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업종별 산업 전망│치킨·주점
2017년 업종별 산업 전망│치킨·주점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1.0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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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AI·식재 가격 인상 ‘흐림’… 혼술족 증가 주점 매출 하향세

올해 국내 치킨업계는 비온 후 갬으로 전망된다. 치킨 소비량은 꾸준한 증가가 예상되지만 심해진 경쟁과 식재료 인상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최근 가금류 업계를 덮친 AI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도 없어 특수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다만 대선에 본격 돌입하면 모임과 텔레비전 시청 횟수가 잦아져 반짝 특수를 기대하는 눈치다.

경기 침체에 따라 저가 브랜드의 시장 공략이 거세지고 업체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면 BBQ, 교촌치킨, bhc, 굽네치킨, 페리카나, 멕시카나, 처갓집양념치킨, 또래오래 등 메이저 업체들의 점유율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AI로 소비 감소… “영향 이어질까 우려”

지난해말과 연초 발생한 AI는 달걀산업은 물론 치킨 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AI는 인체 감염이 안 되며 섭씨 75도 이상 고온에서 조리하면 안전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지만 조그만 위험이라도 줄이려는 심리 때문에 소비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는 당분간은 큰 문제는 없지만 AI가 장기화되면 큰 폭의 소비 감소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중견 치킨업체 관계자는 “현재는 큰 폭은 아니지만 AI로 10% 정도 매출이 줄었다”며 “사태가 길어지면 큰 피해가 예상돼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튀김유 등 식재료 인상도 업계에는 큰 부담이다. 남미의 대두 수확 감소로 식용유의 값이 연초부터 뛰면서 업소의 원가 부담을 높이고 있다. 오뚜기와 롯데푸드, CJ제일제당 등은 B2B 식용유값을 8~9% 안팎에서 올렸거나 인상할 계획이다.

반면 치킨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움츠러든 경기와 함께 특히 치킨 가격 인상에 저항감이 높은 소비자 심리 탓이다. 가격을 조금만 인상해도 소비자의 뭇매와 함께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가격 인상에 소극적이다. 이는 고스란히 업소의 부담으로 돌아가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닭고기 소비량은 늘 것”

기존 메이저 업체 외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업체들도 증가해 생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월초 기준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치킨 브랜드만 270여 개에 달한다. 등록하지 않은 브랜드까지 합치면 훨씬 더 늘어난다. 지난해 10월 한 달에만 약 10개의 치킨(찜닭 등 포함) 브랜드가 새로 등록되기도 했다.

치열한 경쟁에도 많은 치킨 업체들이 생기고 창업자들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소비가 늘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성장세에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배달 어플리케이션 업체 배달의민족의 자료에 따르면 치킨 주문건수는 2015년 약 1600만 건에서 지난해 2800만 건으로 전년대비 약 80% 증가했다. 1년 만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도 이같은 소비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을 많이 좋아하고 있지만 한국인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아직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주점, 술 소비 감소따라 '침체 가속'

올 한해 주점 업계는 계속된 경기 침체로 불황의 늪이 깊어져 일년 내내 비나 눈이 내릴 정도로 좋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는 소비를 진작시킬 반등의 기회도 잡기 어렵다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지난해부터 뚜렷하게 나타났던 매출 하락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점업계는 규모나 주종을 막론하고 전반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1인가구의 증가 등으로 주류 소비가 줄거나 가정에서 음주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환경도 업황 침체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업계 전체 실적 부진

지난해 주류 업계는 긴 불황의 시간을 보냈다. 소비 침체로 매출 하락과 가맹점 출점 정체 등이 이어졌다. 지난해 대부분의 주류 프랜차이즈 업체 매출은 전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점업의 위기는 지난해 주점 사업자 감소에서도 나타났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일반주점 사업자 수는 5만8149명으로 전년 6만1243명에 비해 5.1% 줄었다. 일반주점 사업자만 따진 통계로 다른 형태의 주점 사업자까지 합치면 감소 규모는 더 크다.

한 중견 주류 프랜차이즈 임원은 “지난해는 주점 업계에 악재도 많았고 불경기로 소비가 줄면서 전반적으로 매출도 크게 줄었다”며 “돌파구 마련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올해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경기에 민감한 주류 소비 특성에 따라 이같은 하향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경제성장률과 가처분소득, 소비자심리지수, 알코올 소비량 등 전반적인 환경이 좋지 않다.

올해 성장률은 2%대에 머물 전망이고 지난해 3분기 소득하위권의 가처분소득도 약 8년 만에 최악으로 떨어졌다. 1인당 알코올소비가 해마다 감소하는 경향도 굳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부어라 마셔라 하는 분위기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며 “이같은 소비 경향은 앞으로 더 확산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혼술족 증가 불황 부추겨

불경기와 1인가구 등의 증가에 따른 혼술족의 증가도 업계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11월 혼술 실태를 조사한 결과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음주 경험자 중(6개월 내) 66.1%가 혼술 경험이 있었고 이들 중에서 6개월 전에 비해 혼술이 늘었다는 응답자는 25.5%로 조사됐다. 장소는 집(85.2%)이 월등히 많았고 주점·호프집(7.2%), 식당·카페(5.2%) 순으로 이용했다.

업계는 산업의 하향세는 피할 수 없다면서도 대응 마련에 분주하다. 운영비를 줄이기 위한 매장을 개발하고 조직 슬림화, 신메뉴 개발 등으로 불황 극복에 나섰다.

또 기존 콘셉트의 특징없는 주점은 가망성이 없다고 보고 새로운 콘셉트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가성비를 극대화하거나(야시장), 복고 콘셉트를 도입(포차)하거나 멀티숍 개발, 슬림화 등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점업의 쇠퇴는 분명해 보인다”며 “특징이 뚜렷하고 경쟁력 있는 소수의 브랜드, 매장만 살아남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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