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판매에 대응하는 음식점 키오스크
편의점 도시락 판매에 대응하는 음식점 키오스크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12.0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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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진 백석예술대학교 외식산업학부 교수
▲ 김맹진 백석예술대학교 외식산업학부 교수

집밖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외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집 밖의 식사는 으레 음식점에서 하는 것이 상식이었으나, 요즘은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금년 들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메이저급 편의점들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니 도시락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편의점에는 다양한 도시락이 진열돼 있다. 가격은 4천~5천 원 대가 주류를 이뤄 웬만한 음식점의 단품 메뉴 가격인 6천~8천 원 대와 비교해 볼 때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 1만 원대의 프리미엄 상품까지 있어 선택의 폭도 크다. 반찬도 최소한 3가지에서 6가지 정도로 영양이나 품질 면에서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음식에 비해 손색이 없다. 최근에는 유명한 연예인이나 쿡방 스타의 이름을 내세운 도시락 브랜드까지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도시락 외에도 김밥, 주먹밥, 샌드위치, 죽, 면류 등 식사를 대용할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하다. 이런 음식들은 전통적으로 집에서 만들어 먹었던 음식을 대신하는 것이라 해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이라고 부른다. 더구나 편의점은 전국에 약 3만개가 퍼져있어 소비자들이 접근하기가 편리하고 업주 입장에서도 단일 메뉴의 판매량이 많다보니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음식이 잘 팔리는 이유는 어렵지 않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증가추세에 있는 1인 가구 소비자들, 특히 20~30대의 젊은 소비자들이 저렴하고 신속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편의점 음식을 선호한다고 한다. 여기에 40~50대의 중년 소비자들까지 합세해 매출액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금년부터는 원두커피 상품 판매도 늘고 있어 커피하우스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 4천 원짜리 도시락 하나에 1천 원짜리 드립식 원두커피를 곁들이면 간단히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도시락으로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아침식사까지 죽으로 간단히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편의점은 어느 사이에 음식점과 카페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다. 경제의 저성장이 오래 지속되고 있어 음식점의 매출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고,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시행 또한 외식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내년에는 최저임금 인상이 예정돼 있다. 1인 가구도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편의점 도시락 매출의 급성장을 바라보는 외식사업자의 마음이 어떨까 생각하니 안타깝다.

음식점의 매출이 편의점 매출로 전환되는 현상은 편의점의 도시락과 객단가가 비슷한 패스트푸드와 분식점 등을 이용했던 젊은 소비자들이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린 데에도 기인할 것이다. 이를 경제와 법률, 사회문화적 환경의 변화 때문이라고 마냥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음식점의 대응방안은 편의점과 다른 운영방법에서 모색할 필요가 있다. 편의점은 식품회사에서 이미 대량으로 만들어진 상품을 가져다 놓고 소비자가 선택하게 하는 진열판매방식이다. 반면에 음식점은 고객의 주문이 있어야 생산과 판매가 이루어지는 주문판매방식이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편의점의 신속성과 합리적인 가격, 인건비 절감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고객의 주문과정과 조리시간을 단축해 더욱 신속하게 음식을 제공하는 방법이 없을까? 키오스크(Kiosk) 매장을 개발해 봄직하다. 터치 화면을 통해 고객 스스로 주문하게 하면 주문과정과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특히 음식의 일부 재료를 자신이 선택하게 해 개별 맞춤형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 편의점 도시락과 차별화가 가능하고 발길을 돌린 20~30대의 젊은 디지털세대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올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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