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업계, ‘갑질’에 비만 ‘주룩주룩’… 패밀리레스토랑 ‘드디어 햇살?’
피자 업계, ‘갑질’에 비만 ‘주룩주룩’… 패밀리레스토랑 ‘드디어 햇살?’
  • 이정희 기자
  • 승인 2017.01.0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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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업종별 산업 전망│피자·패밀리 레스토랑

대형 피자 브랜드 빅3(피자헛,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 중 두 곳이 이른바 ‘갑질’ 논란에 휘말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독특한 메뉴, 가성비로 무장한 피자알볼로 등 후발 업체가 대형 피자 브랜드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업계는 프랜차이즈 업계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피자헛과 미스터피자의 향후 전망에 대해 우레와 같은 날선 비판을 내놓았다.
 

과징금 5억 떠안은 ‘피자헛’

대형 피자 브랜드 피자헛과 미스터피자가 수년째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3일, 피자헛은 가맹사업자로부터 구매·마케팅·영업지원 등에 대한 대가 명목으로 ‘어드민피(admin-fee)’라는 이름의 가맹금 68억 원을 걷은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피자헛은 가맹금 지급과 관련한 내용을 계약서에 기재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5억2600만 원을 부과 받았다.

피자헛은 2013년 1451억 원 매출을 올렸지만 2014년(1142억 원), 2015년 매출은 이보다 249억 원가량 감소한 893억 원까지 떨어졌다. 영업손실도 2013년 2억 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15년에는 206억 원으로 적자폭이 더욱 커졌다.
 

미스터피자, 폭행이 부른 불매운동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4월 정우현 MPK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으로 인한 매출하락과 더불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는 “정 회장의 폭행사건 이후 가맹점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해 60여 개의 가맹점이 연달아 폐점했다”며 “전체 가맹점이 순 매출액의 4%를 매월 납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금액에 합당한 광고를 집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까지 이어지며. 매출은 2013년 1703억 원, 2014년1428억 원에 이어 2015년 1103억 원으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가맹점 폐점률도 7.5%로 빅3 피자 브랜드 중 가장 높았다. 2014년에는 0.9%에 불과했던 수치가 1년 사이에 8배 가량 급증했다.
 

피자알볼로의 ‘정직한’ 위협

암담한 국내 피자 시장에 가성비로 무장한 피자알볼로가 등장하며 피자 판도를 흔들고 있다.

공정거래조정원이 지난해 12월 26일 공개한 ‘피자 10개 프랜차이즈 브랜드 주요 정보 비교 분석’자료에 의하면 피자알볼로는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이 5억2145만 원(2015년 기준)으로 업계 2위에 자리했다(1위 도미노피자·7억4876만 원). 이는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이 4억 원대인 미스터피자와 피자헛보다 높은 수준이다.

피자알볼로는 자산 증가율(116%)과 가맹점 증가율(26.3%)도 가장 높았으며 신규 개점률도 무려 20.8%에 달했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지난해 폐점한 매장이 한 곳도 없었다는 것이다.

피자알볼로 관계자는 “전체 매장 수는 아직 250여 개에 그치지만 가맹점의 개별 구역을 넓게 배분해 향후 신규로 오픈할만한 지역은 많지 않다”며 “가맹점의 영업 구역 쪼개기나 밀어내기 등 부도덕한 구설수에 오르내리지 않도록 정직한 경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특색 있는 메뉴, 가성비를 내세운 피자알볼로 등의 후발 업체들이 오랜 시간 왕좌를 차지했던 기존 브랜드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며 “한 치의 이익만을 좇아 외식업계 전체를 욕보이는 부도덕한 업체들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세대 패밀리레스토랑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줄줄이 철수한 가운데 새로운 콘셉트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매장들로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에 햇빛이 드리웠다. 업계는 푸드 투어리즘을 매장 안으로 옮겨온 빕스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발맞춘 TGIF, O2O서비스를 통해 예약률 상승을 이뤄낸 아웃백의 시도를 높이 평가하며 2017년 긍정적인 미래를 전망했다.
 

新트렌드에 맞춘 인테리어 변화

빕스는 지난해 9월부터 미식여행을 키워드로한 ‘월드푸드마켓’ 콘셉트를 도입해 패밀리 레스토랑의 변신을 꾀했다.

매장 내 5개 국가의 대표 시장인 ‘태국의 짜뚜짝 시장’, ‘미국의 첼시 마켓’, ‘일본의 쓰키지 마켓’, ‘스페인의 보케리아 마켓’, ‘이탈리아의 피렌체 마켓’ 등의 테마를 구현해 소비자로 하여금 해외여행을 하는 느낌을 전달했다.

월드푸드마켓 콘셉트를 첫 도입한 홍대점의 경우 오픈 당월 방문객 수가 전년 동기대비 60% 가량 증가하는 등 입소문을 타고 고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고객들은 기존에 빕스에서 맛볼 수 없었던 초밥, 태국식 꼬치, 빠에야 등 색다른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빕스 관계자는 지난해 매장의 40% 가량을 월드푸드마켓 콘셉트로 전환하고 올해에는 전 매장 확대를 계획 중에 있다고 전했다.

TGIF는 혼밥과 혼술을 즐기는 싱글족 증가 추세에 맞춰 기존 가족형 테이블 대신 1인 바 테이블을 도입하는 한편 주방 또한 독립형에서 오픈형으로 변화를 줬다. 신규 인테리어는 잠실캐슬점과 롯데노원점에 우선 적용됐으며 두 매장에서는 각종 향신료와 신선한 야채, 독특한 소스 20여 종을 활용한 홈메이드 메뉴 조리 과정을 함께 보며 즐길 수 있다.
 

아웃백, O2O서비스 신호탄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해 1월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하는 네이버 온라인 예약을 통해 외식과 IT기술을 접목한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서비스의 신호탄을 알렸다.

네이버 온라인 예약은 기존 전화 예약의 불편함을 해소하며 매장 검색부터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예약 건수가 꾸준히 증가해왔다.

아웃백은 수도권 22개 매장을 대상으로 네이버 예약 서비스를 시행한 이후 네이버 예약 레스토랑 중 아웃백이 일일 예약건수 1위를 차지, 일 예약수치 또한 브랜드 역대 최고인 2930건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 반응이 뜨거웠다.

특히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예약 취소 및 변경 등 예약 부도 근절에 나서는 디지털 품위 유지 분위기가 조성되며 노쇼(No show) 비율은 2% 미만까지 내려갔다.

누적 예약건수 또한 빠른 속도로 최고치를 기록하며 이달 최단 기간 네이버 예약 건수 20만 건을 달성했다. 아웃백은 단일 외식 브랜드 최대 규모인 아웃백 전국 80개 매장으로 서비스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변화들이 소비자에게 보다 질 높은 외식 경험의 가치를 선사할 수 있게 됐다”며 “2017년에도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신규 아이템 발굴 등 꾸준한 시도가 따른다면 패밀리레스토랑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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