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업종별 산업 전망│커피·분식

신지훈 기자l승인2017.01.09l9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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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차’의 아름다운 동거

몇 년 사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던 커피전문점 업계는 지난해 ‘한계’를 맛봤다. 저가커피의 공세로 한층 더 경쟁이 치열해졌고, 생과일주스전문점의 약진에 음료 부분 매출을 뺏기면서 활약을 보인 브랜드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와 이디야커피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차(茶)’ 시장 규모 키운다

올해 커피전문점들은 커피 이외의 메뉴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커피로는 실질적인 실적 개선을 꾀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해 말 커피전문점들이 티(tea) 브랜드 론칭, 홈카페족을 위한 캡슐커피 시장 진출 등 새로운 수익 발굴에 나선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그중에서도 티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눈에 띈다. 그동안 커피전문점들이 커피와 궁합이 맞는 브레드,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 개발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차(茶)’ 시장 규모를 키우고 다양한 블렌딩을 적용한 티 메뉴 라인업을 확보해 커피만큼 차 문화 보급에 적극 나서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12월 20일 전국 2천여 매장에서 ‘이디야 블렌딩티’를 선보이며 차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이디야 관계자는 “국내 식음료 시장에서 커피가 급속히 대중화된 것처럼 차 시장 역시 수요가 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블렌딩티 제품 출시를 계기로 프리미엄 시장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중 가장 먼저 차 브랜드 ‘티바나’를 선보인 스타벅스는 지난 2013년부터 차 시장 진출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바나는 출시 열흘 만에 100만 잔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티바나 출시 이전과 이후의 스타벅스 차 음료 매출을 비교하면 5%대에 머물렀던 비중이 출시달 14%까지 올라 시장 수요가 충분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커피전문점에서의 차음료 판매가 커피를 기피하는 소비자의 유입이 가능해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유리하고, 선보일 수 있는 메뉴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초프리미엄, 저가커피 시장은 당분간 성장세

커피전문점의 세분화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프리미엄을 한 단계 뛰어넘은 초(超)프리미엄, 프리미엄, 기존 커피전문점, 저가커피전문점으로 브랜드가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는 점점 높아져 계약재배를 통해 양질의 토양에서 수작업으로 재배되는 고품질의 원두를 소량으로 수입, 일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정된 양의 커피를 판매하는 초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이 늘고, 테이크아웃 위주로 매장을 더욱 줄이고 혼자 운영할 수 있는 1천 원 안팎의 저가커피전문점들이 새로운 틈새시장 공략 차원에서 당분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들이 크기와 가격의 편차가 커지고 분류가 점점 다양해지는 현상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다양화해 매출을 높이겠다는 것과 연관이 깊다”며 “고급커피와 저가커피는 계속 공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분식의 프리미엄화 ‘양날의 검’

지난해 분식업계는 강세를 보이던 프리미엄 김밥전문점들의 기세가 한풀 꺾인 해였다. 좋은 식재를 활용해 속이 꽉 찬 두꺼운 김밥을 선보이던 김밥전문점들 중 고봉민김밥의 수도권 확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프리미엄 김밥전문점의 대중화는 소비자의 눈과 입맛을 높이는 결과를 낳아 앞으로의 대응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밥에 이어 ‘프리미엄 떡볶이’

올해는 김밥의 프리미엄화가 분식 대표 메뉴 ‘떡볶이’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골을 함유한 소스, 자연 건조 떡, 국내산 닭 등 고급 식재를 사용해 대중적 메뉴인 떡볶이를 퀄리티를 높여 요리격으로 새롭게 선보인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떡볶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브랜드들이 등장하면서 김밥전문점에 이어 프리미엄 떡볶이를 내세운 다양한 브랜드가 생겨날 것”이라며 “누구나 좋아하는 떡볶이의 고급화는 프리미엄 김밥전문점처럼 다양한 메뉴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식업체들의 고급화 방침은 편의점의 성장과 연관이 깊다. 분식업체 주메뉴인 떡볶이, 김밥 등을 편의점이 취급해 이를 대체하면서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프리미엄 메뉴개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편의점들은 전자레인지에 3분만 돌리면 완성되는 떡볶이 자체상표(PB) 상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U의 경우 떡볶이 제품 매출이 지난 2014년 288% 급증했다. GS25에서만 판매하는 컵 형태의 죠스떡볶이도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104만개가 팔렸다. 편의점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인 이마트도 자체 브랜드 피코크 상품으로 떡볶이를 출시한 바 있다.

분식업계는 이같은 추세에서 고급화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그에 따른 제약이 많아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 프리미엄 분식업체의 경우 비교적 넓은 평수와 A급 상권으로 임대료 지출이 심하고 카페형 인테리어를 선호하기 때문에 창업 비용도 1억 원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미엄 떡볶이 메뉴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지 않는 이상 아이템 특성상 유지가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HMR과의 경쟁, 올해 현상유지 ‘급급’

기존의 분식업체들도 현상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메뉴군과 가격, 맛 등을 고려할 때 다양한 HMR제품과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여건을 비춰볼 때 올해 전망을 그리 밝게 보지 않는다”며 “외식의 빈도가 줄면서 한 번 하는 외식을 제대로 하자는 식의 소비행태가 늘어 분식은 외면을 당하고 있고 가격 변동에 대한 저항이 심해 함부로 가격 인상마저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즌 마케팅과 반복적인 할인 이벤트를 통해 일시적 매출을 올리는 방법 외에 달리 마땅한 대안이 없어 메뉴 개발에만 기대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  sinji27@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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