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는 맛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주비빔밥은 물론 콩나물국밥, 전주 수제초코파이도 전주의 명물이다. 하지만 전주 막걸리의 맛이 일품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부 미식가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만 대다수 애주가들도 잘 모른다.
최인덕 전주 옛촌막걸리 대표<사진>는 전주의 명물 막걸리를 알리기 위해 지난 2002년 전주 완산 서신동에서 매장을 시작했다.
“전주는 물이 좋아 콩나물이 유명합니다. 하지만 막걸리도 예부터 맛이 좋기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특히 곡창지대인 김제평야가 가까워 신선하고 맛이 풍부합니다. 전주 막걸리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었어요.”
최 대표는 전주 막걸리의 맛에 아낌없이 제공하는 푸짐한 안주를 더했다. 한 주전만 시켜도 부침개와 삼계탕, 김치찜, 족발 등의 안주가 정말 풍성하게 곁들여 나온다.
두 번째 주전자에는 홍합탕, 생선구이, 달걀 프라이 등을 제공하고 세 번째 주전자에는 간장게장과 낙지요리, 은행구이 등을 내어 놓는다.
특히 제철에 맞는 신선한 식재를 사용한다. 때문에 많은 손님들 특히 외지에서 찾아온 ‘주객’들이 풍성한 상차림에 깜짝 놀란다. 최 대표는 “맛있는 안주를 푸짐하게 제공하는 박리다매를 목표로 했다”며 “맛있는 안주를 저렴하고 풍성하게 제공하니 자연스레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다”고 말했다.
운영 초기 많은 주객들이 찾아와 문전성시를 이뤘지만 수익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워낙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의 메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문을 열고 2년 뒤쯤부터 고민이 많아졌다.
찾는 고객은 많지만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으니 몸만 고됐다. 최 대표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고민이 들었다”며 “하지만 가족의 응원과 처음 지녔던 마음을 유지하자고 작정했다”고 강조했다.
그의 초심은 손님들에게도 전해져 더 많은 주객들이 찾아들었다. 오랜 시간 기다라는 고객들로 줄이 길게 이어졌다. 그때부터 조금씩 수익성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바로 옆에 분점을 낼 수 있었다.
“먼길 마다않고 소문만으로 찾아주는 손님들이 얼마나 고마운 줄 모릅니다. 특히 대학생이 ‘내일로’ 티켓을 끊고 전국 여행 중에 찾아왔는데 정말 고맙고 반가워서 더 잘 챙겨줬습니다. 나중에 좋은 평을 블로그나 SNS에 올려줘 더 많은 고객으로 돌아오더군요. 덕분에 전주의 막걸리 맛집으로 거듭나고 있어요.”
전주 옛촌막걸리의 명성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까지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뉴욕타임스 2013년 2월 20일자에 “전주를 여행하면서 꼭 가봐야 할 전주맛집”으로 소개됐다. 세계적 프리마돈나 강수진 발레리나도 찾아 푸짐한 인심을 즐기고 갔다.
“우리 매장이 전주 여행길의 필수 방문 맛집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습니다. 전주 막걸리의 맛도 알리고 푸짐한 음식 인심도 느낄 수 있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