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소고기덮밥 프랜차이즈 ‘스키야’를 운영 중인 젠쇼홀딩스가 올해 크게 성장했다고 현지 매체 Tmedia 비즈니스가 전했다.
젠쇼홀딩스의 올 3/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84.9%나 증가한 121억 엔(약 1400억 원)이다. 지난달 8일 발표한 9월 중간 연결결산에서도 최종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2% 증가한 49억 엔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의 요인 중 하나는 약 60%의 점포에서 중단했던 심야영업 재개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키야는 심야시간 영업의 경우 직원 1명이 점포를 책임지는 이른바 ‘완오뻬’ 방식의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가 지난 2014년 불거지면서 ‘블랙기업’ 리스트에 올랐다.
그럼에도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결국 일본 내 1985개 점포 중 1254개에서 심야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2년 반이 지난 현재 심야영업 중단 점포는 1/10 수준인 127점으로 줄었다. 이는 노동환경 개선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일손 부족이 해소되면서 심야영업 중단 점포의 약 90%가 다시 영업을 재개한 것이다
젠쇼홀딩스의 홍보담당 히로타니 나오야 씨는 “완오뻬 방식을 개선한다고 발표한 뒤 인력확보에 어려움이 줄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키야의 구인광고에 응모한 지원자는 지난 2014년 10월 전년 동월 대비 120%, 11월 133%, 12월 152%까지 증가했다.
히로타니 씨는 “이는 구체적인 노동환경 개선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결과”라며 “전국 각지에 점포가 있고 첨단기술이 필요한 업무가 아닌데도 많은 시급을 주기 때문에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스키야의 이같은 인력난 해소는 완오뻬 폐지뿐만 아니라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한 종업원 모임과 철저한 근로시간 관리로 얻은 성과라는 분석이다. 스키야는 파트타이머까지 참가하는 종업원 모임을 통해 노동환경에 대한 현장의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한 번에 약 20~50명이 모이는 종업원 모임은 지금까지 전국에서 141회 실시해 총 1864명이 참석했다. 취합된 의견은 경영진에게 전달돼 노동환경 개선에 반영된다. 주부 사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해 9월 설치한 츠쿠바시의 탁아소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철저한 근로시간 관리는 지난 2014년 노조와 지역 매니저로 구성된 ‘시간관리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시작됐다. 시간관리위원회는 매월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엄격하게 점검하는 체제를 갖췄고 각 점포마다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당초 아르바이트 사원의 돌발적인 결근·퇴직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점장 혼자 점포 운영을 맡아야 했으나 시간관리위원회를 두면서 주당 45시간만 근무토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나머지 시간은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지만 종업원들의 근무환경은 크게 개선됐다.
또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사원의 시급도 약 2.5% 올리는 등 적극적인 처우개선을 실시한 결과 이직률이 현저하게 줄었다. 결국 스키야는 완오뻬의 대명사로 알려졌던 어두운 이미지를 과감한 개혁을 통해 벗어던짐으로써 획기적인 경영실적을 올리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