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의 시대, 기업 체질개선이 절실하다
급변의 시대, 기업 체질개선이 절실하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12.1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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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정도의 무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최순실 사태로 불거진 정치·사회적 혼란, 하루가 다르게 무너지는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그리고 갈수록 심화되는 사회적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글로벌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예상치 못했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로 인한 자국 보호주의가 급속히 확산되는 분위기다. 영국의 브렉시트와 이탈리아의 개헌투표 부결 등은 모두 자국 보호주의 확산의 한 단면이다.

자국 보호주의는 수출이 국가경제의 중심인 우리나라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최근 2년 연속 수출 감소를 기록하는가 하면 5분기 연속 0%대 경제성장률에 머무는 등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는 것이 수출대국 대한민국의 최근 모습이다.

식품·외식업계도 추락의 끝이 어디가 될지 모르는 우리 경제와 닮은 꼴이다.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더불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매출이 곤두박질하는 모습이 선연하다.

급변하는 소비자의 트렌드에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하는 것도 고민이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모습이 오버 랩되는 가운데 우리 경제는 물론이고 식품·외식업계 역시 강력한 대책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유니클로의 가격혁명과 가치혁신

분명한 사실은 지금까지와 같은 경영방식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따라서 과감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SPA 선두기업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만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유니클로는 일본 섬유산업이 극한 사양산업으로 추락할 당시인 1984년 히로시마에서 창업했다. 창업자인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유니클로를 창립할 당시 주변에서는 모두가 사업을 말렸다.

하지만 다다시 회장은 “소비자가 있는 한 사양산업은 없다.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지속적으로 혁신하면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는 신념으로 기업을 이끌었다. 유니클로가 창업할 당시 일본의 그 누구도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다다시 회장은 유니클로를 창업하면서 기존 기업들이 추구하던 방법과는 전혀 다른 접근 방법을 찾았다. 첫째가 ‘가격혁명’이며 둘째가 ‘가치혁신’의 추구다. 가격혁명을 위해서는 기존 패션기업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같은 수준의 제품을 20%가격에 팔수는 없을까 고민했다. 동시에 이럴 경우 수익이 기존의 10%에 머물 수밖에 없는데도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냈다.

가치혁신을 위해서는 창조성을 발휘해 기능성 제품을 만들도록 주문했다. 이런 고민의 결과, 유니클로는 출범과 동시에 기존 제품과 같은 수준의 후리스 가격을 80%나 저렴하게 출시했다. 이어 기능성 제품인 히트택, 에어리즘 등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고객을 사로잡았다.

기존의 원가절감 방법이 아닌 완전히 다른 방법을 찾아내는 한편 고객이 생각지도 못했던 기능을 넣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이 유니클로의 성공 배경이라 할 수 있다. 유니클로 외에도 자라, H&M 등 체질개선의 사례는 수없이 많다.  

저성장 시대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하다

식품과 외식기업도 마찬가지다. 3년 연속 2%대를 기록하는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상황에서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철저한 ‘초가성비’를 앞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법의 경영이 필요하다. 지난 20여 년의 장기불황에서 성장한 일본의 외식기업들은 대다수가 버블경제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경영방법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체질 개선을 통해 지속성장할 수 있었다.

세계 패션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쓴 SPA기업의 사례나 일본의 식품·외식기업처럼 국내 식품·외식기업도 과감한 체질개선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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