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TV토론 제2라운드

이철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 식품외식경제l승인2016.12.02l수정2016.12.02 16:25l9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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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

전주 JTV 시사진단 ‘GMO, 진실은 뭔가?’에 이어 이번에는 대구MBC TV토론 시사톡톡에서 ‘우리밥상을 점령한 GMO 과연 안전한가?’ 공개토론을 했다. 찬반 양측에서 각각 2명의 토론자가 나와 사회자를 중심으로 앉았다. 찬성측은 필자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담당과장이 나왔고 반대측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GMO 반대운동을 하는 교수 한 사람이 나왔다.

식약처 담당관은 첫머리에서 GM식품의 안전성 평가기준과 수입 유통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안전성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필자는 중국에서 GM면화를 개발해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구오 산두이 박사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산두이 박사는 중국 농업과학원 연구원으로 젊은 시절 지방의 목화밭을 시찰했는데 한 노인이 어린아이와 함께 면화 밭에 농약을 뿌리는 것을 보고 사연을 물었다. 노인은 아들과 며느리가 면화를 경작했는데 시름시름 앓다가 얼마 전 모두 죽고 이제 어린 손자를 데리고 면화를 기른다고 했다.

충격을 받은 산두이 박사는 해충저항성 면화 개발에 몰두했고 마침내 농약을 거의 뿌리지 않아도 되는 생명공학 신품종을 개발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산두이 박사가 개발한 GM면화가 전국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몬산토는 그들이 개발한 해충저항성 GM면화 종자를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으나 중국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작년 말 세계 3대 생명공학 종자회사의 하나인 신젠타를 통째로 사들여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의 생명공학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농업부 홈페이지에는 ‘정부에서 승인한 시중의 모든 GM식품은 안전하다’는 문구가 게재돼 있다. 전체주의 국가에서 정부가 안전하니 먹으라고 하면 모든 국민은 따른다.

미국의 3억 인구는 아무런 표시 없이 GM식품을 먹지만 중국의 13억 인구는 부분적으로 표시한 GM식품을 먹고 있다. 중국은 이미 여러 종류의 GM 벼를 개발해 놓고 필요할 때 언제든지 재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토론은 반대측의 지루한 불안감 호소와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는 구태의연한 비과학적인 주장, 그리고 종교?윤리적 문제까지 거론했으나 근거 없고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항에 대해 바로 잡아주는 수준에서 토론이 진행됐다, 최근 미국 의회를 통과해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GMO 표시제도가 완전표시제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오류를 지적했다.

미국 의회는 제품에 낙인을 찍는 GM표시제를 막기 위해 관심이 있는 소비자가 제품포장에 있는 QR코드(전자상세설명서)를 통해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GM표시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외래유전자나 단백질이 검출되지 않는 가공식품도 표시 의무를 할런지는 미농무부(USDA)가 앞으로 2년 동안 검토한 후 결정하기로 돼 있음을 명확히 했다.

전 세계적으로 GM작물의 생산과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반GM운동의 근원지인 그린피스의 핵심 가담자들이 이탈하고 있음도 상기시켰다. GMO 빈대운동에 앞장섰던 영국의 환경운동가 마크 라이너스가 영국 옥스포드 농민대회에서 공개사과하고 GMO전도사가 된 사연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방문해 ‘GMO의 과학적 진실’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

한국에 와서 그가 놀란 것은 식량의 25%도 자급하지 못하는 나라에서 GMO 반대운동이 극심하다는 사실이었다. 세계 곡물시장에서 GMO가 아닌 곡물을 구할 수 없게 되는데 GM식품에 대해 공포심이 확산되고 있고, 정부는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결론은 국가 정책을 입안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비과학적인 편향된 주장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GMO가 아닌 식량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GMO 반대운동을 하면 국민에게 식량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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