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3년 공들인 사업 미르재단이 꿀꺽”
“aT 3년 공들인 사업 미르재단이 꿀꺽”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6.10.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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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해 10월 19일 프랑스 요리학교 에꼴 페랑디에서 한식 특강과 함께 전시·시식회를 열었다. 사진=식품외식경제 DB

농식품부, 한식세계화 사업 한식재단에 이관
에꼴 페랑디-미르재단, 민간 차원 교류·협력
‘김재수 장관 개입하지 않았다’ 적극 해명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측근 개입 논란이 불거진 미르재단을 둘러싼 야당의 집중포화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쏟아졌다.

지난 13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aT가 3년간 준비해온 프랑스 명문 요리학교 ‘에꼴 페랑디’ 한식수업 개설사업을 미르재단이 불과 설립 한 달 만에 가져간 사실이 드러났다”며 “aT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한국요리를 알리는 행사를 개최했고 한식과정 수업 개설을 추진했지만 정작 페랑디에 한식수업을 개설한 것은 미르재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 aT는 페랑디와 그 어떤 사업도 하지 않았다. 사실상 aT센터가 아무런 설명 없이 자신들의 성과를 통째로 미르재단에 상납한 꼴”이라며 “이 모든 중심에 (당시 aT의 사장이었던) 김재수 현 농식품부장관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aT 내부 문건을 입수, “aT는 2013년 11월 19일 처음으로 페랑디와 협력해 ‘공동 수출농식품 홍보사업’을 파리 페랑디 교내에서 개최했다”며 “aT는 이 행사의 사업성과 가운데 하나로 ‘페랑디에 한식과정 개설 협의안 검토’를 꼽았다”고 밝혔다.

이후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교류의 해’였던 2015년 관련 사업을 확대, 10월 12일과 20일 두 차례 한식강연을 열었고 180명의 페랑디 재학생들이 수업을 들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하지만 올 4월 미르재단과 페랑디는 서울에 ‘미르-페랑디 요리학교’(페랑디 분교)를 설립한다는 내용의 합의각서에 서명하는 등 aT가 3년 동안 공 들인 사업을 미르재단이 가로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여러 정황을 봤을 때 aT는 자신들이 해 온 사업을 통째로 미르재단에 갖다바친 꼴”이라며 “미르재단은 페랑디 사업뿐 아니라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당시 농식품부와 aT가 주관한 K-밀(meal) 사업까지 관여했다”고 지적했다.

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페랑디 사업에 김 장관이 사장으로 있던 aT의 예산과 인력이 상당히 들어갔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받지 않는 것은 이 때문 아니겠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식문화와 관련된 농식품 특성을 감안,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한식의 세계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인식하에 한식재단과 aT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그 일환으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요리학교들과 한식 조리과정 개설, 현지 오피니언리더 초청 시식 행사 등 협업을 전개했다”고 해명했다.

세계 각국의 aT지사에서 사업 수요를 반영해 일본 츠지, 프랑스 페랑디, 미국 CIA, 중국 카이다중서, 태국 Susan Dusit 등 5개국 요리학교와 협력을 추진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한식세계화 사업을 한식재단으로 일원화하면서 에콜 페랑디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요리학교와의 협력 사업에도 aT는 손을 뗀 상태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미르재단과 에콜 페랑디의 협력은 민간차원에서 추진한 것으로 그동안 aT가 추진했던 사업들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사업들은 농식품부가 지침을 수립하고 aT는 이에 따라 예산을 집행했기 때문에 당시 aT사장으로 재직한 김재수 장관이 미르재단과 연관되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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