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담회 9·10대 회장 이·취임식
다담회 9·10대 회장 이·취임식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7.01.24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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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원 회장 “마지막 공인으로 헌신하겠다!”
▲ 지난 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바른식 시골보쌈 3층 대강당에서 열린 다담회 제24회 정기총회와 9·10대 회장 이·취임식을 마친 뒤 회원, 내외빈이 지속적인 단체의 발전을 다짐했다. 사진=이종호 기자 ezho@

한국외식산업최고경영인들의 모임 ‘다담회’(多啖會)가 지난 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바른식 시골보쌈 3층 대강당에서 20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24회 정기총회와 9·10대 회장 이·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회장 이·취임식에서 지난 2015년부터 다담회를 이끌어 온 정복모 회장이 물러나고 오동원 수석부회장이 제10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다담회는 경선 등을 진행하지 않고 역대 수석부회장을 차기 회장에 추대해 왔다.

정기총회는 감사보고와 2016년 결산 의결 승인, 제10대 회장 및 감사 선출, 차기 사무총장 위촉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제10대 집행부를 이끌 사무총장은 유건준 이가네더덕밥 대표가 위촉됐다.

2부 행사로 진행된 9·10대 회장 이·취임식은 진양호 경기대 교수와 김순진 ㈜NBG 명예회장, 박형희 한국외식정보㈜ 대표(본지 발행인), 정명용 3대 회장, 김세환 5~8대 회장 등 내외빈과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다담회는 이날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과 김순진 ㈜NBG 명예회장, 박형희 한국외식정보㈜ 대표 등에게 특별감사패를, 김양 태능배갈비 대표에게 자랑스러운 다담인상, 이상숙 자문위원(고향쌈밥 대표)과 홍영표 출판홍보부회장(다래냉면 대표)에게 다담가족대상을 수여했다.

특히 이날 정명용·김세환·정복모·오동원 회장 등 역대 회장 부인 권동옥·이선희·박전옥·한경희 씨에게 특별상 ‘내조의 여왕’을 수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내조의 여왕은 역대 회장이 다담회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외식업경영을 맡아온 공로에 감사한다는 뜻을 담았다.

▲ 다담회 역대 회장 부인들이 특별상 ‘내조의 여왕’ 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복모 9대 회장과 한경희 10대 오동원 회장 부인, 박전옥 4·9대 정복모 회장 부인, 김순진 특별회원(㈜NBG 명예회장), 권동옥 3대 정명용 회장 부인, 와병 중인 부인 이선희 씨를 대신해 수상한 김세환 5~8대 회장.(왼쪽부터)

박형희 한국외식정보㈜ 대표는 축사에서 “외식업계는 그동안 수많은 위기와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하지만 아무리 큰 어려움이 닥쳐도 다담회는 언제나 따뜻한 정감이 넘쳤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외식업계는 어느 때보다 무서운 상황이 닥쳐올 것”이라며 “다담회는 어떤 어려움도 특유의 저력으로 극복해나가며 우리나라 외식산업을 이끌어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정복모 9대 회장 이임사
“회원 도움 받아 지속발전 토대 다져”
▲ 정복모 다담회 제9대 회장.

정복모 9대 회장(피자효인방·청암박물관)은 “다담회 회장을 맡게 되면 살림이 늘어가는 전통에 따라 9대 회장을 맡은 뒤 사업을 확장했고 건물 3채를 새로 지어 모두 분양했다”며 “오동원 10대 회장께서도 2년 후 몇 개의 매장을 늘리게 될지 기대된다”는 덕담으로 이임사를 시작했다.

정 회장은 “4대 회장에 이어 2년 전 9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3대 핵심과제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회원 여러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달성할 수 있었다”고 자신의 임기를 평가했다.

3대 과제는 △내실 다지기를 통한 자생력 신장 △회장 재력에 의존하는 관행 탈피 △다담회의 수준 높이기 등으로 정리된다.

정 회장은 “20여 년 동안 이어온 단체의 운영 노하우와 집행부의 헌신으로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사무실을 없애고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 매월 2천만여 원을 절감했고 수입이 100원이라면 20원을 비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 업소를 방문할 때마다 주방에서 설거지 하다 반갑게 달려 나와 차가운 손으로 잡아주던 체온을 잊지 못한다”며 “비용을 지출할 때마다 회원님들이 열심히 일해 보내주신 의무분담금을 생각하며 절약한 결과 더 많은 사업을 했음에도 1억 원 이상의 비축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단체 회장의 재력에 의존하는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도 소개했다.

정 회장은 “회장 의존형 단체의 많은 실패 사례를 알고 있다”며 “이같은 폐단을 막기 위해 의무분담금 현황판을 만들어 매일 관리하며 납부 독려를 진행한 결과 별도의 발전기금 등을 내지 않았는데도 충분한 잔고를 차기 집행부에 넘기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매월 회장단을 소집해 금전출납부를 공개하는 등 투명한 단체 운영을 위해 노력했다”며 “일부에서는 너무 집행부 운영 내막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했지만 업소의 일손 부족으로 회원 모임에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하면서 의무 분담금을 내시는 회원을 생각하면 더 투명하게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같은 단체 운영은 전임 회장들이 뿌린 씨앗을 튼튼한 나무로 성장하게 만들어 후임 회장들이 과실을 얻도록 하는 과정이란 설명이다.

