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입점하면 인근 상가까지 활성화된다는 ‘프라푸치노 효과’가 주차장 문제로 무색하게 됐다. 최근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LA한인타운 6가와 옥시덴탈 불러바드가 만나는 곳의 작은 몰에 지난해 4월 스타벅스가 들어왔으나 오히려 기존 입점상가는 단골 고객마저 떠나고 있다.
상인들은 당초 ‘프라푸치노 효과’에 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으나 1년이 안 돼 불만에 가득차 있다는 소식이다. 해당 몰에는 스타벅스 매장을 포함 세탁소, 리커스토어(LIQUOR STORE), 식당 등 7개의 업소가 입주해 있다. 하지만 성업 중인 스타벅스를 제외한 나머지는 고객이 크게 감소했다.
이유는 몰의 주차장이 장애인주차 구역 2개를 포함 총 15개뿐이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의 특성상 노트북을 펴놓고 3~4시간씩 테이블을 차지하는 고객들이 주차장까지 점령해 다른 상가 이용 고객들은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몰 앞쪽과 길 건너편에 미터기로 요금을 내는 유료주차장이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고객은 거의 없다. 주차요금을 피해 먼 곳에 주차할 수밖에 없어 세탁소를 찾는 고객들은 아예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포키몰’이라는 업소를 오픈한 한인 업주는 “몰 리모델링 공사를 스타벅스 중심으로 하다보니 우리 공사는 지연돼 당국의 승인도 2~3달 늦어졌다”며 “그래도 스타벅스 손님이 찾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입주자인 저도 몇 달 전 급히 주차 장소를 찾다 하는 수 없어 장애인 구역에 잠시 차를 세웠다가 거액의 벌금을 물었다”고 덧붙였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김희원(34)씨는 “일주일에 두서너번 차를 마시러 오는데 차가 북적대는 바람에 항상 걸어오게 된다”며 “같은 몰에 있는 세탁소나 리커스토어, 네일샵도 찾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입주 업주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몰 관리업체는 부랴부랴 모든 주차를 30분으로 제한하는 안내판을 내걸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해당 지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몰 소유주 입장에서는 스타벅스를 들임으로써 전반적인 상가 활성화 효과를 기대했지만 이는 주차, 쓰레기, 몰의 다른 업소와의 관계에 따라 다양하게 변할 수 있다”며 “혹시 소유주가 부작용에 대해 미리 인식하지 못했다면 피해 업소들의 불만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