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에 주목해야할 식품·외식업계
1인 가구에 주목해야할 식품·외식업계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7.01.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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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인 가구 소비시장의 급성장은 식품·외식업계 트렌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 홀로족’ 혹은 ‘혼족’으로 불리는 새로운 문화가 생겨나고 혼밥·혼술·혼영(혼자 먹는 밥, 혼자 마시는 술. 혼자 보는 영화) 등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아가면서 이제 더 이상 혼자 식사하거나 술을 마시는 것이 낯설지 않다.

매년 외식업계의 트렌드를 조사·분석, 발표하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7년 식품외식산업전망대회에서도 올해의 외식트렌드로 ‘솔로 이코노미’, ‘싱글슈머’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등 1인 고객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8일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2016년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수’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비중은 34.97%로 나타났다. 2015년 34.50%보다 0.47포인트가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서울 관악구의 경우 무려 43.9%를 차지한다. 전국의 1인 가구는 계속 늘어나는 반면 세대 당 인구수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편의점 도시락 매출 최고 202% 증가

1~2인 가구 수가 급증하자 식품·외식업계는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는가 하면 외식업계의 경우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몰두하고 있다. 1~2인 가구의 증가는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간편식) 시장의 급성장으로 연결된다.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7700억 원에서 연 평균 14.5% 성장해 왔다. 지난 2014년 1조7천억 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는 2조3천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정간편식의 대표 메뉴라 할 수 있는 도시락의 성장세를 보면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국내 편의점 빅3(세븐일레븐·GS·CU)의 2016년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전년대비 CU 46.1%, GS 54.2%, 세븐일레븐 89.5% 성장했다. 그러나 2016년 상반기는 전년 동기대비 CU 202.2%, GS 171.8%, 세븐일레븐 155.8%로 수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락만이 아니다. 편의점의 식료품 대다수가 HMR 제품이 주를 이루면서 품목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편의점을 비롯한 유통업계의 PB(Private Brand·자체브랜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도 외식업계로서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마트의 PB브랜드인 ‘피코크’나 롯데마트의 간편식브랜드 ‘요리하다’, 롯데푸드의 ‘쉐푸드’ 그리고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의 PB제품의 성장도 괄목할 만하다. CJ제일제당, 오뚜기, 대상 등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들 역시 1인 고객을 위한 상품개발에 올인하고 있는 이유이다.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식료품 매출의 40% 이상이 PB제품이라는 사실과 비교해 보면 향후 국내 PB 시장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식 메뉴 세분화·소분화 서둘러야

우리보다 1인 가구 수가 많은 일본의 경우 지난 1990년대 초 버블경제가 무너지면서 시작된 20여년의 장기 침체 속에서 식품·외식업계의 유일한 성장 업종은 HMR 시장이었다. HMR 시장의 성장과 함께 일본 편의점업계도 급속히 커졌다.

외식시장도 마찬가지다. 1인 고객을 위해 점포의 시설이나 분위기 개선과 함께 1인석 테이블 배치 등 급속한 변화를 만들어 냈다. 일부 외식업체이기는 하지만 1인 고객(혼밥·혼술족)만을 위한 좌석 배치를 한 점포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지난해 긴자에 오픈한 도쿄프라자의 경우 지하 레스토랑가 전체가 혼밥·혼술 고객에 맞춘 콘셉트로 구성돼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이나 유통기업도 이처럼 1~2인 가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의 출시나 마케팅 기법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나 외식업계는 극히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1인 고객에 대한 대책이 많이 부족하다.

특히 메뉴의 세분화가 절실하다. 과거 한식당에서 2인 이상, 혹은 대·중·소로 판매하던 불고기·갈비·전골·보쌈·족발 등이나 중식당의 탕수육·유산슬 등의 메뉴를 1인 메뉴로 소분화 하는 것도 시급하다. 물론 발 빠르게 실행하는 점포도 있기는 하다.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1인 고객을 위한 대응방안이 식품·외식기업이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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