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시장 홍수 속 ‘한식 디저트’ 주목
디저트 시장 홍수 속 ‘한식 디저트’ 주목
  • 이정희 기자
  • 승인 2016.11.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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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 레시피 공모전에서 상품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 쌀디저트들. 사진=쌀 박물관 페이스북

국내 디저트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차별화?세분화를 원하는 시장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디저트업계는 선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고가의 식재를 사용한 프리미엄급 디저트를 내놓는 등 발 빠른 대처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가운데 쌀, 콩 등 곡물을 활용한 ‘한식 디저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익숙한 맛과 이색적인 재료의 조합으로 차(茶)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이다.

일각에서는 쌀 소비 활성화를 내세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곡물 관련 디저트를 무분별하게 내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고객 니즈 따른 디저트 시장 세분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2016년 국내외 디저트외식시장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약 8조9천억 원(2014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전체 외식시장(83조8천억 원)의 10.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디저트를 접하는 빈도와 소비가 늘면서 다양하고 특별한 메뉴에 대한 니즈도 증가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디저트 관련 단일품목을 전문으로 하는 매장들이 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산 재료를 활용한 한식 디저트로 이름을 알린 설빙은 가래떡, 인절미 등 전통 재료에 치즈, 토스트 등 이국적인 요소를 접목시킨 퓨전 디저트 메뉴를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태국 일본 등 해외시장에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탈리아식 수제 젤라토 브랜드 젤라띠젤라띠 또한  최근 이천 쌀로 만든 메뉴를 선보였다.

라이스파이가 지난 5월 론칭한 메고지고 카페도 독특한 아이디어로 시장에 안착했다. 메고지고카페는 건강한 디저트의 이미지와 더불어 P.I.Y(Plating it yourself) 콘셉트를 강조해 쌀가루부터 속 재료, 소스까지 선택할 수 있다.

라이스파이 관계자는 “곡물을 활용한 디저트는 간단한 식사대용으로도 손색이 없어 꾸준한 수요가 있는 편”이라며 “앞으로도 맛과 포만감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쌀 소비’ 정부 정책 발맞춘 외식기업

디저트업체들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쌀 소비 확대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정부도 업계의 쌀 관련 메뉴 개발이 반가운 눈치다.

설빙은 농림축산식품부와의 협업을 통해 지난해 가래떡데이를 홍보하고 ‘쌍쌍가래떡’을 출시했다. 또한 米(미)라클 프로젝트 시식회에서 큰 호응을 얻은 ‘누룽지설빙’을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는 등 기여를 인정받아 지난 9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라이스파이는 지난달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주재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 간담회에 참여해 정부 차원의 홍보 강화, 도정 공장 시설 개선으로 가공용 쌀 품질 개선, 쌀의 건강상 이점에 대한 연구 뒷받침, 쌀 가공식품 체험 기회 확대 등 정책을 건의했다.

또한 생산 위주의 쌀 가공업체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해 향후 연구개발, 유통 및 판매에 대한 노하우 등을 직접 전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디저트 선발대회, 랩 센터 등을 운영하며 디저트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정부 지원이 뒷받침된 경쟁력 없는 곡물 관련 디저트 개발은 ‘보여주기식’에 그칠 수 있다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남아도는 쌀 처분 방법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정부가 ‘쌀 관련 디저트’를 내놓는 기업이 예뻐 보이는 것은 당연할 것”이라며 “쌀이 지속적으로 소비될 수 있는 메뉴를 만들기보다 일단 지원을 받고 보자는 식의 일시적 메뉴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는 한식 디저트가 집에서도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해 트렌디한 디저트 개발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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