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그리고 혁신을 담은 공간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
맥주 그리고 혁신을 담은 공간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
  • 이정희 기자
  • 승인 2016.12.09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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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와 최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의 메뉴.(왼쪽부터) 서울 강남 브루하우스 전경과 2층의 다이닝. 사진=이정희 기자 ljh@·구스 아일랜드 제공

지난 1988년 미국 시카고에서 오픈해 28년간 창의적이고 트렌디한 맥주를 선보이고 있는 구스 아일랜드가 오는 15일,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 브루하우스(Brew house)를 오픈한다. 국내 크래프트 비어 시장은 아직 크지 않지만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한국 소비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메뉴 수용과 유행에 민감한 소비특성을 보이고 있어 첫 번째 진출 국가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구스 아일랜드는 서울 강남에 자리한 브루하우스를 단순한 펍의 개념을 뛰어넘어 맥주에 대한 경험제공의 공간으로 삼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작은 브루펍(Brew pub)으로 시작한 구스 아일랜드는 현재 시카고에 위치한 690에이커의 홉 농장에서 직접 홉을 재배하고 32개의 발효조를 상시 가동, 15종 이상의 효모를 사용해 보다 새롭고 좋은 맥주 양조를 목표로 진화하고 있다.
 


구스 아일랜드의 ‘브루잉 노하우’

구스 아일랜드의 브루어리(맥주 양조장)는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양조장들이 선호하는 자동 처리 방식 대신 양조의 모든 과정에 브루어(맥주 양조 전문가)가 관여하는 ‘크래프트 양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브루어들은 발효조에 직접 홉을 투입해야 하는 드라이 호핑을 위해 약 12m 높이의 발효조를 오르고, 수천 파운드의 곡물을 직접 제분기에 채우고, 맥주에 들어갈 오렌지 껍질을 직접 하나하나 손질한다.

최재화 구스 아일랜드 아시아마케팅 총괄 디렉터는 “브루어들의 이러한 노력과 열정이 구스 아일랜드를 만들게 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맥주의 품질로 ‘혁신’을 말하다

구스 아일랜드는 맥주 업계에 ‘버번 배럴 에이징 (Bourbon Barrel Aging)’ 방식을 선보인 주역이기도 하다. 버번 배럴 에이징은 버번 위스키 양조를 위해 사용됐던 배럴에 맥주를 숙성시켜 새로운 맛과 향을 끌어내는 방법이다.

이렇게 탄생한 ‘버번 카운티 스타우트(Bourbon County Stout)’는 특유의 향긋하고 독특한 풍미로 최고의 버번 배럴 에이징 맥주로 극찬 받고 있다.

또한 시카고에 위치한 구스 아일랜드 브루어리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할 수 있도록 ‘2 배럴 파일럿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브루어 뿐 아니라 재무, 마케팅 및 영업팀을 포함한 모든 회사 구성원 누구나 양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각자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실제로 맥주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 중 최고의 맥주로 선정될 경우 전문 브루어들의 도움을 받아 한정판으로 출시하기도 한다.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완벽한 공간’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는 매장 내 양조 시설에서 직접 양조한 26종의 크래프트 맥주는 물론 이와 조화를 이루는 차별화된 다이닝 메뉴를 제공한다.

다이닝 메뉴는 ‘어반 크래프트 키친(Urban Craft Kitchen)’이라는 콘셉트 아래 식재료 선정부터 조리법까지 모든 과정에서 셰프와 브루마스터의 논의를 통해 개발됐다. 1만 원 미만부터 3만 원대까지 합리적인 가격대에 에피타이저, 메인, 버거, 디저트 등 맥주와 완벽한 궁합을 자랑하는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지점은 아시아 지역 최초의 매장이자 시카고의 뒤를 이은 두 번째 매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내부는 캐주얼한 분위기로 꾸며졌다. 오픈 키친을 통해 요리하는 모습이 보이는 식사 공간, 프라이빗한 모임을 위한 라운지, 도심 속에서 탁 트인 하늘과 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야외 파티오와 루프탑을 갖추고 있다.

