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물가 인상… 식재비 원가 압박에 외식경영주 ‘한숨’
줄줄이 물가 인상… 식재비 원가 압박에 외식경영주 ‘한숨’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11.0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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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육과 채소, 주요 식재 가격 크게 올라… 수익성 악화로 전전긍긍

경기 침체에다 부정청탁금지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체에 물가 인상이라는 악재가 겹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수입육과 채소 등 신선식품, 도시가스 요금 등이 올랐다. 이어 맥주와 탄산음료 가격 등도 줄줄이 올라 가뜩이나 어려운 외식업을 압박하고 있다.

수입 돼지고기 가격 2배 상승

그동안 국내산 보다 저렴해 외식업체가 즐겨 쓰던 수입육 가격이 크게 올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산·호주산 소고기 가격은 20~30% 올랐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한우 대신 수입소고기 소비가 늘었고 최근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고기 메뉴를 내놓는 외식업체의 증가도 한몫했다.

수입 돼지고기 가격은 올 초에 비해 2배 가량 폭등했다. 수입 냉동 삼겹살 평균 수입 원가는 지난 4월 ㎏당 4천 원대에서 지난달 말 8천 원대를 넘었다. 무한리필 삼겹살 업소 증가와 중국의 수입량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여기에 채소와 과일, 생선 등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가 9월에 이어 10월에도 10% 이상 올라 식재비 원가 압박을 부추겼다. 통계청의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48로 전년동월대비 1.3% 상승했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채소 등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이 소비자물가를 끌어 올렸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보다 15.4%나 올랐고 지난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했다. 채소가 전년대비 42% 폭등했고 생선과 조개류가 6% 올랐다. 과일은 1.4% 하락했다.

상품물가는 전년보다 0.7% 상승했고 농축수산물은 8.1%, 공업제품은 0.3% 각각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1% 올랐지만 식품의 경우 전체 생활물가지수 상승폭보다 높은 4.2%를 나타냈고 식품 이외는 0.4% 하락했다.

하이트진로도 인상 전망

오비맥주는 지난 1일부터 ‘카스’와 ‘프리미어 OB’, ‘카프리’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다. 주력 제품인 카스 병맥주(500㎖) 출고가는 기존 1081.99원에서 1147.00원으로 65.01원(6.01%) 올랐다.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12년 8월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2009년 2.80%, 2012년 5.89%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역대 최대폭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빈 병 취급수수료 인상 등 전반적인 경영 여건을 감안할 때 두 자릿수 이상의 가격인상 요인이 있었다”며 “하지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에 이어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도 가격을 올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하이트’와 ‘클라우드’의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화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업계 1위가 가격을 올리면 타사도 따라 인상했다”며 “오비맥주가 인상했으니 하이트와 클라우드의 가격도 조만간 인상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11월 중순경을 하이트맥주의 가격 인상시기로 보고 있다. 일부 주류도매상에는 인상 사실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탄산음료도 올랐다. 코카-콜라음료도 1일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일반 소매채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와 환타의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2014년 12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식당 등 일반음식점에 공급하는 제품은 인상하지 않았다. 코카콜라 250㎖ 캔 4.9%, 코카콜라 1.5ℓ 페트 4.3%, 환타 250㎖ 캔 4.7%, 환타 600㎖ 페트 4.5% 등으로 인상했다.

외식업계 “식재비 원가 압박 심해”

도시가스 요금은 평균 6.1%, 연탄 가격마저 7년 만에 15%(573원) 오른 상황이다. 도시가스  사용이 많은 외식업소에는 큰 타격이다. 줄줄이 인상되는 물가에 외식업소는 수익성 악화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저가형 콘셉트의 외식업소의 고민이 크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맥주 가격이 인상됐으니 매장 판매가도 올릴 수밖에 없다”며 “수입육 가격도 크게 올라 정말 어찌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특히 가성비가 중요한 저가형 콘셉트의 브랜드는 가격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뾰족한 방법이 없어 고민이 크다”고 덧붙였다.

식재비와 임대료 등이 계속 오르다 보니 가성비를 내세운 소규모 식당도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골목 식당은 점심 메뉴에 한정해 5천 원에 제공하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1, 2개월 사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송파구의 한 업소 사장은 “식재비, 임대료 등이 계속 올라 더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어 고객에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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