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漢字)와 갈릴레이 갈릴레오

권대영 한국식품건강소통학회장, 한국식품연구원 식품외식경제l승인2016.11.11l9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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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대영 한국식품건강소통학회장, 한국식품연구원

학문은 항상 진리를 찾는 길의 여정이다. 서양에서는 사물이나 현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덕분에 과학이라는 영역이 탄생했고 동양에서는 사물이나 현상을 이해하기 보다 가르침을 받고 따르려는 노력때문에 도(道)가 탄생했다.

갈릴레이 갈릴레오(1564-1642)는 ‘진리는 쉽게 이해되지 않으면 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를 어떻게 찾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진리와 진실을 찾는 방법으로 과학이 발전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우주의 진리를 아는 것을 도를 아는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보고 몸과 마음을 수련하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졌다.

아르키메데스(BC 3세기)가 부력을 발견해 물리학의 기초를 놓았을 때 맹자(BC 4세기)는 인간과의 관계를 중시한 책 맹자(孟子)를 한자로 내 놓았다. 그러는 사이 서양에서는 진실과 지리를 알려는 과학이 눈을 뜨고 있었다. 과학은 산업혁명을 낳았고 힘이 생기게 된 계기가 됐다. 여기서 동양이나 서양의 어느 한 편을 들고 싶지는 않다. 당장은 서양 과학의 힘이 클지 모르지만 더 좋은 삶을 영위하기에는 인간관계, 도를 중시하는 동양사상이 궁극적으로 큰 힘을 발휘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동양사상의 철학에 심취해 한자로 기록된 것은 모두 옳다고 인식해 우리 식문화의 진실을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깝다. 한자로 쓴 책의 동양사상은 아름다운 것이지 무조건 옳지는 않다. 한자로 구성된 책에 의해 우리나라 식품 문화를 이해하고 있다는 일부 사람들이 오류에 빠져 있는 것 같다. 분명 한자는 아름다운 글이다.

또한 무한 즐거움을 갖고 배울 만한 글이다. 그러나 훌륭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뜻글자인 한자는 우리말 소리를 표기할 수 없기 때문에 불편하다. 그래서 오늘날 컴퓨터에서 한자를 표기할 때는 알파벳으로 소리를 먼저 찾고 이 음에 따라 나오는 한자를 고르는 것으로 한자를 입력하고 있다. 이를 보면 한자가 불편한 글임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조상들은 한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자가 기본적으로 불편한 구조인 것을 알면서도 어려운 한자 쓰기를 권했다. 한자는 배운 사람의 글이요, 한글은 못 배운 사람의 글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한글이 창제된 이후에도 많은 학자들은 중국에 없는 우리말을 억지로 한자로 표기한 경우가 많았다. 우리말을 억지로 한자로 표기한 것들이 한심하게도 오늘날 우리말의 어원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한자가 만들어진 기본 원리도 모르고 한심하게 떠드는 꼴이다. 예를 들어 우리말 살림살이에 관한 책을 쓰면서 홍만선(洪萬選)은 여러 고민 끝에 부득이하게 이 책을 산림경제(山林經濟)라는 이름을 지어 펴낸다. 산림살이에 관한 책이기 때문에 고심 끝에 ‘山林經濟’로 펴냈을 뿐인데 이를 두고 우리말 ‘살림살이’라는 말이 ‘山林’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나오게 된 것이다.

또한 우리말 김치(菹)를 뜻하는 옛말 ‘딤체(팀체)’를 ‘沈菜’로 몇몇이 표기했을 뿐인데 김치의 어원이 沈菜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더 나아가서 이 침채의 뜻을 억지로 해석해 ‘물에 담근 김치’라며 김치의 어원을 왜곡하고 궤변을 쏟아 놓은 학자가 있어 정말 개탄스럽다.

우리나라 서울은 수도라는 뜻을 갖고 있는 ‘셔블’에서 왔다. 옛날 중국에서 서울을 漢城으로 표기했는데 최근 중국에서 서울이라는 우리말 소리를 차용, ‘首?(셔월)’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단지 발음이 비슷한 한자를 쓰고 있을 뿐이다. 비빔밥의 경우 뜻을 차용해 골동반(汨董飯)이라는 한자로 표기했을 뿐인데 비빔밥이 골동반에서 왔다고 억지 주장을 하는 이도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 식품에 관련된 이름을 왜곡하고자 하는 학자가 아직도 몇몇 보인다. 그들에게 한자로 기록된 책의 도나 사상을 먼저 음미해보길 권하고 싶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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