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학생들이 비싼 밥값에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미주 중앙일보는 미국대학입학상담가협회(NACAC)의 자료를 인용, 각 대학은 연 평균 4500달러(약 520만 원)의 식대를 학생들에게 부담토록 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루 식사 세 끼에 평균 18.75달러(약 2만1684원)로 한 끼에 7228원씩이다.
기간은 방학을 제외한 8개월로 노동통계국이 조사한 성인의 1년 평균 식대 3989달러(약 161만 원)와 하루 식비 11달러(약 1만2727원)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하루종일 캠퍼스에 머물러야 하는 학생들은 약 70%가 교내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특히 1학년 때는 기숙사에 거주하면서 식비가 기숙사 비용과 함께 묶여 있는 경우가 많아 선택의 여지가 없다.
매사추세츠주의 리버럴아츠여자대학인 웰슬리칼리지의 경우 기숙사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선택해야만 하는 밀플랜이 연 7442달러(약 861만394원)에 달한다.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카페테리아에서 직접 토핑을 올릴 수 있는 와플과 갓 구운 페이스트리, 니만랜치 목장의 소고기와 지역 해산물, 매일 종류가 바뀌는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까지 갖추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은 “매 끼니를 이곳에서 제대로 챙겨먹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한 학생은 “계속되는 수업 때문에 카페테리아까지 갈 시간을 맞출 수가 없을 때는 몇 십 달러를 그냥 버리는 셈”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하지만 대학 관계자들은 학생들의 식비를 일반 가정집에서 식사를 할 경우 들어가는 식비와 비교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웰슬리칼리지 관계자는 “학생들이 마트에서 식재료를 묶음으로 사는 비용과 요리시간 등을 생각할 경우 학교에서 전문 셰프를 고용해 레스토랑 수준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한 끼 식사가 훨씬 효과적”이라며 “밀플랜에는 학생들이 식사하는 공간의 청소와 수리 비용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