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도시 근로자 늘면서 즉석식품 급성장
베트남 도시 근로자 늘면서 즉석식품 급성장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6.12.16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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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떡볶이 인기… 저렴한 현지 외식 가격이 걸림돌

베트남의 HMR 시장이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21.2%나 성장하면서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의 즉석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9.7% 성장한 9767억 동(약 511억7800만 원)을 기록했다. 현지 언론은 이에 대해 베트남의 도시화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사무실이나 공장 근로자가 늘면서 시간 제약이 커진 현지인들의 수 또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즉석식품의 단가가 높더라도 직접 재료를 손질해 요리할 때의 시간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유로모니터는 2015년 가전시장 보고서에서 최근 두드러진 판매 성장을 보인 가전으로 전자레인지를 지목했다.

유로모니터는 전자레인지의 수요 증가에 대해 현대화로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 즉석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판매된 전자레인지 수는 최소 34만1천여 대로, 평균가격은 전년대비 4% 상승했지만 판매는 10% 증가했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국내외 500개 이상의 제조사들이 약 1만 개의 즉석식품을 유통하고 있다. 현지 즉석식품은 주로 베트남식 춘권(짜죠)이나 인스턴트 죽, 베트남식 찌개, 소시지, 만두, 꽃빵, 라면, 캔류 등이다. 지금까지 베트남의 즉석식품 시장은 현지 식품회사들이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베트남은 외식문화가 발달해 길거리에서 쉽고 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지만 최근 현지 소비자들은 가공공정이 체계적으로 관리되며 영양정보가 표기되는 즉석 가공식품을 위생상 더욱 신뢰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2011~2015년 사이 카페, 음식점, 패스트푸드, 배달음식 등 다른 외식업종이 9~55%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과 달리, 길거리 음식시장은 2.2% 성장하는데 그쳤다.

특히 베트남의 밀레니엄 세대는 지난 1986년 개방화 정책 이후 외국문물 접촉이 비교적 자유롭고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환경에서 자라면서 타국의 음식에도 큰 거부감 없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맞벌이 가정의 증가도 즉석식품에 꾸준한 수요 증가를 이끄는 요인이다.

베트남의 인기 즉석식품은 아직 상온에 보관할 수 있는 레토르트 식품이다. 토마토소스 미트볼(Xiu m?i s?t ca), 파테(pate), 토마토소스 소고기 요리(Bo S?t Ca), 생선 통조림 등의 수요가 많은 편이다. 해당 음식들은 쌀밥의 반찬 외에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Banh mi)의 재료로 소비된다.

지난해 건조 즉석 가공식품 시장도 전년대비 28% 증대해 다른 종류의 즉석 가공식품보다 월등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건조 즉석 가공식품은 즉석 죽, 라면(인스턴트 쌀국수 포함), 즉석 밥, 시리얼 등이다.

즉석밥의 경우 우리나라의 CJ와 오뚜기가 진출했으나 아직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는 많지 않은 상태다. 반면 한국의 김은 비교적 저렴하고 베트남인들의 입맛에도 맞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최근 ㈜영풍의 즉석 떡볶이 상품인 ‘요뽀끼’가 베트남 대형마트에서 유통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떡볶이는 베트남에서 널리 알려진 한식으로 호치민시 등 대도시에서 취급 식당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한편 베트남 즉석식품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호치민시와 같은 대도시에서 베트남인들이 끼니로 자주 찾는 쌀국수 한 그릇의 가격은 3만~6만 동(1500~3천 원)으로 우리나라 즉석식품 가격보다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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