최한도 구스 아일랜드 한국 비즈니스 총괄이사는 “맛집을 즐겨 찾는 사람, 크래프트 맥주 애호가, 흥미로운 모임 공간을 찾는 사람, 트렌디한 공간에 관심이 있는 사람 등 다양한 소비자들의 흥미와 요구에 따라 색다른 모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의 ‘내일’

IBD(The Institute of Brewing & Distilling) 국제 공인 양조 자격증을 보유하고 지난 8년간 맥주를 양조해온 필립 랭크모어(Phillip Rankmore)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 브루마스터는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에서 맥주를 양조할 때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고객에게 최고의 크래프트 맥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시카고 구스 아일랜드 브루어리에서 축적된 수십 년의 노하우와 맥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한국에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에서는 일반 양조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원심분리기를 사용, 맥주의 이스트 양을 원하는 만큼 조절해 보다 풍성하고 다양한 농도와 풍미를 지닌 맥주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필립 랭크모어 브루마스터는 “구스 아일랜드에서는 1988 해리티지 레시피북을 통해 매년 혁신적인 레시피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한국에서 또한 고유의 재료를 사용해 양조할 계획”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는 15일, 서울 강남에 공식 오픈을 앞두고 있는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는 앞으로 유럽, 아시아, 북미, 남미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도 론칭할 예정이다. 아시아 내에서는 다음 달에 상하이 지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Interview]

“구스 아일랜드만의 숙성된 맥주의 맛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최한도 구스 아일랜드 한국 비즈니스 총괄이사

△ 구스 아일랜드의 브랜드 철학은?

“구스 아일랜드는 혁신과 조화를 첫 번째 브랜드 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버번 위스키 배럴의 개발이나 와인 배럴을 통한 숙성 등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맥주를 하나의 생명체로 바라보고 분위기나 음식들에 녹아들어갈 수 있는 ‘조합’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구스 아일랜드는 ‘시기적 트렌드’보다는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와 맛에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진출한 배경은?

“국내 크래프트 시장은 규모적으로는 아직 작지만 굉장한 파급력을 가진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동향을 보면 수입 맥주에 대한 니즈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부응하기 위한 로컬 브루어리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구스 아일랜드는 이렇듯 음식을 이해하는 수준이 높고,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의 소비특성을 반영해 아시아의 첫 번째 진출 국가로 결정했습니다.”

△ 한국 지점만의 차별점은?

“구스 아일랜드의 강점은 버번 배럴 에이징, 와인 배럴 에이징 등 ‘숙성’에 있습니다. 그런데 참 흥미로운 것이 한국은 ‘숙성 음식’의 대표적인 국가입니다.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는 혁신적인 실험의 일환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발효도구인 항아리를 이용해 맥주를 양조할 계획입니다. 12월부터 맥주를 양조하면 클래식 비어의 경우 2~3주의 숙성을, 빈티지 비어의 경우 9~12개월의 장기 숙성을 거쳐 맛보실 수 있습니다.”

△ 향후 운영 및 마케팅 계획은?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는 맥주와 다양한 음식과의 페어링과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고유의 재료를 이용한 양조방식의 개발, 레스토랑 또는 파티 공간을 넘어선 교육적인 공간으로의 활용 등 폭넓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 곳에서 개발한 35가지의 메뉴들은 단순히 ‘맥주와 잘 어울리는 음식’에 그치지 않고 맥주의 홉을 이용하거나 맥주마다의 성격에 맞춘 재료들을 사용해 최상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또한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항아리 숙성’ 등 다양한 시도를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 추구하는 브랜드 이미지가 있다면?

“내년부터는 교육 프로그램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소비자가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는 맥주를 마시는 펍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특히 최근 가로수길 팝업 스토어에서 진행했던 것과 같이 증가하고 있는 홈브루어를 위해 기술과 프로세스 과정을 공유하고 교육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또한 창의적인, 새로운 바운더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로컬 브루어리와의 협업 루트를 강구해 교류하고 상생하는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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