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발표 식약청, 식품책임기관 맞나”
“기생충 발표 식약청, 식품책임기관 맞나”
  • 김병조
  • 승인 2005.11.03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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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조작식품 반대 생명운동연대 김은진 사무국장
식품만 다루는 식품전담기관 설립 절실
▶ 김은진 사무국장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나온 것이 뭐 그리 큰 문제가 되나, 중금속이나 농약이 검출되는 것이 더 문제 아닌가.”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에 대해 유전자조작식품 반대 생명운동연대 김은진 사무국장은 이렇게 일갈하며 식약청의 태도에 불만을 터트렸다.

김은진 국장은 김치에서 기생충이 나온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닌데 식약청이 거두절미하고 사실만을 발표한 것은 책임있는 식품담당부처의 자세가 아니라고 지적하며 기생충알이 어떻게 나오게 됐고, 이것이 정말 소비자들에게 유해한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인분 사용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지도 않고 무턱대고 기생충알이 나왔다고 발표해 버리면 소비자들은 당연히 혐오감으로 인해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데 식약청이 이를 조장했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법으로 배추를 재배했기 때문에 기생충이 나온 것이라면 오히려 환영할 일 아니냐”고 반문하며 “식약청의 입장을 들어보면 기생충알이 검출되지 않도록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고 권장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국장은 이번 사태는 식품안전을 총괄하고 있는 식약청의 식품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잘못됐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식품과 약품을 동시에 다루고 있는 식약청의 한계라는 것이다.

“식품은 약처럼 수치로 안전성을 가릴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식약청은 식품을 마치 약처럼 다루고 있다. 이것은 식약청의 인적구성 자체가 의약품 전문가 집단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김 국장은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선 식품부분을 식약청에서 분리해 식품만을 총괄하는 부처가 구성돼 이를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식품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식품을 다루는 부처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식품안전일원화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최근 몇년간 일어난 식품사고를 보면 위생관리 부실보다는 원료에서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다. 이제는 위생관리 보다는 원료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는 원료관리를 위해선 농림부가 식품을 전담해야 하는데 지금의 농림부를 보면 이런 주장을 해야 하는지 망설여진다고 털어놨다. 농림부 역시 개선점이 많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시민단체에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 예상 밖이란 질문에 “NGO라고 해서 무턱대고 정부나 기업에 반대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합리적인 판단으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NGO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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