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홍 aT 사장 “식품·외식산업 지원에 역점”
여인홍 aT 사장 “식품·외식산업 지원에 역점”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6.12.3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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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외식경제 신년 인터뷰
▲ 여인홍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여인홍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관리자라는 평을 얻고 있다.

부드러운 인상과 자상한 말투에서 처음 그를 대하는 이들도 쉽게 긴장을 풀게 된다. 업무 스타일도 실무자들에게 굵직한 사안을 제시한 뒤 가장 빠르게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드맵을 그려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세한 사안까지 직접 챙기는 만기친람(萬機親覽)형 관리자와 대조적이다.

그는 우리 농수산식품 유통을 총괄하는 CEO로서 대량소비처인 식품·외식산업도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 새해 aT의 식품·외식산업에 대한 지원이 기대되는 이유다.

여인홍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지난해 10월 4일 전남 나주 혁신도시로 부임했다. 이후 불과 3개월여 만에 aT CEO 2년차를 맞게 된다. 실제로 그는 부임 3개월 차의 ‘신참 CEO’라는 느낌보다 이미 몇 해 이상 공사를 관리해온 중후한 이미지를 풍긴다.

이미 농림축산식품부에서 30년 이상의 내공을 닦았고 직접 aT 관련 업무를 챙겨봤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농식품부에서 aT 업무를 직간접적으로 관리·감독하고 지원하던 입장에서 지원을 받는 입장으로 바꼈다. 나주 혁신도시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aT 사장실에서 여 사장을 만났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으로 퇴임하기 전까지 aT와 밀접한 업무를 맡아왔는데 직접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총괄하게 된 소회는?

“농림축산식품부에 근무하면서 aT와의 인연이 깊었기에 aT 사장 부임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된다. 농식품부 유통국에서 과장과 국장을 거쳤고 식품산업정책실장, 차관 등 32년 동안 공직을 거치면서 공사 관련 업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막상 aT 사장으로 부임하게 돼 어깨가 더 무겁다. 올해는 공사 설립 50년이 되는 해로 지난 반세기를 돌아보고, 새로운 50년을 준비해 한 단계 도약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공공기관으로서 공적인 영역에서 기능과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 농산물 수매를 통한 농가소득 안정, TRQ 농산물의 철저한 관리로 국내 생산기반 유지 등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한다. 특히 우리 농식품의 수출, 유통, 수급은 물론 식품분야에 이르기까지 aT 고유의 농업정책집행 기능을 강화하고자 한다.”

▲aT 사장으로서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것은?

“우선 농산물의 안정적인 수급안정과 유통구조 개선 기능을 강화하고자 한다. 농산물 수급안정은 농가 소득안정과 수출확대, 식품산업과도 밀접한 관련 있어 매우 중요하다. aT는 수급관리 전담기관으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먼저 수급관리 종합시스템 고도화로 농업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가격?출하·작황?대책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적기 수급을 판단한 뒤 실행하고 있다. 직거래법 시행에 따른 직거래 인증제도 도입, 사이버거래소 등 온라인 거래, 로컬푸드 확산 등 신유통의 내실화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해외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중국, 동남아, 중동 등 미래 핵심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권역별 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을 확대하고자 한다. 칭다오 물류센터 등 현지 수출물류 인프라 구축과 활용성을 높이는 것도 수출확대의 일환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농수산물의 최대 수요처인 식품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식품산업육성이 국산 농산물 수요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농업과 식품산업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안전한 농식품을 국내외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aT의 수급, 유통, 수출, 식품 등 각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한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의 방법은?

“농산물 유통비용은 전체 농산물 가격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다. 산지농산물이 최종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는 대부분 산지수집상, 도매상, 소매상 등 5~7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도매시장(53%)과 대형유통업체(31%)를 통해 주로 유통되고 농협판매(12%),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거래(4%)는 미미한 수준이다.

또 농산물의 특성상 가격에 비해 부피가 커서 물류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고 최근 소비자의 식품안전 요구, 소포장 등 상품화 확대, 인건비·물류비·임대료 등 비용상승의 요인이 있기 때문에 유통비용 증가는 일정 부분 불가피한 면이 있다. 유통비용률은 지난 2012년 41.8%에서 2015년 44.8%까지 증가했다.

aT는 이같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매시장과 대형유통업체 이외에도 로컬푸드직매장, 사이버거래소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제공해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신(新)유통 경로 발굴과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로컬푸드 직매장은 직거래 대표모델로 자리 잡았고 전국적으로 2013년 32개에서 2016년 148개로 확산되는 추세다.

