람의 샤리아 율법에 맞춰야 하며, 이는 호주 정부에서 공인된 무슬람 도축자 프로그램(Australian Goverment Muslim Slaughter, AGMS)에 따라 관리된다.
호주식품협회(Australian Food & Grocery Council)에 따르면 할랄 인증은 제조사들의 선택사항으로 인증 없이도 할랄 음식으로 알릴 수 있는 권리가 있으나 호주 소비자법에 따라 거짓 표기, 오남용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호주 정부는 할랄 인증과 관련 어떠한 경제적인 지원도 제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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