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해외사업 호조 ‘방긋’… 국내는 ‘한숨’
오리온, 해외사업 호조 ‘방긋’… 국내는 ‘한숨’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11.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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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매출액 5972억 원, 영업이익 944억 원
국내사업 영업이익 37.7% 감소… 하락세 ‘여전’

▲ 오리온이 중국, 베트남 등 해외사업 매출 호조로 3분기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국내는 제과업계의 부진과 맞물려 하락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오리온의 대표 제품들. 사진=오리온 제공

오리온이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 매출 호조와 주력 제품의 선전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지난 14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5972억 원, 영업이익 944억 원, 순이익 89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비우호적인 환율 변화 속에서 해외 법인의 성장, 비용 절감 효과가 성장의 발판으로 작용했다는 자평이다. 오리온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0.1%, 118.6% 올랐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 1월 발생한 이천공장 화재와 단맛계열 스낵 인기 둔화 등 부정적 요인이 있었지만 초코파이, 스윙칩, 카스타드 등 주력 브랜드 제품들이 견고한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다”며 “이천공장의 신속한 생산 정상화로 오징어땅콩, 땅콩강정, 눈을감자 제품이 차질 없이 생산돼 매출 감소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최근 선보인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말차’, ‘무뚝뚝감자칩’, ‘치즈네’ 등이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파이, 스낵류 4~5종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4분기 매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 주력

오리온의 3분기 성장세는 해외 법인의 성과가 큰 역할을 했다. 중국 법인은 중국 현지 제과시장이 전년 동기대비 소폭의 역신장(파이, 스낵, 비스킷, 껌 등 4개 카테고리 기준)을 기록했지만 현지화 기준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12.6% 성장했다. 특히 출시 2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6천만 개를 돌파한 ‘초코파이 말차’ 효과로 초코파이 매출이 30%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출시한 허니밀크 맛 스낵 매출 호조와 망고맛 신제품들의 인기도 한몫했다. 곧 출시될 ‘리얼브라우니’ 등 젤리, 비스킷 등의 신제품에 거는 기대도 크다.

베트남 법인은 현지화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2.6% 성장했다. 해외 법인 중 가장 큰 폭의 성장규모다. 전통적 강세인 파이류 외에 ‘투니스’, ‘오스타’를 중심으로 한 스낵류가 46% 고성장했다. 지난해 출시한 ‘자일리톨껌’, ‘콘칩’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러시아 법인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6% 성장했다. 현지 회계기준으로는 3.7% 성장이다.

오리온은 중국 내의 시장 지배력를 강화하고 베트남 성장을 기점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라 앞으로의 해외사업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오리온 “국내 역신장 폭 좁혀”

해외에서의 성장에 비해 오리온의 국내시장 성적은 다소 초라한 편이다. 지난 3월 출시한 ‘초코파이 바나나’의 흥행으로 ‘파이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기는 했지만 하락세인 매출을 견인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국내 제과업계의 성장 정체도 오리온의 발목을 잡으면서 국내 사업 부문 매출 반등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실제로 해외사업 비중은 2013년 53.7%, 2014년 62.7%, 지난해 65.2%까지 매년 늘고 있는 반면 3분기 오리온 국내 매출은 160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1% 줄었다. 영업이익도 121억 원으로 37.7% 감소했다.

박성규 오리온 재경부문장 전무는 “3분기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국내 역신장 폭을 좁히고 해외에서는 시장점유율 강화로 미래 성장의 발판 마련과 수익성 제고를 이뤘다”며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신사업 추진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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