또한 농수산물의 온라인 거래 활성화를 위해 사이버거래소, 스마트 스튜디오와 같은 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거래소는 2012년 거래액 1조 원 달성 이후 2년 만에 2조 원을 돌파한 뒤 2016년 3조 원에 근접하는 대안 유통경로로 성장했다.

1인 미디어 시대에 맞춰 농식품의 1단계 유통 플랫품인 스마트 스튜디오도 운영 중이다. 앞으로도 aT는 ICT 발달, 1인가구 확산 등 트렌드 변화에 대응한 신유통 경로를 지속 발굴해 활성화하는 한편, 산지 조직화·규모화, 도매시장 정가·수의매매 비중 확대 등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식품산업의 규모와 시장기회도 점차 커지고 있는데 식품산업육성을 위한 aT의 노력은?

“국내 식품산업 시장규모는 외식산업 84조 원, 음식료품 제조산업 80조 원 등 164조 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식품 유통업을 포함한 광의의 식품산업은 2014년 기준 343조 원 규모에 달한다. 식품·외식산업은 농어업의 중요한 소비처로서 농어업과의 연계를 통한 동반성장이 필요하다.

aT는 국내 중소 식품업체의 경쟁력 제고와 우리 농어업과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 설치한 ‘농수산식품 기업지원센터’에서는 중소 식품외식업체에 대한 상담·교육·홍보·자금·수출지원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또 영세 식품업체의 조직화, 규모화를 통해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소식품기업협력 지원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594개 업체에 대해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과 심층컨설팅 등을 진행, 식품·외식업체의 경영활성화를 도모해 왔다.

이밖에 식품기업들이 우수한 국내산 농산물을 사용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한 정보인프라 구축, 융복합 사업 등도 추진한다. 국내산 농산물의 생산·가공과 문화·관광 등을 융합한 6차산업화로 농업의 신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코레일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 중인 전통주 명인주병 개발, 찾아가는 양조장 지원 등이 대표적인 지역관광 활성화 연계 사업이다. 이밖에 식품산업통계정보 제공(FIS), 농식품분야 미래 인재육성 프로그램(얍·YAFF) 등 식품인프라 마련 노력과 유통업체 바이어 초청상담회 개최, 국내외 식품박람회 참가 등 중소 식품업체의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식품·외식산업은 농산물 가공을 통한 농업의 부가가치 제고와 고용창출 효과가 큰 산업일 뿐 아니라 국민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앞으로도 aT는 식품산업 발전과 농어업 동반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aT가 바라보는 국내 외식산업은?

“국내 외식산업은 지난 2014년 기준 매출액 84조 원, 사업체 65만 개, 종사자 수 190만 명 달하는 거대 산업으로 성장했다. 과거 배고픔을 달래는 수준에 그쳤던 외식산업은 점차 고급화, 다양화되면서 문화외식으로 발전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국내 외식산업의 구조변화도 나타나는 중이다.

농어업 생산물의 최대 소비처이자 국민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해야 하는 외식산업은 국내 농어업 성장견인 뿐 아니라 고용창출, 관광·문화산업 등과도 밀접하다. 외식업 매출액 기준 식재료 비용은 41% 수준으로 농수산물 및 식재료의 최대 소비처로 꼽힌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는 첨병 역할도 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2016년 11월 기준  1590만 명으로 사상최대 인원을 기록했다. 이들 외국 관광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우리 고유의 외식관광 콘텐츠 상품화 등을 통해 외식산업은 양적·질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다.

또한 외식업계의 해외 진출을 통해 한국 식문화 전파, 국내 식재료의 수출 증가 등 한류 확산과 수출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해외진출 외식업체는 지난 2005년 44개 업체, 221개 매장에서 지난해 188개 업체 5476개 매장으로 크게 성장했다.

반면 경기불황과 조기은퇴로 진입장벽이 낮은 외식업 창업이 많아짐에 따라 폐업률이 증가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외식업 창업 후 폐업확률은 1년 이내 13%, 2년 이내 42%, 3년 이내 63%에 달한다.

aT는 농업-식재료-유통-외식-서비스로 이어지는 산업간 연계강화 및 외식전문인력양성, 해외진출 지원 등으로 외식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농업과의 연계 및 연관사업을 육성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식품·외식업계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올해도 내수경기 침체 장기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등 신(新)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로 국내 식품·외식업계 역시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농식품산업을 이끌어 가는 농어업 및 식품·외식산업 종사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aT는 식품산업육성 전문 공기업으로서 우리 식품·외식산업 발전을 위해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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