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수출 10년새 3배… 3억 달러 돌파 전망
라면 수출 10년새 3배… 3억 달러 돌파 전망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7.02.0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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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라면 수출이 10년 만에 3배 가량 증가하며 수출액 3억 달러를 눈앞에 두게 됐다. 라면 주요 수출국인 중국, 미국, 일본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중동 등에서의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2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라면 수출 성장세가 올해 한풀 꺾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베트남, 태국 등에서 매운 볶음면을 필두로 한국 제품이 큰 인기를 보이고 있어 중국시장 공백은 충분히 메꿀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 라면, 글로벌 식품으로 자리매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라면의 수출액은 2억9041만 달러(한화 약 3415억 원)로 전년(2억1880억 달러)보다 32.7%가 늘었다. 지난 1994년 라면수출액이 1993년과 비교해 42.2% 늘어난 6065만 달러를 기록한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라면수출액은 지난 2007년 1억1567만 달러에서 꾸준히 늘다 2013년 2억1253만 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2014년과 2015년엔 2억846만 달러, 2억1880만 달러로 제자리걸음 했다.

라면 수출중량 역시 지난 2015년 5만5378t에서 지난해 7만9581t으로 43.7% 증가했다. 이는 수출액이 가장 많았던 2015년 2억1880만 달러보다 32.7% 증가한 신기록이다.

30%가 넘는 수출 증가율은 1994년 42.2% 이후 22년 만으로 2006년 수출액 1억264만 달러와 비교해 10년 새 3배 증가했다. 라면 수출액은 1997년 1억 달러, 2012년 2억 달러를 넘어섰고 올해 3억 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식습관과 한류 인기가 복합 작용하면서 중국 내에서의 수출이 크게 늘었고 최근에는 유럽과 중동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한국 라면이 글로벌 식품으로 성장했다”며 “현지법인의 성공적 운영도 수출을 늘리는데 큰 몫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요 국가의 수출 증가폭을 살펴보면 중국으로의 수출은 94.4%, 베트남 90.4%, 태국 155.8%로 각각 급증했다.

미국과 중국, 일본, 호주에 법인을 두고 있는 농심은 지난해 세계 100여 개국에 15% 증가한 약 6억3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수출은 1억5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7% 늘었다.

삼양식품은 주력 품목인 ‘불닭볶음면’이 동남아 등지에서 큰 인기를 보이며 지난해 7월부터 세계 41개국으로 수출을 대폭 늘렸다. 삼양이 잠정 집계한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50억 원이다.

오뚜기와 팔도 역시 중화풍 라면인 ‘오뚜기 진짬뽕’과 ‘팔도불짬뽕’, ‘팔도짜장면’ 등을 내세워 지난해 각각 약 350억 원, 400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삼양식품, 동남아시아 수출 비중 40%

수출 시장 확대에 따라 한국산 라면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가장 큰 시장인 중국 내에서 국내 제품에 대한 제재가 강해지고 있어 앞으로의 정세가 불투명하다는 예측도 있다. 이는 라면업체들이 동남아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면이 얇고 향신료가 중심이 된 데워먹는 라면들이 대부분”이라며 “국내 라면의 간편함과 우수한 품질, 매운 맛이 현지인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현재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 수출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수출 비중은 40%에 달한다. 오뚜기는 홍콩, 싱가포르, 대만에서 ‘치즈라면’의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다. 또한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세우며 동남아시아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전체 41개 수출국 가운데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특히 높다”며 “중독성이 강한 매운맛과 SNS를 통해 매운맛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어난 게 수출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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