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외식… 고깃집·한식당이 대세
가족끼리 외식… 고깃집·한식당이 대세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12.16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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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2016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이원배 기자 lwb21@

우리나라 가족 외식 빈도가 주 2회 이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거의 매일 외식을 하는 셈인 주 4~5회 빈도도 3년 연속 늘었다. 패스트푸드와 뷔페를 찾는 소비자는 줄어든 반면 한식당과 고깃집은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2016식품소비행태조사를 발표했다. 박성진 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가구 중 주 2~3회 외식하는 비중은 지난해 8.5%에서 올해 9.6%로 상승했다.

2013년(10.0%)과 2014년(11.4%) 수준에는 아직 못 미쳤지만 향후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주 4~5회 외식한다는 응답도 3.3%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1.7%)과 지난해(2.1%)에 이어 3년 연속 상승한 수치다.

‘외식은 특별한 날에’ 감소세

가구의 전반적인 외식 빈도는 2주 1회(32.85)나 주 1회(21.5%)로 나타났다. 2주에 1회에 외식하는 비중은 지난해(26.3%)에 약 6.5%포인트 올랐지만 2013년에 비해서는 4배 이상 늘었다. 주로 수도권 지역, 저연령층, 고소득 가구가 가족과 함께하는 외식 비중이 높았다.

외식 이유로는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가 47%로 가장 많았고 특별한 날 기념(19%), 준비시간 부족(17%), 준비 귀찮음(17%) 순이었다. 특별한 날 외식한다는 답변은 60세 이상(23.0%)과 주부(17.6%), 월소득 300만 원 미만(22.0%)에서 가장 높았다.

박성진 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외식 이유로 준비시간 부족이나 귀찮아서의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며 “반면 특별한 날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가구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외식업소는 고깃집(35.5%)과 한식당(30.5%)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선호 업종을 보면 고깃집 이용이 증가하면 한식당이 감소하는 등 서로 대체 관계가 것으로 나타났다. 중식당은 지난해(8.2%)보다 하락(6.5%)했고 횟집은 상승(3.5→5.8%)했다.

패스트푸드 선호도 하락

반면 패스트푸드와 뷔페 업종은 내리막길을 보였다. 패스트푸드와 뷔페 이용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가구는 각각 20.6%, 20.8%로 가장 높았다. 한식은 이용이 증가한 가구가 47.2%에 달해 꾸준한 인기를 보였다. 2014년 ‘자연별곡’, ‘풀잎채’, ‘올반’, ‘계절밥상’ 등 한식 뷔페로 크게 인기몰이를 일으킨 뷔페는 씨푸드 뷔페의 쇠퇴와 한식 뷔페의 정체로 인기가 한 풀 꺾였다.

1회 평균 지출 비용은 전년에 비해 늘었지만 월 평균 비용은 소폭 감소했다. 1회 3만9500원을 지출해 지난해(3만8900원)보다 소폭 늘었다. 월 평균 비용은 10만5300원으로 전년(11만600원)에 비해 조금 줄였다. 외식 업소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맛(37%)과 가격수준(19%), 음식점 청결도(11%) 순이었다.

배달·테이크아웃 대세

배달·테이크아웃도 새로운 가구 외식의 형태로 성장하고 있다. 가구의 67%가 식사에 배달·테이크아웃을 이용했다. 이용하지 않는 가구는 33%에 그쳤다. 가구 구성원이 많고 소득이 높을수록 이용 비중이 높았다.

배달·테이크아웃을 주 1회 이용한다는 응답은 24.2%로 2013년(13.9%), 2014년(19.2%), 지난해(20.0%)에 이어 계속 늘었다. 선호 메뉴는 닭고기요리(39.1%), 피자(18.8%), 중식(17.9%), 보쌈·족발(12.3%)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닭고기요리 선호도는 2014년 42.8%, 지난해 42.5%, 올해 39.1%로 하향세다. 중식 선호도도 하락했다. 대신 보쌈·족발의 인기가 상승(10.6→12.3%)했다.

배달·테이크아웃 음식은 신속성을가장 중요시 했고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신속성이 중요하다는 가구는 지난해 17.0%에서 올해 25.8%로 늘었다. 반면 업체 신뢰도는 지난해(10.6%) 보다 하락(7.8%)해 신뢰도 회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 비용은 한 달 평균 4만7천 원, 1회 평균 2만 원 수준이다.

맛을 찾고 일상식 대체하는 고객층이 핵심 집단

최규완 경희대 교수(호스피탈리티 경영학부)는 이날 농촌경제연구원의 기초 데이터를 바탕으로 외식 소비자층을 연령, 소득, 지출 비용, 소비 성향 등에 따라 6개 집단으로 분류하며 업소의 마케팅 전략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월 평균 소비액과 횟수가 낮은 1집단 △소비액과 횟수 모두 높은 2집단 △지출은 적지만 횟수는 평균 이상이고 연령이 낮은 여성이 주로 분포한 3집단으로 분류했다.

이어 △소비액은 3집단 보다 높지만 횟수는 낮아 객단가가 높은 4집단 △지출과 횟수 모두 매우 높고 연령이 낮은 남성이 주류인 5집단 △소비액은 중상 수준이지만 횟수는 낮고 고령의 여성이 포진한 6집단으로 나눴다.

1집단은 소득 수준이 낮고 평균 연령이 높은 여성이 다수인 특징을 보였고 2집단은 중상수준 소득과 연령이 낮은 남성비율이 높았다. 3집단은 객단가가 낮은 업종이나 메뉴를 주로 소비했고 4집단은 남녀 비율 및 소득 수준이 고루 분포하는 가장 일반적인 소비자 집단이다.

5집단은 소득수준이 높았고 6집단은 특별한 날 이색적인 외식을 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2·5집단이 핵심 소비 집단”이라며 “이들은 외식 소비액과 빈도 모두 매우 높은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2집단은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해서’라는 외식 동기가 높고 맛과 양 등 음식 고유의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5집단은 2집단에 비해 외식 빈도가 더 높으며 근무·학업 등의 이유로 외식을 선택했다.

타 집단에 비해 패스트푸드나 분식전문점을 이용하는 빈도가 높아 일상식을 대체하기 위해 외식을 하는 경향이 많았다. 따라서 외식업소는 이들에 대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외식사업자의 업종과 형태에 따라 목표 시장을 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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