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검찰 수사로 신뢰도 하락 불가피
bhc, 검찰 수사로 신뢰도 하락 불가피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12.30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들인 재매각 차질 전망… 2013년 산업은행 전직 임원 대상리베이트 의혹

bhc가 금융권 리베이트 의혹 등으로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외 신뢰도 하락은 물론 공을 들이고 있는 재매각 추진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검, bhc 본사 압수수색… 리베이트 의혹

서울동부지방검찰청(형사 6부)은 지난해 12월 19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bhc 본사를 압수수색해 주요 부서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자료, 문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부지검은 압수물 분석에 이어 조만간 관계자를 소환해 관련 의혹을 조사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동부지검은 압수수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의혹과 혐의 등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부지검 관계자는 “첫 강제수사로 bhc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행했다”며 “수사를 시작한 단계라 배경과 혐의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 배경에는 사정 당국이 bhc의 금융권 리베이트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bhc 모회사인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FSA)가 지난 2013년 bhc를 사들이기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산업은행으로부터 500억 원을 대출 받는 과정에서 산업은행 전직 임원에게 거액의 리베이트가 제공됐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었다.

무리한 간판갈이, 대량 해고 등 구설

SA는 미국계 사모펀드 TRG(더로하튼그룹)가 bhc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TRG는 인수 예정 기업의 자산 등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인수하는 차입매수(LBO, Leveraged Buy-Out) 방식으로 bhc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대출 특혜를 위해 리베이트를 제공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LBO는 M&A 과정에서 자금 조달력이 떨어지는 인수 대상자가 많이 이용하는 방식이다. 여러 가지 부작용으로 인해 한국은행에서도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리베이트 의혹뿐 아니라 여러 의혹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검찰이 한 가지 의혹만으로는 압수수색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리베이트 의혹 외에 다른 혐의점도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번 리베이트 의혹뿐만 아니라 대량 해고 등 bhc와 관련한 여러 소문들이 파다하게 퍼져있다. 가맹점을 늘리기 위해 과도한 ‘간판갈이’ 영업으로 시장 질서를 흐리고 최근엔 대규모 인원 해고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매장 전환, 대규모 감원 등 bhc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들이 많이 들린다”며 “투자 차익이 목적인 사모펀드의 한계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깜깜이 대응 의혹 더 키워

사실 여부를 떠나 검찰의 수사 소식만으로도 bhc 신뢰도 하락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공을 들였던 재매각도 더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bhc는 최근 재매각을 위한 작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9월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회사 형태를 변경하는 등기를 마쳤다. 지난 2014년 12월 유한회사 전환 후 1년 10개월 만에 다시 주식회사가 됐다. 순조로운 재매각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또 M&A를 통해 빠르게 외형을 키웠다. 2014년 고기전문점 브랜드 창고43과 불소식당을 사들였고 지난해 4월에는 순대국 프랜차이즈 큰맘할매순대국과 그램그램까지 사들였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bhc의 재매각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M&A를 통해 외형을 키워 더 많은 시세차익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업계 일각에서는 가격 조건까지 제시되는 등 협상이 진행됐지만 불발됐다는 소문도 구체적으로 터져나왔다.

bhc는 여러 의혹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bhc 관계자는 “압수수색 사실은 맞지만 배경이나 의혹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만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