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그룹 SL&C, 새 외식 브랜드 채비
삼천리그룹 SL&C, 새 외식 브랜드 채비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2.03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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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론칭… 외식경영 노하우 없는 기존 전철 우려도

지난해 4년간 운영한 ‘게스트로 펍’ 매장 폐점

삼천리그룹의 SL&C가 새 외식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SL&C의 그간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아 이번 브랜드의 성공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SL&C는 오는 5~6월 론칭을 목표로 새 외식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뉴 콘셉트나 위치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육류 등을 포함한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꾸밀 계획이다.

“일상식 제공하는 편안한 콘셉트”

SL&C 관계자는 “쉽게 만나는 일상식을 제공하는 편한 콘셉트의 외식 매장이 될 것이다”라며 “새 브랜드를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SL&C는 삼천리그룹의 계열사로 외식사업 운영을 위해 지난 2008년 10월 설립됐다. 설립 후 퓨전 중식 브랜드 ‘차이797’ 론칭에 이어 지난 2012년 8월 아메리칸 다이닝 펍을 표방한 ‘게스트로 펍’의 문도 열었다.

차이797은 서울을 중심으로 현재 1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새 브랜드가 론칭하게 되면 세 번째 브랜드가 된다. 하지만 SL&C의 외식 사업 성과가 좋지 않아 이번 새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선도 엇갈린다.

SL&C는 설립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고 계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0년 500만 원의 순손실액이 2011년 1억8600만 원으로 급증했다. 재무 구조가 악화되자 결국 2012년 11월 삼천리그룹 계열사인 삼천리ENG(이엔지)에 흡수합병됐다. 

SL&C, 외식사업 만년 적자 행보

하지만 이후에도 외식사업의 적자 행진은 계속됐다. 2014년 15억4900만 원의 적자를 낸 뒤 2015년 9억4800만 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지만 흑자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SL&C는 지난해 11월 4년간 운영한 게스트로 펍의 매장을 폐점했다. 메뉴와 위치 등을 소개한 게스트로 펍 홈페이지도 폐쇄됐다.

게스트로 펍은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의 중심 상권에 자리를 잡고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했지만 기대와 달리 매장은 매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외식 경영에 대한 노하우나 비전 없이 자본력만을 믿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손실만 입은 많은 대기업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2010년대 전후로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농심, 삼양식품, LF패션 등 많은 대기업이 현금 유동성과 기업이미지 개선 등을 위해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대부분 철수하거나 현상유지에 머물러 외식업은 대기업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새 브랜드로 성장세 이을 것”

반면 SL&C는 이번에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SL&C 관계자는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는 등 사업이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며 “이 성장세를 유지해 신규 브랜드를 통해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SL&C 외식사업을 이끄는 경영인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는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딸인 이은선 이사가 경영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는 1982년 생으로 미국 버클리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2010년 삼천리 전략본부에 합류한 뒤 주로 외식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장이 지난 2015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사업 다각화를 표방하면서 이 이사에게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하지만 이 이사의 그동안 경영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아 이번 신규 브랜드 성공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오너 3세로 임원이 되면서 경영 능력 검증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하지만 SL&C 관계자는 이 이사와 외식사업은 상관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그런 말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이 이사는 외식사업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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