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危機)를 위기(爲氣)로 만들어야 할 때
위기(危機)를 위기(爲氣)로 만들어야 할 때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6.12.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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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규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장수식품클러스트 단장
▲ 신정규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장수식품클러스트 단장

경제위기, 정치위기, 안보위기, 국가위기 등 요즘 주변에서 너무나 많이 듣고 있는 단어들이다. 위기(危機)의 한자 풀이를 보면 위험한 고비나 시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결국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이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안보측면으로 그리고 국가적으로 모두 위험한 시기라는 말이다. 신문이나 미디어 등에서 매일 같이 나오고 있는 뉴스를 보고 있으면 우리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밖에 없다.

가계부채가 올해 1300조 원을 넘어섰고 내년에는 150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소득 증가율에 비해 빚 증가 속도가 3배 이상 빠르고 2년간 한 푼도 안 써야 해결 될 수 있는 수준의 빚이라고 한다. 그나마 최근까지 성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건설경기도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정치위기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국가의 대통령이 권한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정책과 정치가 모두 실종된 상태가 두 달 이상 지속되고 있고 이러한 상황이 앞으로도 길게는 4~5개월이 지속되리라 예상되고 있어 위기에 위기를 더하고 있다.

국가 안보는 북한이 여전히 핵을 무기삼아 위협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그 위협을 가중시키고 있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변형된 AI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 가금류가 2천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어 가장 값싸게 식재로 활용할 수 있는 달걀의 수급마저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또 식탁뿐만 아니라 빵, 케이크 등의 관련 제품의 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이제 연말·연시를 맞고 있다. 예전의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가게들은 크리스마스 장식과 함께 다양한 캐럴 등으로 분위기를 돋우고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선물 등을 고르는 사람들로 길거리가 북적였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특히 올해는 이러한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길거리에 음악은 사라졌고 선물을 고르거나 사는 사람들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모두가 힘들다고만 하는 눈치이다.

연말·연시 많이 있던 모임들도 예전에 비해 퍽 줄어들었고 모임이 있더라도 대부분 간단하게 식사 정도로 마무리하는 분위기이다. 때문에 연말·연시 특수를 조금이라도 기대했던 외식 자영업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사실 올해만의 일은 아니다. 위기는 어떠한 측면에서는 위험한 분위기(危氣)라고도 볼 수 있다. 분위기라는 것은 개개인의 느낌이 모여서 사회의 분위기, 국가의 분위기로 커지게 된다. 즉 대다수의 위기라고 불리는 상황은 우리가 만들어 가는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경제가 불안하고, 정치가 불안하고, 안보가 불안하다라는 점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위기를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는 것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우리는 과거 큰 경제위기가 있었을 때 국민 전체가 하나 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위기(爲氣, 무언가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든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는 결국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냈다. 어려운 시기라고 해서 어려움 속에 숨어 그 어려움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없다.

6일 정도가 지나면 새로운 2017년 닭띠해(정유년)가 된다. 닭이 울면 새벽이 온다고 했다. 지난 2달여 동안 우리 국민이 거리에서 보여준 힘은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모두가 위기(危機)라고 하지만 우리 국민은 이를 위기(爲氣)로 바꿀 수 있고 바꾸고 있다고 믿는다. 희망으로 가득차 무언가 이뤄내고 성취할 수 있는 2017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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