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뷔페 인기 시들… 돌파구 마련 분주
한식뷔페 인기 시들… 돌파구 마련 분주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1.23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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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높고 다양한 메뉴로 큰 인기를 끌었던 한식뷔페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 트렌드의 빠른 변화와 함께 규제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업체들은 다양한 마케팅과 해외 진출 등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시장조사 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뷔페식 음식점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뷔페식 음식점’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한식 자체 인기 지난해만 못해’

엠브레인의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요즘 들어 한식뷔페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을 받거나(46.5%), 한식 자체의 인기가 지난해만 못한 것 같다(50.6%)고 생각했다.

반면 한식뷔페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거나 한식 자체의 인기가 지난해만 못한 것 같다에는 각각 30.3%와 24.1%만이 동의하지 않아 부정적 의견이 훨씬 높았다.

한식뷔페 메뉴가 평소 한국인이 자주 접하는 음식이다 보니 뷔페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한식뷔페의 전반적인 인식 평가 결과를 보면 한식뷔페의 메뉴는 특색이 있는 메뉴가 아니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의견(43.3%)과 동의하지 않는 의견(42.3%)이 비슷했다.

한식뷔페의 메뉴가 특색이 없다는 시각은 중·장년층(20대 34.4%, 30대 40.8%, 40대 50.8%, 50대 47.2%)에서 더 높았고 오히려 젊은 세대가 한식 메뉴를 더 특색이 있는 음식이라고 여겼다.

10명 중 4명(41.5%)이 한식뷔페는 가정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많아서 조금은 질리는 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한식뷔페는 한 번 정도 가볼 만한 음식점이지 꾸준히 갈만한 곳은 아닌 것 같다는데 동의하는 의견(동의 48.4%, 비동의 37.7%)이 더 많았다.

하지만 한식뷔페에 대한 이미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한번쯤 이용해보고 싶은 음식점이라는 응답(20대 40%, 30대 44.4%, 40대 48%, 50대 49.6%)이 많았다. 특히 여성과 20대는 웰빙음식(여성 49.2%, 20대 47.2%)과 집밥(여성 38.8%, 20대 41.6%)을 많이 떠올렸다.

전체 10명 중 7명(69.4%)이 다양한 제철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라고 생각했고 실제 한식뷔페 방문 경험은 약 70%였다. 다만 절반 이상(51.2%)이 한식뷔페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좀 더 성공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반면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소비자는 전체 25.3%에 그쳤다.

실제 최근 1년 동안 가장 많이 찾은 뷔페식 음식점은 패밀리레스토랑 형태의 샐러드 뷔페(70%, 중복응답)인 것으로 나타났다.

샐러드 뷔페는 특히 여성(남성 63.3%, 여성 76.4%)과 20~30대(20대 74.8%, 30대 78.8%, 40대 68.4%, 50대 57.9%)가 많이 찾는 뷔페식 음식점이었다. 그 다음으로 한식뷔페(53.3%)를 찾았고 롤·초밥·회 뷔페(45.5%), 고기 뷔페(40.4%), 씨푸드 뷔페(39.1%), 호텔 뷔페(27.3%)가 뒤를 이었다.

향후 방문 의향이 가장 높은 뷔페식 음식점도 샐러드 뷔페로 80.8%가 패밀리레스토랑 형태의 샐러드 뷔페를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한식뷔페(72.2%)와 씨푸드 뷔페(70.1%), 롤·초밥·회 뷔페(68.6%)순이었다. 반면 호텔 뷔페(54.3%)와 고기 뷔페(49.7%)를 이용해보고 싶다는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난해부터 매장 개설 ‘뚝’

한식뷔페의 선호도 하락은 실제 업체의 매장 오픈 정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2015년 빠르게 매장을 늘린 한식뷔페는 최근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은 2014년 7개에서 2015년 33개로 빠르게 매장을 늘렸지만 현재 45개로 속도가 늦어졌다. 신세계푸드 올반은 같은 기간 2개에서 13개, 15곳으로 확대하다가 급격히 떨어졌다.

이랜드파크의 자연별곡도 20개에 1년 만에 49개로 늘었지만 현재 49개 매장으로 제자리 걸음이다. 초기 발빠른 행보를 보이던 풀잎채 매장도 18개, 41개, 46개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같은 한식뷔페의 성장세 정체는 규제도 한몫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해 5월 한식 등 7개 음식업종을 포함한 11개 품목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재지정했다. 동반위의 결정에 따라 대기업의 한식뷔페의 외형 확대에도 제동이 걸렸다.

업체들은 다양한 마케팅과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계절밥상은 매장에 농산물 직거래 장터인 ‘계절장터’를 설치해 상생 경영을 하고 있다. 농민들이 재배한 식재를 판매해 가치 소비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자연별곡은 국내 시장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외식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매장에 중국인이 선호하는 삼계탕 메뉴를 추가해 호응을 얻고 있다. 2020년까지 해외에 20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올반은 HMR 제품 브랜드를 출시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빠른 트렌드 변화와 함께 지난해 불거진 골목상권 침해 이슈 등이 한식뷔페 시장의 성숙기를 앞당겼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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