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외식업체 3곳이 올 하반기 파산신청을 내는 등 업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미주 중앙일보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용, 최근 대형 레스토랑 체인업체인 ‘코시(Cosi) inc’, 돈파블로 체인의 모기업인 ‘리타(Rita)레스토랑 코퍼레이션’, 수프플랜테이션과 스위트 토마토스를 운영하는 ‘가든프레시’가 챕터11(파산보호신청)을 냈다고 보도했다.
또 올해 안에 대형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5곳도 일부 직영·가맹점 폐점와 법정관리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다른 대형 외식업체들도 지점 수를 줄이면서 경영진 교체에 나서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4번이나 CEO를 바꾼 ‘페이머스 데이브스 오브 아메리카 Inc’는 바비큐 레스토랑 지점의 문을 닫았고 ‘루비 Inc’도 100개의 지점을 폐쇄했다. 앞서 지난 4월 27개 지점의 운영을 중단한 ‘밥 에반스 팜스 Inc’도 연말까지 20개 지점을 추가로 정리한다고 밝혔다.
미국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외식 소비자는 거의 늘지 않고 있지만 외식업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수급불균형이 발생했고 업계의 과당경쟁과 수익구조 악화를 불러 많은 업체가 파산위기에 내몰린다고 분석했다.
시장 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지난 2006~2014년 사이에 전국에 새로 문을 연 레스토랑은 63만8천 개로 7.3%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미국 인구는 6.9% 증가에 그쳤다. 특히 대형 레스토랑 프랜차이즈들이 확장 경쟁을 벌이면서 소형 지역 레스토랑 62만4천개가 밀려나는 등 외식업계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졌다.
여기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음식 배달서비스 ‘밀키트’(Meal Kit) 업체와 반조리 식품을 대형 그로서리(grocery·식료품 잡화점)에 납품하는 ‘프리페어드 밀’(prepared Meal) 업체 등 새로운 경쟁업체의 가세로 기존 고객마저 빼앗기고 있다.
주력 외식 소비계층인 18~35세 연령층의 외식 횟수가 지난 10년 동안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령대의 1인당 외식 횟수는 연간 50회 정도 줄었다는 게 NDP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업체의 고전이 심각하다며 앞으로 패스트 캐주얼 프랜차이즈 업체도 파산 위기에 내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대형 외식업체는 이같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3의 배달 업체 활용 △레스토랑 리뉴얼 △케이터링과 테이크아웃 서비스 강화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