정 회장은 끝으로 “다담회 가족들이 스스로의 수준을 높이는 여러 사업을 진행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 다담회를 ‘들어오고 싶은 단체, (수준이 높아)들어오기 힘든 단체’로 만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오동원 10대 회장 취임사
“낮은 자세로 다담회와 외식산업의 가교 역할!”
▲ 오동원 다담회 제10대 회장.

오동원 10대 회장(맛동산)은 전임 정복모 회장이 다담회를 우리나라 외식산업최고경영자들의 모임으로 한 단계 격상시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회원 모두를 모범 외식인으로 발전시키는 시금석을 깔아 후임 회장에게 완수하라는 준엄한 임무를 부여했다며 새로 맡은 과업 수행의 의지를 밝혔다. 오 회장은 임기 동안 모든 회원에게 보탬이 되는 사업 발굴과 진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담회와 우리나라 외식산업 발전은 회장 한 사람의 지도력과 능력만으로 이룰 수 없다”며 “개인의 능력보다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해야 하는 시대인 만큼 회장과 사무총장 등 집행부만으로는 다담회의 큰 발전이 어렵기 때문에 경험 많고 유능한 선배들과 상임부회장님들을 중심으로 살림을 꾸려가고자 한다”는 업무 진행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이어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각 전문 분야에서 성공한 회원을 모시고 성공담을 공유해 모든 회원이 외식산업의 최고경영인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다담회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명인이고 명장이며 전문경영인”이라며 “서로 적극적으로 소통하면 외식시장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다담회 회원 업소는 모두 고속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정계 진출의 꿈을 접고 외식산업을 시작한 뒤 경영자가 아닌 소통 전문가로서 활동해 온 과정을 간략히 소개하며 “저는 사업 경영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연락병, 아니 회장이 저의 직업”이라고 털어놔 좌중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는 “대구한의대 김경한 박사께서 ‘다담회 회장을 맡아 회장으로서의 생활을 총정리하고 공인 활동도 마감하라고 했다”며 “이런 조언을 바탕으로 이번 다담회 회장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마지막 헌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높은 자리의 회장이 아닌 낮은 자리의 회장으로서 회원 모두 성공하도록 돕는 ‘성공 바이러스’로, 음식에 필요한 ‘양념’으로, 각 회원 업소에 필요한 정보를 전하는 ‘심부름꾼’으로 일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오 회장은 지난해 12월까지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외식산업CEO심화과정’의 제3대 총동문회장으로서 외식산업인들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多啖會, 맛과 멋 아는 풍류 모임에서 외식산업최고경영인들의 모임

다담회는 지난 1993년 경기도 고양시의 ‘너른마당’에서 결성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시작돼 올해 24년째를 맞는다.

모임의 시발점은 고 백파 홍성유 선생이었다. 김두환의 일생을 그린 소설 ‘장군의 아들’ 등을 일간지에 연재한 작가 홍성유 선생은 국내 첫 맛집 칼럼을 쓴 미식가로 유명했다.

그는 1987년 전국 각지의 맛있는 음식점을 직접 방문해 쓴 글을 모아 ‘한국 맛있는 집 999점’을 펴냈고 1999년 ‘한국 맛있는 집 1234점’까지 완성했다. 

다담회는 홍성유 선생이 방문한 맛있는 집 1234곳의 경영주들이 뜻을 모아 결성한 단체다. 전국의 맛있다는 식당 경영주들의 모임인 셈이다. 다담회라는 이름은 ‘많을 다’(多), ‘씹을 담’(啖)이란 한자로 음식과 인생은 오래 씹을수록 진정한 맛과 멋을 안다는 뜻이다.

맛과 멋을 모토로 하던 다담회는 지난 2015년 정복모 9대 회장의 뜻에 따라 외식경영의 전문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후 다담회는 ‘한국외식산업최고경영인들의 모임’이란 공식 타이틀을 갖게 됐다.

전국 회원은 한 때 ‘한국 맛있는 집 1234점’에 소개된 외식업 경영주 1234명 모두 등록했으나 현재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는 외식경잉인은 약 200여 명이다. 신규 회원은 맛과 멋, 그리고 남다른 음식에 대한 열정을 가져야 가입이 허락된다.

초대 회장은 도예가이자 SBS 전국 맛집 리포터로 활약했던 故 이준희 씨가 맡았고 2대 회장은 다담회 출범의 주역인 홍성유 선생이, 3대는 한정식집 ‘대문’의 정명용 회장, 4대는 정복모 회장, 5~8대는 ‘청미횟집’ 김세환 회장, 9대 회장으로 다시 정복모 회장에 이어 지난 19일 오동원 10대 회장이 취임해 앞으로 2년 동안 다담회를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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