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외식업계, 내년엔 더 어렵다

국내외 경제여건 최악 형국, 청탁금지법·국정혼란… 곳곳에 악재 이인우 기자l승인2016.12.02l수정2016.12.02 14:02l9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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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탁금지법 시행과 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촛불시위, 저성장기를 맞은 경제여건 등으로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외식업계가 내년 더 큰 위기를 앞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식품외식경제DB

청탁금지법, 최순실 국정농단과 주말 촛불집회, 가계부채 1300조 원 돌파, 부동산 시장 침체….

올 하반기 온갖 악재가 이어지면서 식품·외식업계가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여기다 미국의 트럼프 정부의 대외 정책 변수와 고고도미사일방어망(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류 차단 및 통관장벽 강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축 합의 등 외부의 충격도 국내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먼저 국내 내수경제를 뒷받침해야 할 소비자심리지수가 크게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8로 전월에 비해 6.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4월(94.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C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낙관적인 전망이 많고 이하는 비관적인 전망이 많다는 뜻이다. CCSI는 지난 7월 이후 100 이상을 유지해오다가 5개월만에 100 아래로 내려왔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과 최근 발생하는 국내 정치 상황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대부분의 항목에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면서 씀씀이를 크게 줄이게 되고 외식업계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후폭풍까지 식품·외식업계와 농축수산업계를 덮치면서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고 있다. 청탁금지법에 따라 대부분의 기업과 기관·단체가 회식 등 외식을 겸한 모임을 줄이는 추세다. 또 각계각층에서 연말 송년회 규모를 줄이거나 일부 기업은 사내 행사로 돌리면서 외식업계의 매출을 떨어트리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도 외식업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 서울 광화문 일대를 중심으로 매주 토요일 100만 명 이상의 촛불시위대가 몰리면서 세종로와 종로, 을지로 등 구도심 지역을 제외한 먹자거리의 공동화가 심각하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일식집 관계자는 “예년 11월 말쯤이면 이른 송년 모임을 비롯해 가족단위 고객, 동호인 모임 등이 적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1, 2 테이블 채우기도 어렵다”며 “서울 성인 인구의 1/10이 촛불시위에 나서는 만큼 다른 지역은 텅 빌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했다.

가계부채 증가와 더 이상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란 부동산 경기 침체도 소비심리를 옥죄고 있다. 여기다 지난달 30일 OPEC이 산유량 감축에 합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벌써 유가 인상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반발도 식품·외식업계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식품업계는 이미 까다로워진 중국 통관절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외식프랜차이즈업체 관계자는 “당초 통관에 문제가 없던 식자재가 한 달 가까이 창고에 묶여 있다”며 “농식품 수출업체들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식품업계는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앞으로 한·미FTA 재협상을 추진할 경우 농축산식품 수출입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하면서 수출입 관세를 붙일 경우 수출 차질은 물론 미국산 농식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실제로 무역관세를 붙일 경우 식품업계뿐만 아니라 외식업계도 식자재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식품·외식업계는 어느 때보다 힘겨운 2017년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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