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 외식vs식품vs리테일 ‘콜라보’ 전쟁
밸런타인, 외식vs식품vs리테일 ‘콜라보’ 전쟁
  • 이정희 기자
  • 승인 2017.02.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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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식·식품·리테일 브랜드가 밸런타인데이 시즌을 맞아 선보인 컬래버레이션 제품들. 왼쪽부터 뚜레쥬르X장 줄리앙의 ‘달콤한 스윗 러브’, 던킨도너츠X키세스의 ’화이트초코 키세스 필드’, ‘다크초코 키세스 필드’ 도넛, 오리온X찰스 장의 ‘마켓오 리얼초콜릿 해피하트’, 세븐일레븐X포켓몬코리아의 ‘피카츄 초콜릿’. 사진=뚜레쥬르·던킨도너츠·오리온·세븐일레븐 제공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식품·외식업계가 달콤한 전쟁에 돌입했다. 여기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리테일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국정 혼란과 청탁금지법으로 연말과 설 명절 특수를 놓친 업계는 색다른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대목잡기에 나섰다.

특히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해 디자인한 시즌 한정 상품을 이전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로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외식, 달콤한 MD제품까지

외식업계는 정유년 ‘닭’을 모티브로 출시했던 디자인 제품에 이어 밸런타인데이 시즌 제품 준비로 한창이다. 특히나 올해는 유명 아티스트,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제품들이 눈에 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프랑스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장 줄리앙(Jean Jullien)과 컬래버레이션한 밸런타인데이 제품을 내놓으며 고객을 맞이한다.

뚜레쥬르는 장 줄리앙의 일러스트들을 초콜릿과 패키지에 적용한 ‘달콤한 스윗 러브’, ‘달콤함이 팡팡볼’을 비롯해 연인뿐만 아니라 지인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MD상품도 함께 선보였다. ‘스윗머그세트’는 장 줄리앙의 일러스트가 프린팅 된 대용량 머그컵에 달콤한 초콜릿과 캔디를 담은 구성으로 실용성을 더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고객에게 보다 특별한 제품을 선보이기위해 베이커리라는 먹을거리에 ‘아트’라는 새로운 요소를 추가했다”며 “컬래버레이션 제품의 고객 반응이 상당히 좋아 지난해 ‘찰스 장’과 협업했던 제품의 경우 밸런타인 시즌 평균 대비 15% 가량 매출이 올랐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파스쿠찌,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에 미국 초콜릿 전문회사 허쉬의 ‘키세스(KISSES)’ 초콜릿을 활용한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선보였다.

파스쿠찌는 허쉬 초코시럽을 활용한 베이스에 미니 키세스칩을 올린 ‘미니 키세스 핫초코’와 레드벨벳 케이크에 키세스 장식으로 멋을 더한 ‘키세스 레드벨벳’을 내놨다. 베스킨라빈스는 이달의 맛으로 ‘키스미 키세스’를 출시, 이달의 케이크인 ‘두근두근 키세스’도 함께 선보이며 지난해 연말 ‘위베어베어스’와의 컬래버레이션 붐을 이어갈 전망이다.

던킨도너츠는 ‘디어 키세스’, ’화이트초코 키세스 필드’, ‘다크초코 키세스 필드’ 도넛 3종을 내놨다. 키세스 초콜릿을 활용한 것은 물론 키세스 특유의 물방울 모양을 살려 눈으로 보는 재미도 더했다는 평이다.

SPC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진행한 이번 협업을 통해 기업과 기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며 “시즌에 맞는 발 빠른 기획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식품, 팝 아트와 캐릭터로 패키지 변신

제과업체 오리온도 팝 아티스트 ‘찰스 장’과 협업해 디자인을 통한 감성 공략에 나선다.

오리온은 지난 2008년 론칭한 브랜드인 마켓오 리얼초콜릿의 포장지와 상자에 찰스 장의 ‘해피하트’ 캐릭터를 가득 담았다. 밸런타인데이 시즌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컬렉션은 풍부한 우유 풍미의 ‘마켓오 리얼초코릿 밀크’와 카카오의 쌉싸름한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마켓오 리얼초콜릿 오리지널’ 2종으로 구성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마켓오 리얼초콜릿 ‘해피하트’ 컬렉션은 특유의 깜찍한 디자인으로 10~30대 여성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며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마켓오 리얼초콜릿만의 이미지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피카츄, 스누피, 무민, 리락쿠마, 가스파드앤리사 등 캐릭터를 활용한 밸런타인데이 기획제품 10종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포장지 전면과 후면에 귀여운 모습의 캐릭터들이 디자인 돼 남녀노소 누구나 호기심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케이스 안에는 초콜릿 마니아들이 오랜 기간 사랑해 온 가나 초콜릿, 크런키 초콜릿, ABC초코 등 장수 제품을 넣었다.
 

리테일, 포켓몬고로 키덜트족 겨냥

식품·외식업계의 신흥 경쟁자로 떠오른 리테일 업계도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기간인 2월 13~15일 초콜릿 매출액이 전달 동기보다 20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유(CU) 역시 2월 평균 초콜릿 매출이 전달보다 60% 이상 늘었다.

씨유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롯데제과와 컬래버레이션 했던 가나초콜릿 케이크와 몽쉘 케이크를 재 출시했다. 기존과 달리 미니 사이즈로 축소한 이번 제품은 밸런타인데이 시즌에만 한정해 판매한다.

또한 영화, 게임 캐릭터로 친숙한 미니언을 모티브로 한 미니언즈 초콜릿 등 키덜트족(kid와 adult를 합친 신조어로, 어린이처럼 캐릭터·장난감을 좋아하는 어른을 칭한다)을 겨냥한 캐릭터 초콜릿도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가나 초콜릿 4입과 크런키 초콜릿 4입으로 구성된 패키지 겉면에 깜찍한 피카츄 표정을 담은 ‘피카츄 초콜릿’ 2종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부터 포켓몬코리아와 협업해 포켓몬 도시락, 피카츄 찐빵, 다이어리 등의 PB 상품을 선보이며 마니아층의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지난달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 포켓몬고 열풍과 맞물리며 본격적인 시즌에 앞서 SNS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등 높은 매출 신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는 물론이고 식품, 리테일 업계들도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자 협업 상품과 해외브랜드 초콜릿 등 재미있고 새로운 기획 상품을 내놓는 추세”라며 “‘컬래버레이션 한정 상품’이라는 콘셉트가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해 출시마다 이슈를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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