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웰리브’ 사모펀드에 팔린다
대우조선해양 ‘웰리브’ 사모펀드에 팔린다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11.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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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웰리브 등 비조선 부문 계열사를 매각하고 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의 구내식당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웰리브. 사진=본사 DB

현인베스트먼트 우선협상대상자 후보 선정
CJ프레시웨이, 하림그룹 등 인수 포기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3일 자회사 ‘웰리브(WELLIV)’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로 사모펀드 운용사 현인베스트먼트를 선정하고 양해각서 체결을 위한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인베스트먼트의 제시 가격은 700억~800억 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웰리브 매각을 두고 국내 최대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그룹과 식자재유통?단체급식사업을 하고 있는 CJ프레시웨이 등 굵직한 업체들이 참여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하림그룹과 CJ프레시웨이가 본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프레시웨이, 하림그룹 인수포기 왜?

대우조선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조선 부문 계열사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웰리브와 설계전문 자회사인 ‘디섹’ 등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부분에서 건실하다고 평가 받는 두 곳의 협상에 먼저 나섰다. 향후 회사 매출목표와 보유자원 활용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자회사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중공업, 삼우중공업 등 생산 자회사들의 매각 시기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웰리브는 지난 2005년 2월 설립한 회사로 경남 거제시에 본사를 두고 단체급식과 호텔, 레저 사업 등을 하고 있다. 거제 대우조선 구내식당 운영과 함께 병원 등에도 급식을 제공한다. 도시락 사업(다정)과 거제·가덕해양파크(휴게소), 에드미럴 호텔(경남 거제), 웰리브투어(여행사) 시설물관리사업 등도 운영한다.

지난 2014년 말 기준 자산 824억 원, 매출 2025억 원, 11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자회사 가운데 매출액과 순이익에서 양호한 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자산 929억 원, 매출액 2217억 원으로 자산과 매출액은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96억 원으로 줄어들며 실적이 악화됐다. 올 상반기에는 38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번 인수를 두고 업계는 업종 연관성이 깊은 CJ프레시웨이와 하림그룹이 웰리브 인수를 잇따라 포기하면서 사실상 현인베스트먼트가 힘을 얻을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CJ프레시웨이는 웰리브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인수를 통해 단체급식 사업 비중을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CJ프레시웨이의 단체급식사업부는 매출 규모면에서 14% 정도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다. 웰리브를 인수할 경우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5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웰리브가 학교 급식을 제외하고 구내식당과 병원 등에서 급식사업을 전하고 있다는 점도 CJ프레시웨이의 구미를 당겼다.

이런 이점에도 불구하고 CJ프레시웨이는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최근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등 관련 문제들로 인해 인수를 포기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CJ 총수일가 부당 지원 의혹으로 CJ CGV가 수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CJ C&M이 추진 중인 경기도 K-컬처밸리 사업에 최순실 씨 측근인 차은택 씨가 연루돼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사실상 덩치가 큰 결정들은 모두 답보상태다.

하림그룹도 주사업인 양계업과 급식사업의 시너지 확대, HMR 제조 등 식품가공업 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웰리브 인수전에 나섰지만 협상 막판에 제시 금액이 맞지 않아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몸집 불리기식’ 운영 우려

웰리브 매각설은 지난해 8월부터 업계서는 공공연한 사실로 통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은 매각설을 전면 부인하며 조심한 입장을 보였지만 지난 6월 웰리브를 팔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구조조정으로 인해 식수가 줄더라도 캡티브마켓 승계가 보장된다면 아워홈과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한화호텔&리조트 등 5대 대기업 중 한 곳에서 웰리브를 인수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했다.

업계에서는 웰리브가 사실상 사모펀드 손에 넘어가면서 당분간 ‘몸집 불리기식’ 운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단체급식과 휴게소 등 사업성이 높은 부문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인력 영입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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